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페이스북 COO, "한국 여성들도 이제 변화할 때"

윤리연 yoolii@itdonga.com

린 인(Lean In)/200만이 열광한 TED 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저자: 셰릴 샌드버그
출판사: 와이즈 배리
옮긴이: 안기순
분량: 328 페이지
출간일: 2013년 6월 5일
가격: 종이책 1만 3,500원 전자책 9,450원

'입사 초, 그 많던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성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사회와 조직은 왜 인재의 절반을 놓칠까?'

'린 인'
'린 인'

실리콘밸리의 성공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성과 경력을 둘러싼 문제의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를 여러 각도로 모색했다. 여성이 사회 또는 조직에서 맞닥뜨리는 장애물과 편견의 원인은 무엇인지 자신과 주변의 경험은 물론 통계 자료, 과학적 연구 등을 근거로 파헤쳤다. 여기에 자신의 삶과 생각을 덧붙여 '린 인(Lean In)'으로 엮었다. 린 인은 '달려들어라'라는 뜻이다.

저자는 본인 및 주변의 사례를 들어 여성이 사회나 조직에서 뒤쳐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며 일찍이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책임이 무거운 직급을 피한다. 그러다 보면, 동료는 발전하고 승진하는데 본인은 뒤쳐지게 돼 업무에 대한 흥미도 점점 떨어지고 결국 직장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 저자 역시 둘째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웠을 때 좋은 일자리 제안을 포기하고 나중에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여성은 ~하면 안 된다'는 사회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이 때문에 제 실력을 숨기고 사는 여성의 내면도 문제라고 밝힌다. 저자는 계속해서 불합리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선 스스로 마음 속 장벽을 먼저 깨뜨리고 정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지라는 것. 기존의 관점은 늘 제도, 법, 사회 등에 초점을 맞춰 여성에게 변화하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저자는 여성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글 CEO '에릭 슈미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의 인물과 함께 일하며 수천 명의 인재를 고용하고 이끈 리더로서 겪은 경험과 지혜도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배우자와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방법, 점점 과중해지는 업무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법, 연봉 협상, 이직과 승진 등 경력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린 인'
'린 인'

이 책은 전세계 수십여 국가에서 발간되는 번역판이다. 이러함에도 저자는 각국 출판사의 협조를 얻어 해당 국가의 통계 자료를 제시해 각 나라에 맞는 책으로 바꿨다. 한국어 번역판에선 한국 여성의 경력 단절 현상, 가사 및 육아와 관련된 통계, 육아 지원 제도 등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현실에 맞게 접근해 공감이 간다. 더불어 실린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의 글에 등장하는 한국 여성은 셰릴이 얘기하는 미국 여성의 현실과 닮아 있어 흥미롭기까지 하다.

'린 인'
'린 인'

책의 앞부분은 여성 직장인을 위한 자기 계발서처럼 보인다. 여성 스스로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도록 강하게 그들을 설득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남녀 모두에게 유용할 리더십 노하우, 경력 충고도 많아 남녀 독자에게 모두 도움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정과 육아 또는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