작지만 강력한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 드럼 BTS-D1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여가생활로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기능성 의류나 텐트 등 아웃도어 용품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야외에서도 음질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블루투스 스피커에 주목하고 있다.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갖춰야 할 성능은 무엇일까? 일단 휴대하기 편해야 하고, 스피커 출력도 좋아야 한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어야 할 것이고,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아이리버가 내놓은 '블루투스 사운드 드럼 스피커 BTS-D1(이하 사운드 드럼)'은 앞서 말한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 방수기능은 없지만, 크기가 작으면서 출력이 좋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다. 가격도 저렴하다.
아이리버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드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을 들으면 드럼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필자가 이 제품을 보고 나서 처음 떠올린 것은 차량 대시보드에 올려놓는 방향제였다. 제품을 거꾸로 뒤집어놓으면 헤어 왁스 제품처럼 보인다. 물론 디자인이 '구린'것은 아니다. 가만히 보면 아담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이다. 제품 외부는 코팅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 견고하고, 지문이나 땀 등으로 더러워지는 일도 적다. 참고로 제품 중간의 'BLANK >'라는 문구는 아이리버가 출시한 액세서리 상표 명칭이다.
사운드 드럼의 크기는 주먹보다 작다. 지름 약 6cm, 높이 약 5cm로 가방 보조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이며, 무게는 210g으로 가벼워 휴대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크기가 작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듯이 이 제품은 크기는 작지만, 출력이 높다. 일단 소리 자체가 아주 크게 나며, 고음 부분도 깔끔하게 들린다. 특히 중저음이 깊고 강한 느낌이다. 사무실에서 이 제품으로 음악을 재생한 뒤 동료들에게 제품을 보여주니 '이 작은 데서 그런 소리가 난 거야?'라는 반응이었다.
입력방식은 블루투스를 기본 지원하며, 이밖에 3.5mm 음성입력 단자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해당 기능이 없는 MP3 플레이어, PC 등과도 음성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최대 32GB까지 인식)에 음원을 저장해 제품에 삽입하면 야외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 없이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재생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없어 마이크로SD카드 사용 시 원하는 음악을 찾기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제품 하단에는 재생/일시정지, 이전곡/다음곡, 음량조절 버튼이 있다. 이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제품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버튼은 총 3개가 있으며, 재생/일시정지 좌우에 있는 버튼을 길게 혹은 짧게 눌러 앞서 말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버튼 사용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익숙해지면 버튼 3개 만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간편하다. 참고로 가운데 있는 재생/일시정지 버튼은 블루투스나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할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음성 케이블로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하다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사운드 드럼에서 나는 소리는 멈추지만, PC나 스마트폰 뮤직 플레이어는 정지되지 않고 계속 작동한다.
아이리버가 밝힌 배터리 사용시간은 7~10시간이다. 필자는 제품을 완전충전하고 약 6시간 동안 사용해봤으며, 며칠 후 재충전 없이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음량을 작게 조절하면 아이리버가 밝힌 것처럼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겠다. 충전 중에는 제품을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자.
제품 바닥은 미끄럼 방지 소재를 사용해 경사진 곳에 놓고도 사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기울어진 곳에 놓아도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차량 대시보드 위에 놓고 사용해도 될 정도다. 다만 경사가 심한 곳에 제품을 올리면 넘어진다.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다. 이는 제품 무게중심이 상단에 있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하단에 있었다면 좀 더 심한 경사면에도 세워둘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게도 방수기능은 없다.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방수가 필요하겠지만, 제품 가격을 보면 방수기능을 바라는 것은 '비매너'다. 현재 이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3만 9,000원이다. 정가는 5만 9,000원이지만 오는 9월 30일까지 G마켓에서만 약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사운드 드럼은 스피커의 기능에 충실하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제법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갖췄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를 생각 중인 '아웃도어 애호가'라면 이번 기회에 이 제품을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