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해 '갤S4 LTE-A' 출시... KT, LGU+ '아차'

나진희 najin@itdonga.com

갤럭시S4 LTE-A
갤럭시S4 LTE-A

삼성전자 갤럭시S4 구매자들이 우려하던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LTE-A 지원 스마트폰 '갤럭시S4 LTE-A(SHV-E330S)'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LTE-A 방식은 기존 LTE 방식보다 최고 2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KT,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갤럭시S4 LTE-A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4 LTE-A는 전반적으로 갤럭시S4와 사양, 기능 등이 대동소이하다. 다만, '이미지 온'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웹 페이지의 이미지 패턴을 분석해 TV 방송 영상의 1분 정도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캡쳐한 온라인 기사를 보다가 관련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영상이 포함된 경기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사양은 프로세서가 2.3GHz 쿼드코어 AP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갤럭시S4와 같다. 갤럭시S4는 엑시노스 5 옥타코어(1.6GHz 쿼드코어 + 1.2GHz 쿼드코어)를 탑재했다. 현재까지 LTE-A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뿐이기에 엑시노스에서 스냅드래곤으로 프로세서를 바꿨다. 사운드 앤 샷, S 트랜슬레이터, 그룹플레이 등 갤럭시S4의 주요 기능도 갤럭시S4 LTE-A에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색상은 블루 아크틱, 레드 오로라 2종이고 출고가는 90만 원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다시 '최고의 파트너'?

한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단짝이었던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휴대폰을 SK텔레콤에서만 출시하거나 SK텔레콤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이 세계적으로 개방되면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이 같은 관계가 예전에 비해 소원해진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4 LTE-A를 최초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며 다시 관계를 공고히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SK텔레콤으로선 LTE-A 서비스의 실질적 상용화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걸 수 있어 이득이고, 삼성전자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LTE-A용 단말기를 공급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LTE-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KT와 LG유플러스가 뒤늦은 반격을 하려해도 힘에 부칠 수 밖에. '주파수 할당' 이슈로 불꽃 튀는 전쟁을 벌이던 KT,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선수 치기로 '아차' 싶은 상황이 연출됐다.

"갤럭시S4 사용자는 웁니다"

갤럭시S4를 비싼 가격에 구매한 사용자들만 두 달 만에 어이없는 상황이 됐다. 물론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 출시 때 "갤럭시S4로는 LTE-A를 쓸 수 없고, 향후 갤럭시S4 LTE-A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지만(물론 언론에도 모두 보도됐었다), 모든 소비자가 이를 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몇몇 구매자는 "삼성전자가 대리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갤럭시S4는 LTE-A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SK텔레콤의 LTE-A 요금제의 기본료는 기존 LTE 요금제와 같다. 만약 갤럭시S4 LTE-A를 구매했다면 같은 기본료를 내고 2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가 갤럭시S4보다 몇만 원 비쌀 것이라는 게 '작은 위안'일 것이다.

물론 기업이 기존 구매자의 사정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를 늦춘다는 것은 경쟁 체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정이야 어찌 됐든 구매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구조상 한번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2~3년은 써야 하기 때문. 갤럭시S4 구매자는 중간에 휴대폰을 바꾸지 않는 이상 2~3년간 LTE-A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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