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는 게으르다? 생산성 향상, 액세서리가 '정답'

안수영 syahn@itdonga.com

PC는 생산성 기기, 태블릿PC는 소비성 기기다?

태블릿PC는 동영상, 게임, 전자책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만, PC와 비교해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업무나 디자인 작업을 할 때 태블릿PC를 이용하면 업무 처리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불편하다. 제 아무리 태블릿PC 시장이 뜨고 있다 하더라도, 태블릿PC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넥서스7 2세대
넥서스7 2세대

그러다 보니 태블릿PC를 둘러싼 IT 기업들과 사용자들의 고민도 깊다.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태블릿PC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지 고심한다. 사용자들은 태블릿PC의 업무 효율성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거나 울트라북으로 시선을 돌린다. 물론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생산성의 문제는 항상 숙제로 남아 있다.

태블릿PC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태블릿PC와 터치펜, 키보드 등의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그림 그리기, 글쓰기, 자료 편집 등 각종 생산적인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결합해 사용하는 '앱세서리(앱 + 액세서리)'도 등장해, 태블릿PC의 생산성과 활용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태블릿PC의 손과 발, 터치펜과 키보드

PC 사용 시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하듯이, 태블릿PC에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면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태블릿PC에 사용하는 마우스는 터치펜, 키보드는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가 있다.

터치펜의 대표적인 예로 와콤의 '뱀부 스타일러스 펜 듀오'를 들 수 있다. 뱀부 스타일러스 펜 듀오는 모든 태블릿PC, 스마트폰, 터치형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고무 펜촉과 잉크 펜촉이 하나로 결합된 다목적 펜으로, 고무 펜촉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잉크 펜촉은 종이에 쓸 수 있다. 디지털 펜 태블릿 분야의 명가답게 터치감이 부드럽고 정확하다.

와콤 뱀부 스타일러스 펜 듀오
와콤 뱀부 스타일러스 펜 듀오

태블릿PC 전용 키보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태블릿PC를 진짜 노트북처럼 바꿔주는 키보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브리지(Brydge) 블루투스 키보드는 맥북 키보드와 디자인이 유사해 아이패드에 장착하면 맥북과 흡사하다. 일반 노트북 키보드에 내장 스피커가 장착된 것처럼, 이 제품 역시 블루투스 내장 스피커 기능을 갖추었다. 튼튼하게 고정돼 잡고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브리지 블루투스 키보드
브리지 블루투스 키보드

태블릿PC의 가능성을 확장, 앱세서리

최근에는 앱과 연결해 좀 더 특별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세서리가 있는데, 이를 앱세서리라고 부른다. 기존 액세서리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앱세서리는 스마트 기기에 없는 기능까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세서리 종류는 스마트폰 앱 수만큼이나 다양하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같은 앱세서리를 활용하면 태블릿PC의 활용 영역과 생산성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앱세서리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 교육용 앱세서리다. 그리핀 크레욜라 디지툴 울트라 팩(Griffin Crayola DigiTools Ultra Pack)은 아이패드를 스케치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드로잉 패키지다. 크레용, 도장, 롤러, 3D 안경 등의 도구가 세트로 제공된다. 이 도구들을 이용해 연동 앱에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도장을 찍고, 색칠을 할 수 있다. 3D 안경으로 입체적인 화면을 볼 수도 있다. 어린이 교육용으로 적합하다.

그리핀 크레욜라 디지툴 울트라 팩
그리핀 크레욜라 디지툴 울트라 팩

미국의 로봇 개발업체 더블 로보틱스(Doublerobotics)는 아이패드용 로봇 스탠드 '더블'을 제작했다. 이 제품은 바퀴가 달린 이동식 원격제어 스탠드로 아이패드를 걸어두고 사용하면 된다. 사용자는 다른 아이패드를 이용해, 더블에 걸린 아이패드에 비친 장면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더블을 놓고 집에서 다른 아이패드를 이용해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 더블의 이동 방향, 스탠드 높이, 화면 위치 등은 사용자가 마음대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더블
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디지털 카메라 또는 DSLR처럼 사용할 수 있는 뷰파인더도 등장했다. 바로 '데이라이트 뷰파인더'다. 스마트 기기 사용자라면, 사진을 찍을 때 강한 햇빛 때문에 화면이 안 보여 고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Daylight Viewfinder' 앱을 실행한 뒤 렌즈를 고정하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듯 뷰파인더를 눈에 밀착하면 된다. 앱과 연동돼 촬영 모드, 플래시, 초점 조절, 줌 레벨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데이라이트 뷰파인더
데이라이트 뷰파인더

액세서리, 태블릿PC와 결합해 성장 가능성 커

이 외에도 태블릿PC 생산성 향상을 위해 태블릿PC 자체에 액세서리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경우도 있다. '갤럭시노트8.0'에 터치펜이 탑재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향후에는 앞서 언급한 앱세서리가 태블릿PC와 함께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될지 모른다.

이와 같은 액세서리는 태블릿P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스마트 기기의 조연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IT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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