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태블릿Z 출시 "얇게, 더 얇게, 가장 얇게"
2013년 5월 14일, 소니코리아(대표 사카이 켄지, www.sony.co.kr)가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PC '엑스페리아 태블릿Z(Xperia TabletZ, 이하 태블릿Z)'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태블릿Z는 소니의 영상 기술 '브라비아(BRAVIA)', 사운드/음향 기술 '워크맨(WALKMAN)', 디지털 이미징(Digital Imaging) 기술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 그리고 생활 방수 및 방진 기능 등을 지원해 일상생활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0.1인치 크기의 화면과 6.9mm의 얇은 두께
태블릿Z의 두께는 6.9mm. 소니 측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선보인 태블릿PC 중 가장 얇다. 화면 크기는 16:9 비율의 10.1인치(25.6cm)이며, 풀HD 해상도(1920x1200)를 지원한다. 무게는 495g로 들고 있어도 큰 무리가 없다(참고로 아이패드4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이 652g, LTE 모델이 662g이다). 후면 재질이 재미있다.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GFRP)를 사용해 가볍고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만졌을 때 마치 메탈처럼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래 사진은 현장에 들고 간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태블릿Z를 비교해 본 크기와 두께. 태블릿Z는 16:9 비율이라 세로가 좁고 가로가 길어 한 손으로 들어도 어느 정도 사용할만했다. 장시간 사용한다면 두 손으로 들어야겠지만.
메모리는 2GB이며, 저장공간은 16GB/32GB이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2가지. 아쉽게도 LTE 모델은 국내에 선보이지 않고 와이파이 모델만 출시한다.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스냅드래곤S4 Pro을 탑재했다(기본적인 성능은 여타 출시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이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어 저장공간을 최대 32GB 더 늘릴 수 있다. 가속도계, 자이로 센서, 전자 나침반, 조명 센서 등 다양한 센서도 탑재했으며, NFC, 블루투스 기능 등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와이파이 연결 상태 시 약 8시간, 동영상 재생 시 약 10시간이다.
한여름 수영장에 들고 갈 수 있다?
태블릿Z는 국제보호규격(International Protection, IP)의 IP57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생활 방수 기능으로 주방이나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다가 물이 튀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변기에 빠뜨려도 문제가 없다. 소니 측에 따르면, 1m 이내의 수심이라면 30분 동안 빠져 있어도 사용에 문제가 없다. 한여름 수영장에서 들고 다니며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 장마 때 3.5mm 오디오잭이나 충전 단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에 물이 들어갈까 노심초사 걱정할 필요도 없다. 실제 소니는 현장에서 물이 담긴 어항에 태블릿Z를 넣으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니만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담다
소니는 탭블릿Z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알맞은 태블릿PC로 소개하고 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동영상 감상이나 음악을 듣는데 좋은 기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소니 브라비아 TV에 탑재한 옵티콘트라스트 패널 기술을 적용해 밝은 야외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도록 했으며, 터치 센서와 패널간의 간격을 좁혀 터치 조작감을 높였다. 여기에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2(Mobile BRAVIA Engine2)'도 탑재했다.
태블릿Z의 스피커는 총 4개다(하단 양쪽 끝에 2개씩 위치한다). 서라운드 기능도 지원한다. 이 4개의 스피커 음지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클리어 페이즈(Clear Phase)', 내부 스피커의 볼륨을 높여주는 '엑스라우드(xLOUD)', 현실감 있는 3D 사운드를 들려주는 '에스포스 프론트 서라운드 3D(S-Force Front Surround 3D)' 기능 등 소니만의 다양한 사운드 기술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좌우의 음을 분리해 선명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는 '클리어 스테레오(Clear Stereo)', 낮은 음질을 감상하는데 도와주는 '클리어 베이스(Clear Bass)' 등 소니 워크맨(WALKMAN)의 기술도 적용했다.
실제 저장되어 있던 시연 동영상과 음악 등을 헤드셋이 아닌 내부 스피커로 감상해봤는데, 웬만한 외부 스피커를 연결해 듣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피커가 한쪽으로 쏠려 있지도 않아 양쪽에서 고루 들린다. 태블릿Z를 충전 스탠드에 꽂아 동영상을 재생해 봤는데, 나쁘지 않다. 참고로, 태블릿Z는 'Smart Connect'라는 기능도 있다. 충전 스탠드에 꽂으면 자동으로 설정한 기능이 켜지는 기능이다. 사진 슬라이드 기능을 스마트 커넥트 기능에 연동해 놓으면 충전 스탠드에 꽂아 전자앨범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소니의 디지털 이미질 기술도 담았다. 태블릿Z의 카메라는 전면 810만, 후면 220만 화소이며,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엑스모어(Exmor) R for mobile' 기술을 적용했다. 초당 10연사, 파노라마 촬영, 다양한 필터를 적용한 사진 효과 기능 등도 지원한다. 참고로 전면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의 최대 해상도는 1920x1080이며, 후면카메라는 3288x2472이다.
다양한 액세서리와 함께 국내 출시
소니는 태블릿Z와 함께 블랙, 화이트, 레드 등 총 3가지 색상의 휴대용 가죽 커버(SGPVC5)와 충전 스탠드(SGPD55), 액정보호필름(SGPFLS4) 등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전용 카죽 커버는 스마트 커버(닫으면 화면이 꺼지고, 열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을 지원하며, 거치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태블릿Z는 출시 가격은 16GB 모델이 59만 9,000원, 32GB 모델이 69만 9,000원이다. 16GB 모델은 블랙, 32GB 모델은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한다.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소니스토어 온라인 및 직영점에서 한정수량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해당 기간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한다. 25일부터 화이트 모델(32GB)을 정식 판매하며, 6월 초에 블랙 모델(16GB)을 선보인다. 또한, 소니스토어 예약 구매자와 5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품 구매자에게는 정품 액정보호필름을 함께 제공한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태블릿Z
태블릿Z의 화면 크기는 10인치다. 이 화면 크기 태블릿PC 중 사용자에게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태블릿PC의 강자 애플 아이패드다. 애플 이외의 태블릿PC 제조사들도 9~10인치 크기의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선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초기 태블릿PC가 아닌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애플 아이패드의 (10인치 태블릿PC) 시장 선점 등 여러 요인이 있었기 때문. 이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들은 7인치 크기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킨들/킨들파이어, 구글의 넥서스7,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0 등이 대표적. 시장 반응도 점차 좋아졌다. 애플도 아이패드 미니를 뒤이어 선보이는 등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Z 출시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뜸했던 10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7인치, 10인치라는 화면 크기는 유행이 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문제다. 모처럼 출시한 10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소니 태블릿Z. 그 결과가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