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3] 에이수스, 게이밍PC용 결전병기, 'ROG' 시리즈 대거 발표

에이수스(ASUS)의 PC솔루션 중 하나인 Republic of Gamers(이하 ROG) 시리즈는 높은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게임 마니아들만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에이수수는 상위 0.1%의 소비자를 위한 솔루션을 표방하는 이 ROG 시리즈에 새로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6월 4일, 에이수스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3 행사장에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에게 2013년 시장을 겨냥한 최신 ROG 시리즈 제품들을 다수 발표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진화한 최신 ROG 시리즈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에이수스의 조니 시(Jonney Shih) 회장은 "에이수스의 ROG 시리즈는 단순히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게이머들에게 전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했다"라며, "이번 제품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소개한 제품은 G720 노트북이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700M 시리즈 그래픽칩셋을 탑재할 이 제품은 고성능뿐만 아니라 키보드와 사운드까지 게임에 적합하도록 제작했다. 특히 사운드의 경우, 효과음에 민감한 FPS 게이머를 위해 헤드폰용 앰프까지 내장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타이탄(Tytan G30) 데스크탑을 소개했다. 인텔 4세대 코어 i7-4770K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780 그래픽카드를 탑재할 이 제품은 원할 때 언제나 원터치로 간단하게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붙어있다. 또한 한층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소닉마스터 & ROG 오디오 위저드' 소프트웨어를 기본 제공한다.

"포뮬러와 포세이돈의 결합이야말로 궁극의 게이밍머신"

ROG 시리즈의 대표제품이라 할 수 있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신제품도 등장했다. 이날 소개한 막시무스 VI 포뮬러(MAXIMUS VI FORMULA) 메인보드는 기판 전체를 덮을 정도로 넓은 방열 솔루션인 크로스칠(CrossChill)을 적용해 극한의 오버클러킹도 견딜 수 있다.

이어 소개한 포세이돈(Poseidon)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700 시리즈 GPU를 탑재했다. 공냉식과 수랭식을 함께 지원하는 제품으로, 막시무스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오버클러킹에 최적화했다.

에이수스는 두 제품을 소개하며 "포뮬러 메인보드와 포세이돈 그래픽카드를 더하면 궁극의 게이밍 머신(The Ultimate Gaming Machine)을 만들 수 있다"라며, 이를 구현한 수랭 기반 샘플 PC 시스템을 공개해 취재진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상식을 뒤집은 미니 ITX 규격의 ROG 메인보드

에이수스는 초소형 PC를 위한 ROG 시리즈도 공개했다. 뒤이어 선보인 막시무스 VI 임팩트(MAXIMUS VI IMPACT)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미니 ITX 규격 메인보드로, 크기는 작지만 8+2 페이즈의 충실한 전원부를 탑재하는 등, 고성능 초소형 PC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에이수스는 이날 ROG 시리즈 발표회의 막바지에 ROG 시리즈 제품을 탑재한 PC를 이용해 오버클러킹 시연행사도 진행했다. 행사에 초청한 유명 오버클러커인 안드레 양(Andre Yang)과 샤미노(Shamino)는 액체질소를 이용해 시스템을 냉각, 표준 클럭이 3.5GHz인 코어 i7-4770K를 6.86GHz까지 오버클러킹하는데 성공했다.

오버클러킹이 성공하자 행사장은 환성의 도가니로 바뀌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 정도의 오버클러킹은 부품의 성능 및 안정성은 물론이고, 이를 실시하는 오버클러커의 노하우가 상당수준이 아니고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ROG 시리즈와 같은 제품은 단순 '가성비'로 따졌을 때 구매를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신제품이 나오는 것은 제품 성능의 한계를 넘었을 때, 짜릿함을 아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오버클러킹 시연회에서 쏟아진 박수갈채가 바로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