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찰칵] 3. '만화의 한 장면'을 찍다 '카툰 카메라'
세상에는 재미있는 카메라가 아주 많다. 별것 아닌 풍경을 그럴싸한 작품처럼 찍어주거나 친구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여러 장면을 한 프레임에 담는 것도 있다. 이런 카메라들은 심심한 일상에 색깔을 넣어준다.
이렇게 특색 있는 카메라가 많은데도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사용하진 않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면 (심지어 얼굴의 모공까지 다 보일 만큼) '사실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있는 그대로도 좋지만, 범죄 현장의 증거 사진이 아니라면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 과장되거나 다른 느낌의 사진이 오히려 추억을 더 잘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한 카메라 및 카메라 장비를 소개하는 연재 코너를 준비했다. 순간의 기억을 빛내줄 색다른 카메라, 이번 기사는 카툰 카메라 앱을 다뤄본다.
내가 찍은 사진이 만화 속 한 장면
카툰 카메라는 장면을 연필, 펜, 콩테, 색연필 등으로 그린 듯이 표현한다. 사진의 색감이 강조되고 표현이 단순해져 좀 더 그럴싸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사람의 얼굴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큼 '뽀샤시'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메뉴 화면도 만화 같다
카툰 카메라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Fingersoft의 '카툰 카메라(Cartoon Camera)'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다. 무료/유료 버전이 있는데 무료 버전을 받아도 충분하다.
이 앱은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가 무척 귀엽다. 버튼을 직접 그려놓은 것 같다. 앱의 기능은 단순하다. 필터를 선택해 사진을 찍는 것이 다다. 그 흔한 격자선, 타이머 효과 등도 없다. 이것저것 부가 기능이 별로 없는 대신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쉽다. 화면에 갤러리, 플래시, 전면/후면 카메라 전환, 필터 효과, 촬영 버튼이 전부다. 물론 화면 상단에 유료 버전 전환 버튼과 정보 버튼이 있기는 하나 많이 쓰이지는 않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앱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했을 때만 필터 효과가 적용되고, 원래 있던 사진을 불러와 적용하진 못한다.
유료 버전으로 전환하면 몇 가지 필터 효과가 추가되고 화면 아래의 광고가 사라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유료 버전의 가격은 1,399원, 아이폰용 유료 버전은 0.99달러다.
총 8가지 필터 효과
카툰 카메라의 필터 효과는 총 8가지다. cartoon, colordrawing, sepia, whitestrokes, darkstrokes, coloredges, crosshatch, pencilsketch 등이다. 전부 그림 같은 효과를 내는 필터들이다. 취향대로 원하는 효과를 선택해 찍으면 된다. 기자는 cartoon과 colordrawing 필터가 마음에 들었다. 필터를 선택하면 그 효과가 적용된 모습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pencilsketch(smooth), Colorpencilsketch, paperdrawing darkpencil 등 4가지 필터는 유료 버전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적용된 모습을 미리 볼 수는 있으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화면 가운데에 '이 필터를 적용하려면 프로 버전을 구매하라(Get pro for this filter)'는 문구가 박혀 있어 스크린샷을 찍기도 어렵다. 그 필터가 마음에 든다면 프로 버전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 기사는 촬영, 편집, 콜라주까지 다재다능한 스테디셀러 앱 '파워캠'을 소개한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