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 원대 서피스RT, 가성비는 최강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사의 태블릿PC인 '서비스RT(Surface RT)'를 교육기관 대상으로 절반 이상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정가 62만원의 서피스RT(32GB 버전 본체 기준)를 교육기관에 24만 7,255원에 판다고 발표했다. 정가와 비교하면 60% 가량의 할인폭이다. 학생 개인 자격으로는 구매할 수 없고, 교육기관의 구매담당자가 MS와 상담후 주문서를 제출하는 과정을 거쳐 구매, 이를 통해 해당 교육기관의 학생 및 교직원이 서피스RT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서피스RT는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10.6인치의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으며, 무게도 676g으로 가벼운 편이다. 게다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비롯한 MS오피스 소프트웨어도 기본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정도의 제품이 24만원 대라면 분명 '가격대 성능비'는 현재 팔고 있는 태블릿PC 중 최상급이 확실하다.
다만, 서피스RT에 탑재된 '윈도RT' 운영체제는 기존의 윈도와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써야한다. 윈도RT는 최소한의 전력소모로 최선의 성능 효율을 내는 ARM 계열 프로세서용으로 개발된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윈도8과 동일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누구나 친근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존 윈도용 소프트웨어를 윈도RT 기기에 그대로 설치하려 한다면 오류 메시지가 출력될 것이다.
물론 MS도 이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윈도RT용 소프트웨어의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윈도8와 윈도 RT에서 함께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판매소인 '윈도 스토어'를 통해 쉽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아직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비하면 콘텐츠의 수가 부족한 편이지만 윈도 스토어에 등록된 앱 중에는 '알씨'나 '알송', '멜론'과 같이 기존 윈도용을 윈도 RT용으로 다시 만든 것도 제법 있다.
그 외에 인터넷 쇼핑이나 공공기관 서비스 이용 등에도 아직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윈도RT의 자매품이라고 할 수 있는 윈도8의 보급 확대를 통한 윈도 스토어용 앱의 활성화로 극복되길 바랄뿐이다.
다만, 그렇다 하여 서피스RT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MS에서 직접 개발한 오피스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무용 문서나 학생용 리포트를 작성하기에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다른 태블릿PC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하며, 화면의 구성이나 사용법이 일반 윈도8과 거의 같기 때문에 기존 PC를 써본 사용자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24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은 다른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구매하는 사람이 어떤 작업을 주로 하는지, 그리고 윈도RT라는 운영체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서피스RT에 대한 만족도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다. 분명히 좋은 성능과 가격을 가진 제품임에도 지금 당장은 적극적으로 추천하기가 약간 조심스러운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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