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늦깎이' 인텔, 삼성 갤탭으로 승부 거나?
인텔이 삼성전자 3세대 갤럭시탭10.1을 타고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공략할 모양이다. 인텔은 PC프로세서 시장의 '넘볼 수 없는 1등'이지만 그 동안 모바일 쪽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만약 갤럭시탭10.1에 정말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다면 인텔로선 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
해외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삼성 3세대 갤럭시탭10.1은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CloverTrail+) 듀얼 코어(1.6GHz) 프로세서와 10.1인치 WXVGA(1,280 x 800)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4.2.2(젤리빈)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인 갤럭시탭10.1에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한 점이 독특하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는 주로 ARM 기반 프로세서가 탑재돼왔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는 윈도8 기반 태블릿PC나 컨버터블PC 등에 주로 내장됐다. 삼성도 이와 같아서 윈도8 기반 아티브 시리즈에는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시리즈에는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해왔다.
소수긴 하지만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인텔 프로세서가 들어간 적도 있다. 모토로라 스마트폰 레이저아이(RAZR i)나 에이수스 태블릿PC 폰패드(FonePad) 등이 인텔 프로세서를 내장했었다. 하지만 이 모델들의 시장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해 인텔로선 아쉬웠다. 또한 LG전자가 지난 2010년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으려 한 적이 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취소했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전력 소모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RM 기반 애플리케이션들과의 호환성 문제도 제조사들이 인텔 프로세서를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4일, 대만에서 3세대 갤럭시탭10.1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의 단점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됐는지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삼성 갤럭시탭10.1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