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구글이 당신의 '칼퇴'를 도와드립니다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
저자: 우병현
출판사: 휴먼큐브
분량: 259 페이지
출간일: 2013년 1월 31일
가격: 종이책 1만 3,500원 전자책 9,000원
정시 퇴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퇴근 후의 시간. 이 두 가지가 바로 직장인들의 가장 큰 희망사항이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야근에 주말 근무까지….... 쉴 새 없이 일만 해도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주어진 시간, 한정된 상황에서 많은 일을 해내기란 직장인에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으로 직장인들의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지만, 어떻게 해야 '스마트한업무'를 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 해야 '스마트'해질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구잘직)'는 '스마트하게 일 하는 법'을 다룬 책이다. 저자 우병현은 사내에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왔던 고민과 행동 사례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조선비즈의 총괄 이사(COO)로써 업무환경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고 조직원
개개인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명 '구잘직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직장인이 어떻게 해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저자가 몸 담고 있는 '조선비즈' 기업의 업무 매뉴얼이기도 하다. 저자를 포함해 조선비즈의 구성원들은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효율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들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구잘직 프로젝트를 '디지털 마법'이라 부르고 있다.
직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업무 전반에 활용했다. '모든 업무를 웹 오피스로 처리하기', '모든 자료 공유하기',
'스스로 웹 마스터 되기' 등의 세가지 원칙을 세우고 구글 기반 오피스와 온라인 파일 저장소 등을 사용하는 '빌려쓰기' 습관을 기르며 사소한
자료 정리도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등 지식의 생산과 조직의 운영에 구글을 폭넓게 활용했다.
보안상의 문제를 들어 앞서 언급한 업무 환경을 지양하는 회사도 많다. 이것 저것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환경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선비즈는 소규모 프로젝트, 여러 프로젝트 관리 등에 있어 구글을 적극 활용하면서 '종이 없는 사무실'을 99% 구현하고 있다. 직원들은 구글의 '문서도구'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를 시작하고, 결재도 온라인으로 처리하며, 보고나 회의도 태블릿PC로 진행한다. 각자 앉은 자리에서 전자 결재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회사 의사결정 과정도 크게 줄었다. 이렇게 이 책은 디지털 기기로 업무를 수행할 때 발생하는 장점과 단점, 어떻게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단순히 구글 사용법을 다룬 매뉴얼이 아니다.
이 책은 한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회사 IT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하고 3년 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정시 퇴근, 여가 등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매일 쏟아지는 일거리를 업무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실제 사례로 설명해줘 흥미진진하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구현, 수정, 보완 등 모든 과정을 통해 스마트한 업무를 실현한 이들의 노하우는 같은 직장인으로써 탐나는 업무 환경이다.
가끔 저자는 '구글 사이트 도구는 변덕이 심한 경영진에 대한 방어무기', '갑의 변덕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고 수단이 구글 앱스'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한다. 하지만, 상관 밑에서 여러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 외부 업체와 협력 사업을 해야 하는 직원들은 좋아할만한 대목이다. 저자는 구글을 이용한 업무 외에도 공유를 중요시 여긴다. 공유야말로 협업의 시작과 끝이며 공유와 협업의 정신이 창의력을 낳고 개인, 조직, 사회의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관리자 또는 실무자의 입장으로 이 책을 써내려 갔지만, 책 구석구석에 인사, 마케팅, 홍보, 교육 등 각 분야 실무자의 실제 경험담을
그대로 담겨있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업무를 효율적으로 함으로써 본인의 업무와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을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구글
틀을 이용해 업무, 프로젝트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만한 팁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이 책을 읽고 따라 하면 무조건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업무의 홍수 속에서 소중한 삶의 시간을 찾으려고 하는 직장인, 조직, 경영인에겐 한 줌의 위안을 주는 혹은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될 수 있다.
야근, 주말 업무 등으로 힘든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