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음악을 즐긴다, 삼성 포터블 오디오로 노래 들어보니…

강일용 zero@itdonga.com

많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가 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초라한 소리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는 다양한 도킹(Docking) 오디오가 나와있다. 도킹 오디오는 음악 감상을 보다 풍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지만, 부피가 크고 휴대가 곤란한 점이 아쉽다. 소리와 휴대성,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제품은 없을까.

이에 삼성전자에서 독특한 제품을 출시했다. DA-F61(이하 F61). 무선 포터블(휴대용) 오디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결해 오디오로 쓸 수 있으면서,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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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긴다

F61의 가장 큰 장점, 바로 휴대성이다. 크기는 대략 대나무 배개만하고 무게는 1.1kg에 불과하다. 손에 들고 다녀도 되고, 가방에 넣어 다녀도 된다. 집, 사무실, 산, 바다, 들판, 설원 등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다.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음악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제격이다.

언제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 뒷면의 스탠드를 활용해 제품을 세울 수 있고, 눕힐 수도 있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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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전면 스피커는 금속 그릴을 덧댔다.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기에 제품과 함께 제공하는 가죽 커버를 붙여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가죽 커버는 추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올려놓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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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엔 음량 조절, 음 소거, 블루투스/오디오 단자 전환, 베이스(Bass, 중저음) 활성화, 전원 버튼이 존재한다. 왼쪽 측면은 스마트폰/태블릿PC와 연결하기 위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접촉면만 존재한다.

제품 뒷면엔 음악 입력(3.5파이) 단자와 전원 어댑터 연결 부위 그리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USB 단자가 존재한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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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딱 대나무 배개다. 가로 22cm, 세로 13cm, 두께 4.6cm 정도다. 원한다면 배개 대용으로 써도 된다. 다만 뒷일은 책임 못 진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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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끝나질 않아…

F61과 일반 도킹 오디오의 가장 큰 차이점, 바로 배터리를 내장한 점이다. F61은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 어댑터와 분리해도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야외 활동에 더욱 제격이다. 캠핑 도중 번거롭게 콘센트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매우 길다. 음량을 중간 정도로 맞춘 후 음악을 계속 들어본 결과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배터리만으로 약 1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제품 내부를 배터리로 꽉꽉 채운 듯하다.

참고로 유사시엔 스마트폰용 보조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다. 뒷면 USB 단자에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연결하면 된다. 물론 보조 배터리치고는 조금 크지만.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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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 가져다 대면 음악이 솔솔

F61은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연결된다. 뒷면 USB 단자는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연결용으론 쓸 수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주변 기기를 검색해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것이 블루투스 기기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F61은 NFC 태그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폰을 NFC 접촉면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번거롭게 설정 화면에 진입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기능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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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음악을 틀면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 나온다. 다만 NFC 기능을 활용하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NFC 기능이 탑재돼 있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부분이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니, 활용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듯하다.

음악 재생 도중 누군가 NFC 접촉면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연결된 기기가 자동으로 바뀌니 주의할 것. 연결 대상이 너무 쉽게 바뀐다. 조금 지조(?)가 없다고 평하겠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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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가 없는 기기 사용자도 F61을 활용하는데 지장이 없다. 일반 오디오 입력 단자도 갖추고 있기때문이다. 구형 노트북이나 프로젝터와 연결할 때 유용하다. 블루투스/오디오 단자 전환 버튼을 누르면 바뀐다.

블루투스/오디오 단자 전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TV와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만 연결할 수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이 상태에서 전환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다시 블루투스 연결 모드로 돌아간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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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은 무난

이제 음질을 평가해볼 차례다. 사실 음질이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라 쉽사리 좋다 나쁘다를 가릴 수 없다. 기분 탓일까. 고음은 무난하지만, 저음은 상당히 약한 느낌이다. 베이스 활성화 기능을 따로 탑재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베이스를 활성화해도 크게 변한 것은 없는 느낌이다.

K-POP 등 일반 가요는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재생엔 별로 적합하지 않았다. 좌/우 스피커가 붙어있어 음이 붙어서 들리는 점도 조금 아쉽다.

스피커 출력은 준수하다(20W). 크기에 비해 상당히 빵빵한 음을 들려준다. 음을 최대한 높이면 야외에서도 무난하게 음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도로 한가운데처럼 주위가 너무 시끄러우면 잘 들리지 않으니 유의할 것.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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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이 아쉬워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라면 하나 소장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높은 점이 아쉽다. 현재 F61의 인터넷 최저가는 42만 원 내외다. 휴대용 제품인 점을 감안해도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F61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시대에 어울리는 휴대용 오디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금속으로 만든고급스러운 외관, 매우 긴 배터리 사용시간, 손쉬운 사용방법 등 장점이 많다. 다만 가격이 비싼 점. 자체 라디오 수신 기능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쉽다. 조금만 더 가격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D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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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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