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온라인 광고, 간판 정리가 필요하다
UI를 넘어서 UX 디자인이 화두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통해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Simple is beauty)'는 철학을 일깨웠다. 그 동안 새로운 기기들은 더 어렵고, 더 복잡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단한 기능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버튼 하나와 간단한 조작 방법으로 혁신을 이뤄냈다. 그러자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디자인(User Interface, UI)뿐만 아니라, 그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오는지(User Experience, UX) 관심을 갖는다.
UX(사용자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만족시키는 것이다. 피터 모빌의 허니콤을 통해 UX의 기준점을 살펴보면, UX는 유용한(Useful), 편리한(Usable), 발견 가능한(Fidable), 믿을 만한(Credible), 접근 가능한(Accessible), 매력적인(Desirable), 가치 있는(Valuable) 요소를 만족해야 한다.
이는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 방문자도 많고 광고도 많이 붙였는데 광고 수익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면, 블로그가 UX를 고려해 디자인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UX와 온라인 마케팅의 관계 (1)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는 NO!
블로그 독자들은 사실에 근거한 정보와 정감 있는 소통을 기대한다. 반면, 도를 넘어선 광고 노출에는 실망감을 느낀다. 이는 화면이 깔끔하지 않거나 눈이 피로하다는 디자인(UI)상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광고 수가 많은 것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바로 광고의 질이다. 일부 영세한 온라인 매체사와 일부 후발 온라인 광고대행사는 클릭을 유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를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UX 디자인의 기준으로 측정되는 피터 모빌의 허니콤을 다시 보자. 지나친 광고는 믿을 만하거나(Credible) 가치 있어(Valuable) 보이지 않고, 사용자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남긴다.
UX와 온라인 마케팅의 관계 (2) 지나치게 많은 광고, 효과는?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할 경우, 1개의 광고보다는 2개의 광고를 붙였을 때 더 수익이 높다. 그리고 2개보다는 3개가 더 수익이 높다. 과연 몇 개까지 달면 더 이상 수익이 오르지 않을까?
장기간에 걸쳐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UX를 고려해 광고를 게재해야 한다. 광고를 지나치게 많이 붙인다면 UX의 기준으로 측정되는 유용한(Useful), 편리한(Usable), 매력적인(Desirable) 요소를 떨어뜨릴 수 있다. 즉, 포스팅 하나에 붙은 수십 개의 광고는 소비자에게 유용하지 않거나,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전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많은 수의 광고가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할까?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의 저자 배리 슈워츠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부유한 동네의 식품 가게에서 다음과 같은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자들은 평소 새로운 품목을 올려놓는 견본 진열대에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잼을 진열한 후 고객들에게 맛을 보게 하고, 잼 1병을 사는 고객에게는 1달러 할인 쿠폰을 증정했다. 1번 상황에서는 6가지의 잼을 진열했고, 2번 상황에서는 24가지의 잼을 진열했다. 그 결과, 1번 상황에서 잼을 구매한 사람들의 비율은 30%였지만, 2번 상황에서 잼을 구매한 사람들의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이는 특정 사이트에서 광고 6개를 붙였을 때보다 광고 60개를 게재했을 때가 광고 수익이 더 적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UX 디자인, 단순함과 우아함을 추구하라
독자들이 원하는 블로그 UX 디자인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눈이 피로하지 않고, 단순해서 보기 좋은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다. 새로운 포스팅을 한 눈에 확인하고, 관심 있는 내용을 모아두길 바란다. 그게 전부다. 포스팅 내용을 가리거나 인터넷 사용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거나 필요한 광고를 보는 것은 괜찮다.
그렇다면 광고 효과가 높은 위치는 어디일까? 국내 블로그, 중소 사이트, 커뮤니티, 언론 매체 등 약 5,000여 개 사이트에 광고를 집행하는 리얼센스의 광고 집행 통계에 따르면, 광고 클릭률(CTR)이 높은 최적의 위치는 포스팅 상단, 우측 최상단으로 나타났다. 즉, 포스팅 제목과 본문에 가까울수록 광고 클릭률이 높다.
무분별하게 광고를 게재할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콘텐츠에서 다른 콘텐츠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 광고 클릭이 빈번하면 사이트 방문자의 페이지 이탈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블로그 운영자는 광고가 콘텐츠의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광고 클릭으로 페이지를 이탈해 초래되는 기회 비용과, 광고를 통한 수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글 / 디엔에이소프트 김승영 팀장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디엔에이소프트(대표 김연수, http://www.realclick.co.kr)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 '리얼클릭', 콘텐츠 타게팅 플랫폼 '리얼센스', 모바일 광고 플랫폼 '레몬'을 보유한 국내 1위 온라인 마케팅 전문 벤처기업이다. 8,000여 개의 매체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온라인 네트워크 광고 시장에서 지난 14년간 쌓은 노하우와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온라인 광고에 관심 있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광고에 대한 올바른 가이드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칼럼은 4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1부 - 새내기 블로거의 온라인 광고 시작하기(http://it.donga.com/15516/)
2부 - 블로거들이 알아야 할 '온라인 광고'의 모든 것(http://it.donga.com/15624/)
※ 본 칼럼의 내용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