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트라북의 성능은 어느 정도?
LG전자 Z360으로 알아 보는 울트라북 성능
LG전자가 출시한 울트라북 신제품 Z360은 지금까지의 노트북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태블릿PC가 노트북 시장까지 넘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Z360은 노트북으로서, 울트라북으로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울트라북이 태블릿PC와 경쟁하여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성능이다. 생김새는 노트북이지만 크기와 무게는 태블릿PC에 근접했고 성능과 호환성은 태블릿PC를 압도한다. 무언가 생산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노트북/울트라북이 태블릿PC보다는 한결 유리하다.
그럼 요즘 출시되는 울트라북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태블릿PC가 하지 못하는 생산적 활동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LG Z360으로 가늠해 보기로 한다.
참고로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Z360은 'Z360-GH60K' 모델로,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3337U, 1.8GHz)에 4GB 메모리(DDR3), 인텔 GMA HD4000 내장 그래픽 칩셋, 128GB SSD 등을 내장했다. 물론 메모리 양에 따라 운영체제는 MS윈도8 64비트 에디션이 설치돼 있다. 사양으로만 봐서는 충분히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내장 그래픽 채택으로 화려한 3D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는 약간 무리겠지만, '코어 i5+4GB 메모리+128GB SSD'의 조합은 데스크탑 성능 못지 않을 수준이다. 앞선 리뷰(http://it.donga.com/14312/)에서 테스트한 3D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해상도와 성능 옵션을 중급 정도로 설정하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음을 확인했다. SSD 역시 게임 성능(특히 초기 실행, 데이터 로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는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내기 위해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관리 옵션'은 '고성능'으로 맞췄다. 성능 테스트는 윈도8의 ‘윈도 체험지수’와 기본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Performance Test) 8.0'를 사용했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한가지 전달할 게 있다. 흔히들 PC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3D 그래픽 성능을 주로 꼽는데, 노트북 더구나 울트라북이라면 그래픽 성능, 특히 게임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성능 측정 프로그램 결과는 측정 때마다, 사용자마다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으니 결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자신의 PC가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는지 참고하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성능 측정의 기본, 윈도 체험 지수
윈도 운영체제에는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Windows 체험 지수'라는 기능을 제공한다(본문에서는 편의상 '윈도 체험
지수'로 표기한다). 윈도7이라면 '제어판' / '모든 제어판 항목' / '시스템'에서, 윈도8은 '설정' / 'PC 정보'에서 이를 실행할
수 있다. 모든 성능 측정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윈도 체험 지수를 실행하기 전에 실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정확한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
윈도 체험 지수를 실행하면 성능 측정을 완료하는데 3~5분이 걸린다. 그동안은 마우스나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체험 지수 측정이 완료되면 구성 요소 별로 평가 점수가 표시된다.
윈도8의 체험 지수는 9.9점 만점(실질적으로는 7.9점 만점)을 기준으로 만점에 가까울수록 우수한 성능을 발휘함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프로세서(CPU), 메모리, 그래픽, 게임그래픽, 주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측정한다. 참고로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는 PC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Z360은 그림에서 보는 대로, 프로세서: 6.9점, 메모리: 5.9점, 그래픽: 5.1점, 게임그래픽: 6.3점, 하드디스크: 7.9점을 기록했다. 윈도 체험 지수는 이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체험 지수로 인정한다. 성능 면에서 SSD가 역시 최고점을 받았다. 일반 하드디스크였다면 5~6점 대가 고작이다. 하드디스크 성능이 높으면 PC의 전반적인 실행 성능도 향상된다. 특히 일반 하드디스크와 SSD의 성능 차이는 극명하다.
프로세서는 코어 i5인데, 노트북용 프로세서와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는 같은 모델이라도 성능 차이가 난다. 노트북용은 발열을 낮추기 위해 성능적 요소를 약간 낮췄기 때문이다. 노트북용 코어 i5라면 제법 높은 사양의 프로세서다. 프로세서 점수는 6.9점. 만약 코어 i3였다면 5점 대, 아톰 프로세서였다면 2점 대를 기록했을 것이다. 참고로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 순위는 아톰 < 코어 i3 < 코어 i5 < 코어 i7 순이다.
