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스마트폰 속 스마트관광 시대를 꿈꾸다

2013년 6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3,500만 명 이상.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9시간(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에 달한다. 사용하는 용도도 다양하다. 처음 가는 곳을 찾아갈 때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켜고, 갈 수 있는 최단 거리를 조회 한다. 버스를 이용하라는 정보가 검색되면, 가장 가까운 버스가 어디 있는지 검색하고 도착하는 시간까지 예측할 수 있다. 어디 이 뿐이랴. SNS, 모바일 메신저, 쇼핑,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앱이 있기에 가능하다.

최근 여름 휴가를 맞이해 관광 목적과 관련 있는 스마트폰 앱이 인기다. 맛집, 축제, 숙박, 교통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관광지를 맞춤형 검색으로 찾아주는 앱도 있다. 이른바 스마트관광 시대다. 어려운 개념도 아니다. 스마트워크, 스마트러닝, 스마트TV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 중 하나.

여행과 함께하는 사람들 앱 화면
여행과 함께하는 사람들 앱 화면

스마트관광은 이제 관광 산업에 있어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경우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 관광이 늘었다. 개별 관광객은 단체 관광객보다 높은 소비력을 지녔기에 관광 산업의 발전과도 직결한다. 하지만, 관광객은 늘었지만 오히려 관광 수입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위해 특화된 관광 앱 개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스마트관광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를 무료로 개방하다

지난 2011년 4월, 한국관광공사는 TourAPI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TourAPI를 통해 공사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국어 관광정보 5만 건을 자체 운영하던 폐쇄형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형 방식으로 서비스하겠다고 알렸다. 단순히 손만 놓고 있던 것도 아니다. 약 2년 동안 고도화 작업과 마케팅을 병행해 왔다. 그리고 지난 2012년 6월, 안전행정부의 국가정보자원 개방공유체계 구축사업에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로고
한국관광공사 로고

이에 2013년 5월 기준, TourAPI 인증키 신청은 653건, 월평균 페이지뷰는 240만 건을 달성했으며, TourAPI를 활용한 앱 개발은 53개에 달한다. 본격적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많이 알리지 않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앱으로는 '여행은 여하람', '댐과 호수여행', '축제/공연/행사 안내', '어디갈까', '대한민국 여행가이드', '구미시 자전거'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문화생태탐방로 39개 구간 및 해파랑길 코스를 안내하는 도보여행 가이드 앱 '두발로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 앱 화면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 앱 화면

지금까지 관광 관련 앱은 편린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다. 하나의 앱으로 전체적인 관광 정보를 짜기는 힘들었다. 해당지역의 관광지, 숙박, 맛집, 교통편 등 관광 서비스 및 날씨, 안전, 환율 등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앱은 찾기 어렵다. 이는 개인이나 민간에서 해당 정보를 취합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 정부 및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양질의 정보가 지역간/서비스간 연계되어야 한다.

TourAPI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콘텐츠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현재 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5만 건 이상의 관광 정보를 한국어 및 13개 다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한국어 정보는 약 3만 건 정도. 관광지 및 축제, 행사, 음식점, 숙박, 쇼핑, 행사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관광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공사는 5개 국내 지사, 6개 지역협력단, 31개 해외지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역마다 관광 정보를 직접 찾아 다니고 취합하는 전문인을 두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공사의 목적이다.

한국관광공사 TourAPI 2.0 소개
한국관광공사 TourAPI 2.0 소개

스마트관광 앱 개발 위한 공모전 개최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위한 앱 공모전을 열었다. 스마트폰 앱 개발 관련 개발자 및 개발사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한국관광공사의 TourAPI와 SK플래닛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관광 앱을 개발해야 한다. 지난 6월 17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앱 아이디어를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홈페이지(oic.tstore.co.kr)에 접수하면 된다.

앱 아이디어를 신청하면, 독창성, 시장성, 기술 구현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1차 평가를 진행한다. 1차 평가에서 채택된 우수 아이디어는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직접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디어가 최우선이다. 개인 개발자라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그 이후의 개발 과정을 지원해 준다는 것. 개발 기간은 총 4주로 진행한다. 이 기간 데모 버전을 개발하며, 이후 전문가 심사를 통해 15팀을 선별한다.

스마트관광 앱 개발 공모전 일정 및 참가심사
표
스마트관광 앱 개발 공모전 일정 및 참가심사 표

마지막으로 선별된 15팀은 8주 간의 개발기간 동안 최종 버전을 완성한 후, 전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연과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랭킹을 정한다. 최종 완성이 되는 시기가 10월 말로 이번 공모전의 총 일정은 약 5개월 정도. 한국관광공사는 긴 개발 기간에 걸맞은 푸짐한 상금을 준비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상(1등) 1팀에게 2,000만 원의 상금과 해외 연수 기회를 주고, SK플래닛 사장상(2등) 1팀에게 1,000만 원을 수여한다. 그리고 우수상 3팀에게 각 500만 원, 장려상 5팀에게 각 300만 원, 완주상 5팀에게 각 100만 원을 수여한다. 총 상금 규모만 6,500만 원에 달한다.

스마트관광 시대는 머지 않았다.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개방하겠다며 정부도 나섰다. 다만, 한가지가 남았다. 여기 이 정보를 통해 좋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개발자가 필요하다. 정보와 기술 지원까지 마련되어 있다. 다음 여름 휴가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앱으로 짜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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