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TV도 3D로 본다
현재 당장 구매할 수 있는 3D-TV는 몇 개 제품으로 한정되어 있으나, 올 3월을 기점으로 국산/외산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가격도 점점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본격적인3D 입체영상의 비디오 게임도 하나 둘씩 출시되기 시작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3D-TV로 중계될 예정이며, 3D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도 올 하반기부터 속속 발매될 계획이다. 바야흐로 ‘거실의 3D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알아두기] 3D 입체영상의 원리
엄밀히 말해 영상 자체가 입체적인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체적으로 느끼게끔’하는 기술이다. 즉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들어오는 영상에 차이를 두어 이를 두 눈으로 동시에 바라볼 때, 뇌에서 2개의 다른 영상이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양쪽에 각기 다른 영상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3D 안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두 대의 카메라를 사람의 눈 간격과 비슷한 거리에서 배치하여 촬영하는데, 3D 안경을 벗고 3D 영상을 보면 두 겹으로 겹쳐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D-TV 시장 선점을 위한 각 기업/기관들의 발 빠른 대응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답게 3D-TV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의 3D LC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조만간 세계 최초로 3D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소니나 파나소닉 등 외산업체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의 3D 기술 개발 및 지원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D →3D 전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무선통신기업들도 본격적으로 3D 전환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중 SK텔레콤은 ‘실시간 3D입체화 기술’을 개발, 지난 MWC 2010 행사에서 이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2D→3D 컨버팅 작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관련 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90분 분량의 영화의 경우 약 60억원 소요).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올해부터 3년간, 연 18억 원 규모의 3D 전환기술 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차세대 3D 융합기술 워크숍’을 개최하고 3D 방송 산업에 대한 문제점과 전망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3D-TV 표준화 위원회’를 신설하고 3D-TV를 위한 표현방식, 부호화, 송수신시스템, 평가/측정/시험 방법 등에 관한 표준화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MBC,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 1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1년까지 3D-TV 비디오 규격과 3D-TV 다채널 오디오 규격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3D-TV 방송진흥센터’를 설치하고, 3D-TV 실험방송 추진단 지원, 3D-TV 방송관련 프로젝트 발굴/추진, 정보 DB 구축 등 3D-TV 방송 활성화 촉진을 위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 3D 영상을 보려면?
거실에 3D-TV만 들여놓는다 해서 3D 영상을 당장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3D 영상을 눈으로 인식하게 도와주는 3D 안경이 필요하다. 참고로 3D 영상기법에는 특수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안경 방식(편광 방식, 셔터 글래스 방식)과 그렇지 않은 무안경 방식(렌즈 방식, 베리어 방식)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TV나 IT기기에는 안경 방식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무안경 방식은 휴대폰,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안경 방식은 좌우 눈에 따라 분리된 영상을 특수 안경을 통해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보이도록 고안된 영상 기술이다.
[알아두기] 3D 안경 형태에 따른 3D-TV의 종류
안경 방식의 3D-TV는 크게 ‘편광안경’ 방식과 ‘셔터 글래스’ 방식으로 나뉜다.
편광안경 방식은 안경 왼쪽 렌즈로는 수직 빛만을, 오른쪽 렌즈로는 수평 빛만을 투과시켜 이를 통해 두 눈으로 동시에 보면 입체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설계한 방식이다(극장에서 쓰는 3D 안경이 이에 해당된다). 한편, 셔터 글래스 방식은 액정 형태로 구성된 양쪽 렌즈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영상 신호를 투과, 차단하여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두 방식 각각 장단점이 있어 아직 기술 표준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편광방식은 비용이 저렴하지만 해상도가 낮다는 특징이, 셔터 글래스 방식은 해상도는 높지만 안경 가격이 비싸고 무겁다는
특징이 있다. LG전자가 작년에 출시한 3D LCD TV는 편광 방식을, 삼성전자의 3D LED TV는 셔터 글래스 방식을 채택했다.
3D 안경과 함께 3D 콘텐츠도 필요하다. 3D 영화나 3D 게임 등의 콘텐츠는 고화질/고음질 데이터로 인해 용량이 크게는 100GB에 이르는데, 이를 모두 저장하려면 블루레이 형식이 필요하므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사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도 그다지 많지 않은 현 상황에서 3D 기술까지 적용된 타이틀을 접하기가 당분간은 쉽지 않겠지만, 이는 3D-TV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대로 3D TV 방송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만족스러운 3D 방송을 시청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올 6월에 있을 2010 남아공 월드컵은 3D 중계방송이 예정(미국 ESPN, SBS)됐지만, 국내에서 제작되는 방송 콘텐츠는 올 연말이나 돼야 그나마 시범방송 정도만 가능하다. 따라서 3D 방송 시청은 2012년 이후에나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콘텐츠 공급이 최대 관건
‘거실의 영상 혁명’을 예견하고 있지만, 3D-TV는 아직 불완전한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개선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콘텐츠 공급 수준이다. 블루레이 미디어가 고화질/고음질의 차세대 매체로 표준화됐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아무리 3D-TV라도 그에 맞는 3D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 꼴을 면치 못할 것은 자명하다. 또한, 영화 분야에서 3D 영화 제작 또는 기존 영화의 3D 전환 과정에 지금처럼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면 이는 결국 3D 콘텐츠 공급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3D-TV와 관련된 기술 표준화 등도 시급하지만, 그에 따른 콘텐츠의 기획, 생산 및 배포도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2010년은 3D-TV 확산의 중요 거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