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 든 울트라북? 에이서 아스파이어S7 장단점은?
사실 에이서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는 노트북 제조사입니다. 최근 에이서가 선보인 초박형 울트라북 아스파이어S7은 이미 노트북 애호가들에게 디자인만으로 유명해진 제품입니다. 아스파이어S7은 얇은 두께와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등 울트라북 조건 대부분을 만족합니다.
울트라북 전성시대. 오늘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초박형 울트라북 아스파이어S7을 일주일간 사용해본 평가를 해볼까 합니다. 아스파이어S7은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아스파이어S7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디자인입니다. 한마디로 처음 보는 누구도 "와!"하고 감탄할 만큼 유려하고, 얇고, 예쁩니다. 무게는 1.04kg으로 키보드가 있는 노트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편입니다. 다만, 두께가 12.2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3790mAh에 불과하다는 점이죠.
기본사양을 잠시 살펴볼까요?
에이서 아스파이어S7의 기본사양
아스파이어S7은 인텔 코어 i7(코드명: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풀터치 방식의 11.6인치 크기이며, 해상도는 1,920x1,080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높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그래픽은 인텔 HD4000이 탑재되어 있어,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기에는 약간 부족합니다.
상판의 빗살 무늬는 민숭민숭할뻔했던 아스파이어S7을 보다 유려하게 보이는 데 성공한 느낌입니다. 지문 방지와 생활흠집 방지에 꽤 도움이 되는 무늬라고 하네요. 그런 것을 보면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었던 신석기 시대 조상이 꽤 똑똑했던 것 같습니다.
무거운 쇠판을 지지하는 T빔 힌지는 에이서가 특별히 자랑하는 기술입니다. 상판은 꽤 뻑뻑하게 고정되며 뒤로 110도 정도 눕혀도 무게중심을 잘 잡습니다.
아스파이어S7은 3,790mAh 용량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보조배터리로 길다란 가래떡 같은 녀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2,500mAh입니다. 다만, 기본 배터리로 인터넷을 연결해 이것저것 실행하다 보면 실제 사용시간은 2시간이 되지 않습니다(실제 표시 시간은 완충 시 3시간). 보조 배터리를 가래떡처럼 매달면 실제 사용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네요. 역시 배터리는 실제 사용시간과 공식 사용시간 간에 거리가 있습니다.
아스파이어S7은 최근 출시하는 컨버터블PC와 다르게 전형적인 울트라북 형태입니다. ‘우와! 신기해!’라고 할만한 기능은 없지만, 기본사양이나 초박형 디자인 등이 장점입니다.
아스파이어S7 양쪽에는 USB 3.0 단자가 있으며, 마이크로SD카드 리더기와 오디오 3.5mm 단자도 지원합니다. HDMI와 유선랜(RJ-45)은 젠더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도의 젠더를 가지고 다니는 건 마우스를 챙겨다니는 것만큼 귀찮지만… 뭐, 지원하는 것에 의미를 둬 봅니다.
이 제품이 빛을 발하는 곳은 홍대의 한 카페입니다. 저도 자주 가는 카페인데, 된장남 놀이(?)하기에 좋습니다. 이곳에서 신선한 킬리만자로의 아프리카노를 마시며 아스파이어S7의 초기 세팅하는 만행을!
지나가는 아가씨도, 커피 주문하는 사람도, 주문 받던 사장님도, 종업원도 모두 이 깔끔한 초박형의 울트라북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만의 착각입니다;;
아스파이어S7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1인치 정도이지만, 해상도는 무지막지합니다. 자그마치 1920x1080의 풀HD 해상도입니다. 눈이 깨질 것 같은 선명함이 눈에 확 튀어 오릅니다. 터치감도 꽤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에 지문이 묻지 않는 것을 좋아해서 터치는 잘 하지 않습니다. 융으로 화면 닦는 게 번거롭고 불편해서요.
인터넷 창을 열었더니 11인치 화면에 해상도 1920x1080의 디스플레이에 깨알 같은 글씨가 나타납니다. 제길. 눈 좋은 젊은이를 위한, 젊은이에 의한, 젊은이의 아스파이어S7입니다. 인터넷을 할 때는 적절한 글씨크기 조절이나 해상도 조절이 필요해 보이네요.
