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 윈도를 심는다! 패러렐즈9 출시
맥북의 장점이 뭘까.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OS X과 윈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맥북에서 윈도를 실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부트캠프'다. OS X을 종료하고 맥북에 순수하게(Native)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리 하면 맥북은 윈도 노트북과 다를 바 없어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OS X에 내장된 강력한 일정 관리 기능(메일, 캘린더 등)과 OS X 용 애플리케이션(파이널컷, 로직X 등)을 사용하려면 다시 윈도를 종료하고 OS X을 실행해야 한다. 이렇게 '운영체제 부팅'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윈도를 실행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가상화SW(Virtualization SW)다. 원리는 간단하다. OS X 위에 윈도를 설치하는 거다. OS X을 종료하지 않아도 윈도를 실행하고 인터넷, 문서, 게임 등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OS X 위에 윈도를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 바로 패러렐즈의 '패러렐즈 데스크탑9(이하 패러렐즈9)'이다.
가상화SW 전문 기업 패러렐즈가 OS X 사용자를 위해 윈도 가상화 SW 패러렐즈9의 한글판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패럴러즈9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OS X '매버릭스'와 최신 윈도 '윈도8.1'을 지원하는 점이다. 또,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스카이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층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SW 성능이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이전 버전과 비교해 부팅, 일시정지, 종료, 재시작 속도는 25%, 대기모드 전환은 20%, 3D 그래픽 처리와 인터넷은 15% 빨라졌다고 패러렐즈 관계자는 자신했다. (가상화 SW를 활용해 윈도를 설치하면 HW에 직접 설치할 때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HW>윈도로 이어지는 처리과정에 HW>OS X>패러렐즈>윈도라는 형태로 중간과정이 2단계 더 추가되기 때문. 패러렐즈의 처리 능력을 향상 해 윈도의 속도를 더욱 향상 시켰다는 뜻이다)
또, 맥북의 런치패드 제스처 기능(맥북 100% 활용하기 - 트랙패드 기사 참조)을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며, 사용자가 윈도8을 설치할 경우 시작버튼과 시작메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언제나 전체화면으로 실행되는 모던UI 전용 앱을 창모드로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맥북프로 레티나와 맥북에어 2013 모델에 내장된 파워냅 기능을 활용해 대기모드에서 윈도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흥미로운 기능이다. 이를 통해 OS X뿐만 아니라 윈도도 언제나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다. 원래 파워냅은 OS X 업데이트만 자동 진행한다. 파워냅을 활용해 윈도 업데이트를 진행하려면 대기모드에 들어갈 때 패러렐즈9를 실행한 상태여야 한다.
윈도 운영체제가 파이어와이어와 썬더볼트로 연결된 주변기기를 인식할 수 있게 했고, 윈도에 악성코드가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센터 기능도 추가했다.
이전 버전부터 지원하던 기능이지만, 윈도에 설치된 특정 응용 프로그램을 빼내 OS X 앱인 것처럼 실행하는 것도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게 빼낸 앱 아이콘에는 패러렐즈의 상징인 붉은 세로 막대기가 붙는다.
패러렐즈9은 애플 매장(APR)과 패러렐즈 홈페이지(www.parallels.com/kr)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패러렐즈7과 8 사용자는 5만 5,000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자가 체험한 패러렐즈
사실 기자는 전작 패러렐즈8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패러렐즈는 경쟁 SW 'VMware 퓨전'과 비교해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OS X용 가상화 SW 시장을 거의 장악했다. 하지만 패러렐즈가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 게임을 실행할 때 메모리 점유율이 치솟고,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문서, 인터넷, 동영상 감상 등의 작업을 실행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 점을 개선했는지
패러렐즈 관계자에게 묻자 아쉽게도 "게임도 잘 실행됩니다..."고 말을 흐렸다. 아직 가상화 SW에서 게임 같은 고사양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맥북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라면 가상화SW보다 부트캠프쪽을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
또, 패러렐즈는 VMware와 달리 윈도용 가상화 SW가 없기에 '패러렐즈에 설치한 윈도 이미지'를 다른 윈도PC에서 불러들일 수 없는 점도
아쉽다. 오직 맥에서만 윈도 이미지를 불러들일 수 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닐 테고, 가상화 SW를 사용할 일이 잦은
사용자라면 참고할 것.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