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따라 해" 피해갈 수 없는 스마트폰 유사SW 논란

강일용 zero@itdonga.com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스마트폰에 추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경쟁이 HW(하드웨어) 중심에서 SW(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

이런 상황 하에 경쟁사의 SW를 참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 출시된 경쟁사의 스마트폰 SW를 분석해, 이와 유사한 SW를 자사 스마트폰에 추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례 몇 가지를 찾아봤다.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

일단 LG전자 '듀얼 레코딩'의 사례가 눈에 띈다. 듀얼 레코딩은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합성하는 기술로, 피사체뿐만 아니라 촬영자도 함께 동영상에 출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3년 1월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를 통해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이와 유사한 SW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기능은 듀얼 레코딩과 같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2013년 4월 출시한 갤럭시S4에 탑재했다.

LG전자 '스마트 비디오'의 사례도 흥미롭다. 스마트 비디오는 사용자가 동영상 감상 도중 화면에서 눈을 돌리면 자동으로 동영상을 일시 정지해주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시선이 다시 화면을 향하면 정지된 부분에서 자동 재생된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4월초 제공한 옵티머스G 프로 밸류팩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비디오와 유사한 기술인 '스마트 포즈'를 사용자에게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포즈를 4월말 출시한 갤럭시S4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다만, 해당 기능에 관한 광고는 삼성전자가 먼저 시작했다.

LG전자가 2012년 6월 출시한 옵티머스4X를 통해 선보인 '썸네일 뷰'와 '동영상 라이브줌'의 사례도 있다. 썸네일 뷰는 사용자가 동영상 재생 도중 동영상 타임라인(하단의 길쭉한 막대기)을 터치하면, 해당 부분의 영상을 작은 크기의 썸네일로 미리 보여주는 기능이다. 동영상 라이브줌은 동영상 감상 도중 동영상을 확대/축소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역시 이와 유사한 기술을 2012년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에 추가했다. 갤럭시노트2의 '에어뷰'는 동영상 감상 도중 타임라인에 S펜을 가져다 대면 해당 부분의 영상을 작은 크기의 썸네일로 미리 보여주는 기능이다. 또, 갤럭시노트2에는 동영상 감상 도중 동영상을 확대/축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LG전자가 2012년 하반기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ICS)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한 기능이 추후 타사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사례도 존재한다. LG전자는 ICS 업데이트를 통해 '퀵셋팅 토글'과 '전체 사진 한번에 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퀵세팅 토글은 알림창(노티피케이션 바) 상단의 빠른 기능 설정 버튼을 1초 이상 누르면 해당 설정 화면으로 단번에 진입하는 기능이고, 전체 사진 한번에 보기는 갤러리(사진) 내의 전체 사진을 한 번에 보는 기능.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을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4에 내장했다.

국내 기업끼리 SW를 참고한 사례 말고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의 SW를 참고한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 음성비서서비스 '시리'의 사례다. 지난 2011년 10월 시리가 발표되자 2012년 삼성전자가 'S보이스', LG전자가 'Q보이스'라는 음성비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 앱 개발사가 외국어를 카메라로 스캔해 화면에 번역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앱을 출시하자 삼성전자가 '옵티컬리더', LG전자가 'Q트랜슬레이터'라는 유사한 기능을 갖춘 앱을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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