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에 던진 LG전자의 세 번째 도전장, G패드 8.3

강일용 zero@itdonga.com

LG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장의 이름은 'G패드 8.3(G Pad 8.3)',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8.3인치 화면을 내장한 제품이며, G슬레이트와 옵티머스 패드 LTE에 이은 LG전자의 세 번째 태블릿PC다.

G패드 8.3
G패드 8.3

성능이나 디자인 자체는 준수하다. 크기 8.3인치 해상도 WUXGA(1,920x1,200)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선명도 265PPI), 퀄컴 스냅드래곤600 쿼드코어 프로세서(1.7GHz), 2GB 메모리, 전면 130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 16GB 저장공간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배터리 용량 4600mAh 등 최신 태블릿PC다운 높은 사양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며, 무게는 338g으로 8인치 제품치고 상당히 가벼운 편.

사실 얼마 전 출시된 구글 넥서스7 2세대와 대동소이 한 성능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통해 저장공간을 64GB 확장할 수 있는 점을 비교 우위로 들 수 있겠다.

디자인은 G2를 크게 늘려 놓은 모양새다. 상하단 베젤(테두리)은 조금 두껍지만, 양옆 베젤은 매우 얇다. 제품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외부 버튼은 존재하지 않고, G2와 마찬가지로 온스크린버튼(화면 내에 메뉴, 홈, 취소 버튼이 존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G라는 이름을 달았기 때문일까.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G2와 유사하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 실행 중인 앱 사이를 손가락 제스처를 활용해 이동할 수 있는 '태스크 슬라이더', 젤리빈 이상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해 타인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Q페어', DMB, 비디오 등 동영상 재생 앱과 다른 일반 앱을 반투명한 상태로 함께 실행하는 'Q슬라이더'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가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간을 보는 모양이다. 비슷한 성능을 갖춘 넥서스7 2세대가 32만~36만 원 선이니 못해도 40만 원 초반은 되어야 가격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다.

제품 실물은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3에서 공개되며, 10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G패드 8.3으로 애플 아이패드 미니 2세대(가칭), 구글 넥서스7 2세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8.0 2세대(가칭) 등 다른 회사의 소형 태블릿PC와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실패하면 거기서 끝

사실 G패드 8.3 자체는 흠잡을 데 없는 제품이다. 문제는 제조사가 태블릿PC 시장 삼수생인 LG전자라는 점이다.

슬프게도 LG전자의 태블릿PC 도전기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2011년 출시한 G슬레이트는 해외에서 혹평을 들은 데다 국내 출시는 취소된 제품이었고, 2012년 초 선보인 옵티머스 패드 LTE는 얼마 판매하지 못하고 단종 당했다. 게다가 단종과 함께 SW 지원도 중단되는 바람에 제품 구매자들은 더 이상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중요한 태블릿PC 시장에서SW 지원 중단은 치명적이었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옵티머스 패드 LTE 구매자를 중심으로 다시는 LG전자가 제작한 태블릿PC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견까지 나왔으니까.

'삼세번'이라고 했던가. 이번마저 실패하면 LG전자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화이트박스(상표 없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PC)가 삼분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더 이상 LG전자의 이름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연이은 실패와 사후지원 중단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을 씻어내고 태블릿PC 시장에 안착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G패드 8.3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옵티머스 패드 LTE 구매자에게 ICS(4.0)나 젤리빈(4.1) 업데이트를 제공해 무너진 신뢰를 다시 복구하는 게 더 급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G패드 8.3
G패드 8.3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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