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 6월 셋째 주 - 4세대 코어 노트북 속속 등장
인터넷 쇼핑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직접 매장을 돌고 물건을 만지며 쇼핑을 하는 재미에는 비할 수 없다. 특히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는 IT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는 곳이다. 한 주 동안 용산에선 어떤 제품이 꾸준히 팔렸는지, 그리고 어떤 흥미로운 신제품이 등장했는지 알아보자.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650 Ti 부스트 윈드포스 2X
지포스 700 시리즈가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600 시리즈가 그래픽카드 시장의 주류를 차지할 것 같다. 지포스 600시리즈와 70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같은 계열의 아키텍처(기본구조)를 쓰기 때문에(물론 700 시리즈 쪽이 좀더 개선되었다) 지금 지포스 600 시리즈를 산다 하여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지포스 GTX 650 계열,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GTX 650 Ti 부스트(BOOST)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말로 많은 GTX 650 Ti 부스트 그래픽카드가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가바이트의 윈드포스 2X(WINDFORCE 2X)는 2개의 냉각팬과 대형 구리 방열판, 그리고 4개의 히트파이프로 구성된 쿨러를 탑재해 냉각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타사의 GTX 650 Ti 부스트 제품에 비해 1만원 정도 비싼 21만 7,000원이다. 기기바이트의 브랜드 값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
엔코어 크레이지 임팩트 USB 3.0 미들타워 케이스
2011년에 첫 출시된 엔코어의 크레이지는 가격에 비해 제법 세련된 디자인과 충실한 냉각 구조로 인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여세를 몰아 작년 말에 후속모델인 '크레이지 임팩트'가 출시되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은근히 바뀐 디자인, 그리고 전면에 USB 3.0 포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 중에 전면 USB 3.0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새 PC를 구매하거나 메인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사용자라면 참고하도록 하자.
그 밖에 전면에서 파랗게 빛나는 120mm LED 쿨러,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금속 재질의 전면베이 커버, 400mm 그래픽카드도 탑재 가능한 넓은 내부와 같은 전작의 장점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참고로 요즘 나오는 PC케이스는 파워서플라이를 바닥 쪽에 탑재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전작과 거의 비슷한 2만 9,500원이다.
WD 캐비어 블루 1TB WD10EZEX 3.5인치 HDD
WD(웨스턴디지털)의 블루 시리즈는 HDD시장의 스테디셀러다. 하위급인 그린 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나은 성능을 발휘하며, 상위급인 블랙 시리즈와 비교하면 가격이 확실히 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블루 시리즈는 블랙 시리즈와 동일한 64MB 버퍼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서 성능차이도 줄어들었다. 무난한 HDD를 고르고자 한다면 확실히 안정적인 선택이다.
요즘 한창 팔리고 있는 블루 1TB 제품은 7만 4,900원이면 살 수 있다. 테라급 용량의 HDD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으로 대중화 된 것을 보면, SSD가 HDD를 완전히 대체하기란 아직도 한참 남은 것 같다. 이정도 가격으로 SSD를 사려면 60~80GB 용량의 제품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LG전자 GH-24NS96 DVD멀티 드라이브
CD나 DVD같은 광디스크를 쓰는 빈도가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PC(특히 노트북) 중에는 ODD(광디스크드라이브)를 아예 삭제해버린 경우도 제법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없으면 종종 아쉬워지는 것이 바로 ODD다. 특히 HDD를 포맷하고 새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거나 하드웨어의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ODD가 없으면 정말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재 ODD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슷한 사양이라면 삼성전자 제품이 약간 싼 편인데, 전반적인 제품 신뢰성은 LG전자 제품을 좀 더 쳐주는 것이 관례다. 특히 요즘 나오는 LG전자의 ODD는 최대 1,000년 동안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는 M-DISC의 기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물론 1,000년 후에도 광디스크를 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한창 팔리고 있는 GH-24NS96 제품은 2만 2,500원이면 살 수 있다. CD는 물론 DVD까지 기록이 가능한 DVD멀티드라이브가 이렇게 싸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화제의 신제품>
HP 엔비 15-J016TX 노트북
인텔의 4세대 코어 CPU(코드명 하스웰)는 데스크탑뿐 아니라 노트북 시장에서도 올해 최대의 화두다. 인텔의 출시 선언이 있자마자 하스웰 탑재 노트북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에 쏟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HP에서 내놓은 엔비(Envy) 15-J016TX는 노트북용 하스웰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하는 코어 i7-4700MQ(2.4GHz)를 탑재하고 있는 제품으로 풀HD 해상도의 15인치 화면과 지포스 GT740M GPU를 탑재, 게임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작업에서도 무난한 구동이 기대된다.
하지만 제품 두께는 1.69cm에 불과해 거의 울트라북 수준의 슬림함을 자랑하며, 제품 가격도 129만 9,900원 정도로 사양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SSD는 탑재하고 있지 않으며(대신 HDD 용량이 1TB다), 메모리(RAM) 용량도 4GB로 좀 적은 편이다. 요즘 노트북용 4GB DDR3 메모리를 3만원 정도에 팔고 있으니 이 노트북을 산다면 4GB를 추가 구매해 8GB 구성으로 쓰는 것을 권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