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7월 첫째 주(7.1-7.7)
휴가철을 앞두고 IT 업계 종사자들이 휴가 준비에 한창이어서일까? 지난주에는 큼직큼직한 IT 이슈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두 손을 쓰지 않는 우산 등의 제품 소식은 장마철에 자연히 눈길이 갈 만하고 휴대폰 배터리 오래 쓰는 법, 휴대폰 보험 보상 관련 소식도 알아두면 좋겠다. 지난주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국내외 IT 소식을 살펴본다.
1. 1조 원에 판 SNS 업체, 11억 원에 다시 사
이보다 효자 업체가 또 있을까? SNS 서비스 업체 '베보(Bebo)'가 원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것도 판돈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지난 1일 영국 언론 등은 베보 창립자 마이클 버치와 소치 버치 부부가 자신들이 약 1조 원에 팔았던 베보를 최근 11억 원에 되샀다고 보도했다.
베보는 2007년 당시 사용자가 4,500만여 명으로 영국에서 6번째 방문자가 많은 SNS 서비스였다. 이듬해 3월, 아메리카온라인(AOL)이 베보를 약 1조 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AOL의 베보 인수는 닷컴 역사상 최악의 결정으로 평가받았다. 베보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밀려 급속히 쇠퇴했다. 심지어 AOL 랜디 팔코 CEO는 베보 인수에 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 AOL의 베보 인수는 이름대로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였다.
2. 휴대전화 배터리 100% 충전하면 수명 준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완전 방전하면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IT 매체 기즈모도는 지난 2일, 휴대폰 배터리 충전율을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법이라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주로 니켈카드뮴 전지가 배터리 소재로 사용됐기에 완전 충전/완전 방전이 좋았지만, 최근 대부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는 시시때때로 충전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평소 휴대폰 충전율을 40~80% 사이로 유지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전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배터리가 모두 충전되면 '과충전'되지 않도록 충전기를 분리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에 좋다. 아무래도 잘 때 휴대폰을 충전하던 습관을 버려야겠다.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3. 아이폰5S, 조립라인 완제품 사진 최초 공개
(사진 출처: 조세일보)
정말 애플 아이폰5S가 맞을까? 중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아이테크(itech)가 조립라인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아이폰5S와 A7프로세서의 사진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 속 아이폰5S는 평소 봐오던 아이폰5와 거의 똑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최근 애플이 WWDC 2013에서 공개한 iOS7을 탑재하고 프로세서도 1.4GHz A7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조세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4. 이래도 노트북 머리맡에 켜둘래?
(사진 출처: 지디넷)
노트북과 너무 가깝게 붙어 지낸다면 주목하라. (모두가 이미 예상했겠지만) 노트북에서 치명적인 전자기파(Electro Magnetic Force)가 인체에 종양과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학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외 매체 와이어드는 지난 4일 코펜하겐인터랙션디자인연구원(CIID)이 애플 맥북, 맥북에어의 전자기파를 시각화한 동영상을 소개했다. 화면 속 무지갯빛 선들은 전자기파가 어떤 형태로 컴퓨터에서 뿜어져 나오는지를 형상화한다. 보고에 따르면 노트북에서 나오는 전자기장은 휴대폰의 자기장 센서를 흔들만큼 강력하다. 지금 이 기사도 노트북으로 작성 중이었는데… 최대한 빨리 업무를 끝내야만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겠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5. 장마철, 손 필요 없는 아이디어 우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이때 '편리함'과 '체면'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과연 무엇을 택할 텐가? 그 고민에 불씨를 당길 제품이 나왔다. '누브렐라(Nubrella)'는 마치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우산을 가방처럼 메는 방식의 제품이다. 따라서 우산을 쓰고도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소셜 펀딩 프로그램인 킥스타터에서 약 1억 원의 투자 유치를 모집 중이나 아쉽게도 아직 목표의 4% 정도밖에 모으지 못했다. 누브렐라를 쓰면 분명 편하겠지만, 우산 하나를 연인과 함께 나눠 쓰는 애틋함은 느끼기 어렵겠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6. 내년부터 3G, LTE는 01X 번호로 못 쓴다
011, 016, 017, 018, 019 등 01X 번호로 3G, LTE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연말까지 010 번호로 바꿔야 한다. 원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바뀔 것이다.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01X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만약 오는 9월까지 010 번호로 바꾸지 않았다면, 10~12월에 있을 사전 공지 후 내년부터 자동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다른 이가 자신의 바뀐 번호를 모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010 번호로 변경한 가입자가 3년간 발신번호로 기존 01X 번호를 표시해주는 '01X 번호 표시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01X 번호로 3G나 LTE 서비스를 이용 중인 가입자는 총 144만여 명이다. 가입자 수는 SK텔레콤(94만 명), KT(38만 명), LG유플러스(12만 명) 순으로 많다.
7. 아이폰 사용자 1/3 "다음엔 갤럭시 쓴다"… 충성도 약화
정말 국내 애플 팬(fan)의 충성심이 흔들리는 건지,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1/3 이상이 다음번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앞으로 아이폰을 쓰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6.3%였다(KT경제경영연구소, 국내 만 1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3,763명 설문).
그러나 이를 두고 당장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 증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오히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보다 월등히 많아서 아이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게 KT 연구소의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8. 영문, 숫자, 특수문자까지… '비번 암기 스트레스'
인터넷 홈페이지의 각기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헷갈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특히 오랜만에 방문한 홈페이지라면 비밀번호를 너무 틀려 아예 일정 시간 로그인할 수 없기도 한다. 홈페이지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설정 기준이 다른 것이 문제다. 어느 홈페이지는 영문으로만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반면, 어느 곳은 영문 소문자/영문 대문자/숫자/특수 기호까지 섞어야만 비밀번호로 인정한다.
기사는 복잡한 비밀번호라고 해서 해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는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의견이 엇갈릴 것 같다. 쉬운 비밀번호가 해킹되기 쉬운 것은 진리다. 자세한 내용은 세계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통신사가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스마트폰 해외 분실 대책
휴대폰 보험과 휴대폰 해외 분실 대비 등에 관한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아도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정보 5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오래된 스마트폰 기종이라면 휴대폰 보험의 보상금을 받는 것보다 중고로 사는 편이 더 쌀 때가 있다. 둘째, 휴대폰 보험 가입 후 6개월쯤이면 휴대폰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휴대폰 보험 해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셋째, 2012년 5월 이전에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한 LG유플러스 가입자는 해외에서 스마트폰 분실 시 보상받지 못한다. 넷째, 여행자 보험으로도 스마트폰 분실/도난 시 보상받을 수 있으나 갖춰야 할 서류가 무척 많고 스마트폰 분실 보험과는 중복 보상이 되지 않는다. 다섯째, 결국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제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 이통 3사 또 영업정지?… 방통위 18일 징계 결정
드디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힘을 쓰려는 모양이다. 올 초 영업정지 기간에도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에 또다시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특히, 이통 3사는 공동으로 처벌하되 이 중 한 곳은 가중 처벌할 계획이라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일,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 3사의 보조금 자료를 분석 후 영업 정지와 과징금 수위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영업 정지 때 오히려 코웃음 치듯 보조금 경쟁을 벌였던 이통 3사에게 이번 제재가 또 한번의 '호재'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