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세계 스마트폰 3위 차지. 향후 전략은?

LG전자가 2013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3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2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1,210만 대로 지금까지 분기 판매 기록 중 최대 기록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판매량은 지난 1분기의 1,030만 대였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5.3%로 세계 3위를 달성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HTC, 모토로라, 소니 등 쟁쟁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제친 결과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난 결과로 전년동기(570만 대)와 비교해 2배 이상(112% 증가) 늘어났다. LG전자 측은 'G프로', 'F시리즈', 'L시리즈' 등이 호평 받은 게 2분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참고로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는 애플로 13.6%를 차지했으며, 4위 ZTE는 5%, 5위 화웨이는 4.8%이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1,620만 대) 대비 10% 늘어난 1,780만 대이다. 긍정적인 요인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1분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했지만, 2분기 44%, 3분기 39%, 4분기 56%로 늘어났으며, 2013년 들어 1분기 64%, 2분기 65%로 가파른 상승세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 한번 3위 자리에 오른 것.

스마트폰 판매량이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전세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 1,23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이다. 이는 전분기 달성한 영업이익 1,328억 원에 못 미치는 결과. LG전자 측은 "L시리즈와 F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라며, "영업이익 또한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국내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라고 밝혔다.

뼈를 깍는 노력이 가져온 결과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0년 10월,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 출시 이후다. 당시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틈새' 시장을 노린 이 제품은 낮은 가격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앞세워 스마트폰 입문자에게 관심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11년 3월에 내놓은 '옵티머스 2X'는 세계 최초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제를 일으켰다(세계 첫 듀얼 코어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보급형 스마트폰과 첫 듀얼 코어 프로세서라는 무기에 이어 LG전자가 꺼내든 것은 스마트폰 화면이었다. '노바 디스플레이(Nova Display)'를 탑재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을 내놓았던 것. 노바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밝기를 갖췄기에 밝은 낮에도 야외에서 화면을 쉽게 볼 수 있던 것이 특징이었다.

4:3 화면비를 강조한 '옵티머스 뷰' 시리즈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옵티머스 뷰의 장점은 같은 5인치 크기라도 다른 16:9,16:10 화면 보다 볼 수 있는 실제 면적이 더 넓다는 것. 때문에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아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책 등을 감상하는데 편리했다. 문서를 작성하거나 가상 키보드로 텍스트를 입력하기에도 좀더 편리했다.

본격적인 LTE 시대에 맞춰 내놓은 '옵티머스LTE 시리즈'도 있었다. 뒤를 이어 당시 최고의 성능을 탑재해 화제를 모았던 '옵티머스G'가 등장했으며,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를 제조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최근 옵티머스G를 이어 내놓은 옵티머스G프로도 고성능 및 안드로이드 최적화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향후 전략

LG전자는 다가오는 3분기에 'LG G2'의 전세계 런칭 및 L시리즈와 F시리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를 보다 더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LG G2는 LG전자가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붙여왔던 '옵티머스' 브랜드를 떼고 내놓는 첫 제품. 이는 전략 스마트폰에 과거 옵티머스라는 이미지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과 옵티머스를 나누는 것에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또한, 올해부터 4대 시리즈로 라인업을 재편한 만큼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일단 시작점은 LG G2가 될 전망이다. 첫 스타트를 끊는 전략 스마트폰이 거두는 성과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되고 브랜드 파워가 생성되기 때문.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공식 예정인 G2는 5.2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1,3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또한, LTE-A를 지원하는 LG전자의 첫 스마트폰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