웰컴투더 깨알월드, 눈이 침침해지는 건 함정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는 꽤 쾌적한 환경을 구현합니다. 그래픽은 내장 HD4000이라 무거운 3D 게임을 실행할만한 성능은 아니지만, 울트라북 치고는 고성능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꽤 나가지만요.
실제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이 초박형의 울트라북에 백라이트 키보드 기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주변 밝기에 따라 조명도 조절되어 깜깜한 밤에는 엄청 밝은 빛이, 어둡지 않을 때는 라이트 그린 컬러의 백라이트가 은은하게 퍼져 나옵니다. 정말 이동량이 많은 저에게 필요한 기능이며, 아스파이어S7처럼 들고 다니는 예쁘장한 울트라북에 필수 항목입니다.
조금 아쉬운, 아니 많이 아쉬운, 그러니까 이 제품의 단점은 키보드입니다. 키보드는 67키보드로 배열이 11인치에 맞게(?) 제멋대로입니다. 11인치 울트라북 너비에 최적화한 키보드로 키 간 균형은 잘 잡혀 있고, 널찍한 편이긴 합니다. 다만, 기존 일반 크기의 키보드를 사용하던 사람은 사라진 키를 찾기 위해 일주일은 고생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른쪽 컨트롤 키, 올라간 오른쪽 시프트 버튼,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한/영키가 왼쪽 시프트 키로 흡수된 점 등입니다. 한/영 변환을 위해서는 낯선 키 두 개를 함께 눌러야 합니다. 사실상 작업속도의 저하를 의미하죠. 따라서 타이핑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아스파이어S7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키보드 스트로크가 굉장히 얇아서 타이핑하는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초박형 디자인을 위해 키보드를 희생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가혹하리만치 참혹합니다. 타이핑 작업을 주로 하는 이들에게 반감이 생길만합니다.
윈도8 체험 점수는 5.5점입니다. 울트라북 중에 꽤 괜찮은 점수입니다. 3D 영상 등 묵직한 게임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이 녀석의 숨은 매력은 내장 스피커입니다. 돌비 음장과 함께 내장 스피커의 위치도 괜찮아서 그녀와 함께 캠핑을 가거나, 멋진 호텔에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음악을 틀 때 등, 웅장하진 않지만 크기와는 달리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100만 화소의 웹캠을 갖추고 있습니다. 얼굴에 자신 있는 사용자라면 자주 사용할지 모르겠지만(못난 얼굴의 저는 잘 쓰지 않지만)… 어느샌가 없으면 아니 되는 존재, 웹캠이 있습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S7 사용해보니
초박형의 울트라북. 스마트폰도 아니고 12.2mm의 두께로 11.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울트라북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진 녀석. 에이서 아스파이어S7을 사용해보니 사용하기 전과 후의 느낌이 참 다릅니다. 사용하기 전은 ‘이런 녀석을 들고 다닌다면 정말 모양이 날 거야’, ‘많은 여자들이 날 우러러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아스파이어S7은 디자인 하나로 꽤 많은 이의 눈을 혹하게 합니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탑재로 성능도 꽤 뛰어난 녀석이죠.
그러나 이 제품의 한계는 실제 사용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1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1920x1080 해상도는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해상도가 높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과한 설정이 가격대를 160만 원대 이상으로 올려 버리는 부작용을 낳게 된 것이죠. 그리고 구매 전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점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키 스트로크의 깊이와 키 배치의 이질감이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꿈꿨던 울트라북 본연의 기능과 디자인, 납득할 정도의 성능을 지녔으나, 그 가격은 이미 납득을 넘어서 부담스럽습니다. 1kg 남짓의 무게로 휴대성은 좋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아쉽고, 타이핑을 많이 하는 작업용 울트라북으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평가는 사용자마다 각기 다를 것 같습니다. 실제 자신의 사용환경에 맞는지 생각해보고 구매 전, 꼭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하기를 권하고픈 울트라북이 에이서 아스파이어S7입니다.
- 본 콘텐츠는 IT동아 공식 평가단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제공했습니다.
출처: 함영민의 디카갤러리(http://blog.naver.com/dicagallery)
작성자: 함영민 다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