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 짝퉁 케이블 못 쓴다고? "단순 경고일뿐"
iOS7에서도 비정품 라이트닝 8핀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 매체 9TO5 Mac은 "애플이 단순히 비정품 라이트닝 케이블 사용에 '경고'한 것이지, 그 사용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짝퉁' 라이트닝 케이블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9to5 Mac)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얼마 전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3)에서 iOS7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그런데 아이폰5에 iOS7 베타 버전을 설치한 후 비정품 8핀 라이트닝 커넥터를 꽂았더니 '이 케이블 또는 액세서리가 인증되지 않았으며 이 iPhone과 안정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창이 뜬 것. 이를 두고 '애플이 앞으로 iOS7부터는 비정품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애플이 비정품 액세서리의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경고창의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애플은 강경하기보단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이폰 스스로 정품과 비정품 액세서리를 구분할 수 있음에도 비정품의 사용을 완전 차단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품 액세서리를 사용하도록 독려한 것. 아무래도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iOS7은 아직 베타 버전이므로 앞으로 정식 버전에서는 이 알림창의 내용이 바뀌거나 아예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정품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폰 '건강'에 훨씬 좋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정품 액세서리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안정성, 속도 등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정품 5핀 라이트닝 케이블은 (사용해본 결과) 제품 마감이 허술해 누전의 가능성이 있었고, 접촉 불량이 종종 발생해 데이터의 전송도 불안정했다. 간혹 중국산 저가 제품의 경우 휴대폰을 '과충전'시켜 휴대폰의 수명을 떨어트린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아이폰을 더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애플이 발매한 정품 액세서리를 구매해 사용하거나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애플은 자사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MFi라고 하는 액세서리 인증을 부여한다. 국내는 아이워크, 벨킨, 그리핀, 맥컬리, 우영커뮤니케이션 등의 업체가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았다. 이들 제품 겉면에는 'Made for iPod/iPhone/iPad'라는 문구가 쓰여 있으니 구매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유투오코리아(아이워크) 이정훈 대표는 "소위 '짝퉁' 액세서리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그만큼 내구성, 안정성, 품질 등이 훨씬 떨어진다"며,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8핀 라이트닝 케이블, 휴대용 보조 배터리 등을 사용하는 것이 따지고 보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