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클라우드 박람회,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3'

이문규 munch@itdonga.com

클라우드(Cloud) 기술은 수년 전부터 전세계 ICT(정보통신)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기업들 중에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전사 도입해 비즈니스 효율을 높인 곳이 많다. 특히 중대기업들은 대부분 조직 전부 또는 일부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상태다. 기업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이미 알게 모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N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등과 같은 온라인 저장 서비스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널리 퍼지면서 이들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IT 기술과 통신 인프라를 잘 갖춘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에 이상적이다. 이에 국내 행사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술/서비스 관련 대형 박람회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3(이하 클라우드 엑스포)'이다.

클라우드 엑스포01
클라우드 엑스포01

거의 모든 IT 관련 행사가 서울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데 반해 이번 클라우드 엑스포는 이례적으로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9일 토요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화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부산광역시는 클라우드 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꾸준히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 허브' 조성을 목표로 부산 미음지구에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 등을 마련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클라우드 엑스포 개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기술 활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다양한 성공사례를 확보함으로써 IT 산업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클라우드 엑스포에서는 사흘에 걸쳐 '클라우드의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 전망(27일 목)',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 성공 사례(28일 금)', '클라우드 라이프와 나의 미래(29일 토)' 등을 주제로 다양한 컨퍼런스와 포럼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27일 컨퍼런스에서는 클라우드 기술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인 마이클 휴고스 회장(현 Center for Systems Innovation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개막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미래창조과학부 박일준 국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박수용 원장, 부산일보 이명관 사장, KAIST 이윤준 교수 등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부산이 클라우드 허브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했다.

클라우드 엑스포에서 VIP들이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클라우드 엑스포에서 VIP들이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또한 이번 클라우드 엑스포에서는 참가업체의 기업설명회를 부속 행사로 개최하여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개사를 비롯 140여 업체가 300개 이상의 부스를 마련하여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시연한다.

클라우드 기술은 기본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토대로 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이통통신 3사의 클라우드 제품군이 여러 모로 우수한 기능과 성능을 발휘한다. 각 통신사는 기업, 교육기관, 일반 사용자 등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웹 저장 서비스, 기업 운영 ERP 서비스, 지도 활용 서비스, FAX 등 문서수발 서비스, 가상 데스크탑 서비스, 가상 게임 서비스 등이 이에 포함된다.

SKT의 교육용 클라우드 솔루션
SKT의 교육용 클라우드 솔루션

국내 기업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빼 놓을 수 없는 아마존과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프로그램 서비스를 시작한 어도비, 클라우드 오피스 분야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용 ERP 솔루션 전문가 그룹인 SAP코리아 등 굴지의 IT 기업이 참가해 국제 행사로의 도약을 예견하고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클라우드 엑스포 2013
그래도 아직 클라우드는 낯설다. 그래서인지 IT 트랜드의 핵심임에도 폭발적인 반응은 없다. 국내 행사로는 첫번째 클라우드 박람회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동통신 3사의 부스 규모도 다른 전자 박람회에 비하면 대단히 소박하다. LG유플러스의 부스는 애처로운 수준이다. 모바일 기기와 함께 전세계 IT 시장을 움직이는 키워드임에도 우리나라는 아직 클라우드에 인색하다. 클라우드가 세상에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첫번째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초라한 LG유플러스 부스
초라한 LG유플러스 부스

어찌 보면 그것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 140여 개 업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색하긴 해도 가능성은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이라면 더욱 그렇다.

처음 열리는 클라우드 박람회, 특히 국내 IT 기업이 총총 모여 있는 서울 '테헤란밸리'가 아닌 부산 해운대 지구에서 열린 행사라 가시적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기틀이 될 것임은 분명하기에 마음속으로나마 발전을 기원해 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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