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6월 둘째 주(6.3-6.9)

나진희 najin@itdonga.com

지난주는 어째선지 애플 이야기가 많았다. 아이폰 해킹 충전기, 아이폰6, 아이폰 수입 금지, 아이워치 등. 특히, 미국 ITC가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은 큰 화제가 됐다. 또한, 소니가 출시할 '토가리'라는 이름의 패블릿도 재미있다. 이름이 입에 붙어서인가 기억에 확실히 남고 관심도 간다. 역시 사람이건 제품이건 이름을 잘 짓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외에도 지난주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국내외 IT 이슈를 알아본다.

1. 아이폰 해킹하는 '충전기'… 한국 유학생이 개발

아이폰, 아이패드도 1분 만에 어이없이 뚫린다. 그것도 USB 충전기로. 더 놀라운 것은 그 개발자가 한국 유학생이다. 미국 조지아공대 컴퓨터 공학과 장영진 씨와 빌리 라우, 첸유송 등 3명의 대학원생은 '맥탄'이라는 이름의 충전기를 개발했다. 이 충전기는 애플 iOS 기반 단말기에 몰래 악성 소프트웨어를 퍼트릴 수 있다. 사용자가 단순히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충전하려 충전기에 꽂기만 해도 보안이 뚫리는 것.

장영진 씨 팀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보안 행사 블랙햇에서 맥탄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은 "맥탄을 만드는 데 적은 시간과 자본으로도 충분했다"며, "애플 측에 iOS 시스템의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알렸으나 애플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다음 달 맥탄을 공개하기 전 애플이 먼저 보안 패치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장영진 씨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국내 해킹 대회, 세계 해킹 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비즈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 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전기료 떠넘기다 '들통'

kt
kt

KT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전기료를 떠넘겨와 문제가 됐다. 초고속 인터넷을 각 세입자에게 일정한 속도로 나눠주는 KT 분배 장비가 공용전기를 사용하고 있던 것. 규정상 이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기료는 KT가 내야 한다. 분배기 때문에 발생하는 공용 전기료는 연 3만 원 안팎. 그 동안 매달 약 3천 원을 세입자들이 나눠내고 있었기에 문제점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1인당 부담 비용은 미미하지만 전국에 설치돼 있는 분배기의 대수를 고려하면 KT가 '아낀' 비용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KT는 전수조사를 통해 전기 요금을 정산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SBS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3. "아이폰5S 말고 아이폰6를 내놓아야…"

(없음)
(없음)

애플이 아이폰5S가 아니라 아이폰6를 출시하는 편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IT 매체 테크 서스티는 "그동안 아이폰 S 시리즈(아이폰3GS, 아이폰4S 등)의 판매량은 꽤 좋은 편이었지만, 경쟁사들이 최신형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지금은 이전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S4, HTC 원, 블렉베리 Z10 등이 이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 테크 서스티는 애플이 아이폰5S를 발표한다면 '솔로 홈런', 아이폰6는 '만루 홈런'이라고 예상했다.

4. ITC, 美 내 아이폰4 수입 금지… 삼성 손들어줘

길고 길었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고민이 끝났다. 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애플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폰3와 아이패드2, 아이패드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라고 결정했다. 애플 제품은 보통 중국, 대만 등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들여오므로 수입 제품으로 분류된다.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4를 이번 수입 금지 대상에 포함한 것은 꽤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수입 금지 결정은 60일 안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그 효력이 발휘된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큰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가 이번 권고를 거부한다면 '지나친 보호 무역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권고를 받아들여도 '미국의 공익을 우선시 하지 않았다'는 쓴소리를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 다 비판은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후자가 좀 더 '쿨'해 보이긴 한다.

5. 11월부터 LTE 스마트폰끼리도 '유심 이동'

휴대폰
모음
휴대폰 모음

오는 11월부터 어느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LTE 스마트폰이건 상관없이 유심을 이동해 LTE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11월부터 유심 이동 적용 대상을 3G 휴대폰에서 LTE 휴대폰으로 확대하는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그동안 한 이통사 전용으로 나온 스마트폰은 다른 이통사 유심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아예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거나 LTE 스마트폰인데 3G로밖에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LTE 스마트폰끼리 자유롭게 유심 이동이 가능하려면 제조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를 내놓아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제조사가 이통 3사의 서비스를 호환하는 LTE 단말기를 출시하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LTE 스마트폰에 이통사 특화 서비스를 탑재하더라도 기본 서비스는 공통 구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VoLTE 같은 LTE 음성 서비스 등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내년 6월 1일부터 유심 이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6. 소니표 갤노트 '토가리'

소니 토가리
소니 토가리

소니가 '토가리(Togari)'란 이름의 6.44인치 패블릿(Phablet,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처럼 스타일러스펜을 내장했다. 또한, (아직 두 눈으로 확인은 못 했지만) 연필 등 다른 필기구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용가리'가 생각나는 토가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부각할지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 "가격이 싸도 될 건 다 된다"… 와우폰 써보니

와우폰
와우폰

(사진 출처: 전자뉴스)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 9만 9,000원짜리 스마트폰이 나와 화제다. 유티컴이 홈플러스 플러스모바일과 함께 출시한 와우폰 이야기다. 이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답게 사양이 다소 낮지만, 카카오톡, 인터넷 검색 등은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3.5인치 TFT-LCD(해상도 320 x 480)에 CPU는 1GHz 싱글코어다. 내장 메모리는 512MB이지만 4GB 마이크로SD 메모리를 기본 제공한다. 저장 용량은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30만 화소, 후면 200만 화소다. 해당 기사 제목에 '될 건 다 된다'고 했으나 기사 내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본 내용이 없어 아쉽다. 자세한 내용은 전자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8. 멜론, 엠넷 최저가?... 음원 사이트 '못 믿을 할인, 최저가'

멜론, 엠넷 등 음원사이트가 자사 상품이 최저가라고 거짓 광고를 해 수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멜론, 엠넷, 벅스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 5개 음원 사이트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2,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멜론과 올레뮤직이 광고 내에 표시한 '멤버십 50% 할인' 등의 문구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용료를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에서 이를 차감하는 것이기 때문. 기자 또한 올레뮤직 때문에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를 모두 소진한 경험이 있다. 앞으론 '50% 할인'이 아니라 '50% 차감'이라고 표시해줬으면 한다. 자세한 내용은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축소판' HTC 원, 4.3인치 '원 미니' 공개

HTC 원 미니
HTC 원 미니

(사진 출처: 포르테)

패블릿이 유행인 가운데 한 손에 쏙 잡히는 '작은' 스마트폰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해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더 작고 값싼 주력 스마트폰 HTC 원 미니의 유출 사진을 공개했다. HTC 원은 4.7인치이지만 원 미니는 4.3인치다.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HTC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면 국내 소비자가 HTC 원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10. 애플 '아이워치' 시동… 러시아서 상표출원

애플이 러시아 특허청에 '아이워치(iWatch)'란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다. 이를 두고 애플의 아이워치 출시를 위한 초석이라는 의견과, '단지 사전에 상표를 등록해 '아이워치'라는 이름을 보호하려는 이유'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개인적으로 애플이 아이워치를 출시하지 않으면서 '아이(i)'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로 상표권 등록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아이워치뿐 아니라 '아이글라스', '아이슈즈' 등 함께 등록했어야 할 상표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아이워치가 실제 나올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알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