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9.2-9.8) - '갤럭시 기어'가 뒤흔든 한 주
1.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갤럭시노트3' 등 출시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가 지난주 내내 이슈였다. 사실 어떤 제품이 어떤 성능으로 나올지조차 이미 유출 정보들로 예상된 상태라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이번 발표의 주인공은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 최신 패블릿(5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이었다(2014년형 갤럭시노트10.1도 발표했으나 그리 눈길을 끌진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이 제품들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미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2의 성공에 익숙해진 탓일까? 갤럭시노트3는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보여주진 못했다. 단지 갤럭시노트2를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진화한 느낌이 든다. 화면이 커지고 성능은 향상됐는데 무게와 두께는 줄었다. 전형적인 전자 제품의 성장 순서를 밟았다.
세간의 주목을 독차지한 것은 갤럭시 기어였다.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스마트 시계다. 맞수 애플의 아이워치(가칭) 출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선수를 친 걸까?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갤럭시 기어 출시 후 이 제품의 적은 용도, 디자인, 배터리 사용 시간, 가격 등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참고로 갤럭시 기어는 배터리 완충 시 2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미국 출시 가격은 30만 원대다.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를 벗어나지 못한 '갤럭시 기어'(http://it.donga.com/15828/)
혁신보다 완성도에 치중… 삼성 갤럭시노트3 공개(http://it.donga.com/15827/)
2. MS, 노키아 인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한 보를 내디뎠다. 지난 3일,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것. 몇 해 전부터 많은 기업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모두 거부했던 노키아였다. 하지만 결국 지난 3일, 노키아는 MS를 선택했다. MS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우리 돈 8조 원에 인수했다. '루미아' 시리즈로 대표되는 윈도폰의 활약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재미있게도 그 후 노키아의 원년 멤버들이 '뉴키아(Newkia, 새로운 노키아)'를 세우기로 했다. MS와 뉴키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MS, 노키아 인수로 '위협적인 3위' 되나?(http://it.donga.com/15812/)
3. 소니, 스마트폰용 렌즈 액세서리 'QX10/QX100' 출시
'이런 제품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은 쉬워도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 '제품의 실패'가 '금전적 손해'를 의미하는 비즈니스 세계라면 특히나 더. 그런데 소니는 모험심이 꽤 강한 기업인 듯싶다. 실험적인 제품을 비교적 많이 내놓은 것을 보면 말이다.
지난 5일, 소니는 도전적인 제품을 또 하나 내놓았다. 스마트폰용 렌즈 액세서리 QX10/QX100을 출시한 것. 콤팩트 카메라에서 렌즈와 이미지센서 부분만 따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용자가 스카트폰과 QX10/QX100을 와이파이(Wi-fi)로 연결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디지털카메라의 LCD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액세서리로 태어났지만, 명색이 콤팩트 카메라의 렌즈와 이미지 센서를 갖췄기에 그 결과물의 화질, 배율 등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보다 뛰어나다. QX10은 우리 돈 약 22만 5,000원, QX100은 약 55만 원이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지만, 분명 '마니아'들의 지갑을 열기엔 충분한 제품으로 보인다.
*혁신 아니면 삽질? 소니 QX10, QX100(http://it.donga.com/15840/)
4. LG전자 G패드 8.3 공개
LG전자가 태블릿PC를 출시한 적 있다는 사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 LG전자의 태블릿PC들은 애플 아이패드, 구글 넥서스 시리즈,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묻혀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 LG전자가 지난 2일, 또다시 태블릿PC 신제품을 내놓았다. LG G시리즈의 후광을 얻고자 이름도 'G패드 8.3'이라 지었다. 옵티머스G가 성공 못 했으면 LG전자는 도대체 어쩔 뻔했나.
어찌됐건 G패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춘 LG전자의 세 번째 태블릿PC다. (이름에서 예상했겠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8.3인치, 성능은 얼마 전 출시한 구글 넥서스7 2세대와 비슷하다. 혁신적이라기보다는 '잘 만든' 태블릿PC의 모양새다. 다만, 삼성전자, 애플의 신제품 발표 등과 겹쳐 G패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태블릿PC 시장에 던진 LG전자의 세 번째 도전장, G패드 8.3(http://it.donga.com/15800/)
5. 안드로이드 4.4 공개… 이름은 '킷캣'
안드로이드 '젤리빈(4.3, Jelly bean)'에 이어 공개된 새 운영체제 버전의 코드명은 '키라임파이(Key lime pie)'가 아니라 '킷캣(KitKat)'이었다. 킷캣은 초콜릿 코팅을 입힌 웨하스 과자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구글 개발자들이 킷캣 과자를 너무 좋아해 코드명이 킷캣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구글이 공개한 킷캣 동영상 속에서 배가 킷캣으로 이루어진 안드로이드 마스코트 조각상이 구글 건물 앞에 세워지고, 사람들은 환호하며 킷캣을 나눠 먹는다.
그런데 (구글이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차기 넥서스 휴대폰으로 보이는 모델도 킷캣과 함께 공개됐다. 동영상 속 녹색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든 휴대폰이 차기 넥서스 휴대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구글이 이러한 세간의 관심 집중을 의도했다면, 대단한 성공이다.
개인적으로 킷캣이란 이름이 귀여워 마음에 든다. 다만, 킷캣의 모조품 '키커(Kic Ker)'가 국내에서 너무 유명해, 간혹 '안드로이드 키커'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새 안드로이드는 4.4 '킷캣'(http://it.donga.com/15815/)
6. SKT-KT, 광대역 LTE 놓고 각축전
주파수 경매 후 당연한 순서였을까?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이 줄줄이 자사의 LTE 서비스가 최고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고 광대역 LTE 각축전이 금세 벌어질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KT만 이달 중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년 이후에야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SKT, 광대역 LTE-A에서도 1등 할까요?(http://it.donga.com/15845/)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