메모리 성능은 5.9점으로 나타났다. 윈도 체험 지수의 메모리 성능은, 64비트 프로세서와 4GB 이하의 메모리를 장착한 PC의 경우 최대 5.9점까지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Z360은 최대 수치인 5.9점을 기록했다. 적어도 최대 수치보다 낮지는 않으니 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참고로 메모리는 용량이 높을수록 성능 수치도 높다.
그래픽 부분은 역시 울트라북이라 상대적으로 낮다. 물론 인텔 내장 그래픽 성능이 많이 좋아졌긴 하지만, 엔비디아나 AMD의 외장형 그래픽 카드에는 미치지 못한다. 울트라북에 외장 그래픽 카드는 잉여 성능일 뿐이다. 그래도 데스크톱 그래픽 성능은 5.1점(최저점), 3D/게임 성능은 6.3점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고화질 게임이 아닌 중급 사양의 온라인 게임 등은 무난하게 처리하리라 예상한다. 참고로 엔비디아/AMD 등의 외장 그래픽 카드라면 7~8점 대를 기록한다. 어쨌든 울트라북으로서 이 정도 그래픽 성능이면 부족하지는 않다 평가한다.
그래픽과 관련해 또 한번 언급하는데, Z360은 그래픽 성능보다 화면 화질에 시선이 집중된다. PC 사용이든 게임 실행이든 동영상 재생이든 1920 해상도의 탁월한 IPS 화질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넘치지 않을 정도다.
한편 주 하드디스크는 실질적인 만점에 도달한 7.9점이다. SSD라 당연한 결과다. 이 정도면 사실상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디스크 성능이다. 하드디스크 성능은 윈도 부팅이나 종료, 프로그램 실행, 파일 복사/이동 등 디스크 작업이 빈번한 경우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구형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SSD로 교체하길 적극 권장한다.
윈도 체험 지수 결과, Z360은 울트라북으로서 데스크탑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함을 (수치적으로) 확인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윈도에 내장된 성능 측정 도구인 만큼 다른 PC와 성능을 견주는데 도움은 된다. 위 체험 지수를 토대로 주변 다른 PC의 체험 지수와 비교해 보기 바란다.
PC 성능 측정의 세계적 기준, 퍼포먼스 테스트
퍼포먼스 테스트는 미국 벤치마크 전문 업체인 패스마크(www.passmark.com) 사가
개발한 PC용 성능 측정 프로그램이다. 오랜 동안 운영되어 전세계 사용자로부터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업체 및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세서, 2D 그래픽, 3D 그래픽, 메모리, 디스크 성능 등을 측정하여 종합 점수를 표시한다. 또 이 점수를 전세계 사용자가 게시한 성능
점수(베이스라인)와 비교하여 자기 PC의 상대적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테스트를 시작하면 완료되기까지 5~10분이 소요된다.
테스트 결과, 개괄적인 평가는 위 윈도 체험 지수와 비슷하다. 디스크 성능은 역시 탁월하고, 그에 비해 그래픽 성능은 다소 약하다. 퍼포먼스 테스트가 유용한 것은 다른 제품들과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 그림의 'Rating' 점수를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Z360의 성능이 기대했던 예상했던 수준은 발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퍼포먼스 테스트는 테스트를 실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수치를 나타내는데, Z360의 경우 5번 테스트에서 최하 1661.5~최고 1685.1를 기록했다. 이는 5% 이내의 변화이므로 전체 성능 평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울트라북 성능, '일취월장', '괄목상대'
나날이 자라서 발전한다는 뜻의 '일취월장',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 봐야 할 만큼 재주가 늘어났음을 뜻하는 '괄목상대'. Z360으로
확인한 최신 울트라북 성능에 대한 본 리뷰어의 평가다. 무게나 두께, 형태는 예전 넷북 수준인데 성능은 데스크탑에 버금간다.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되므로 모든 PC 작업을 그대로 처리할 수 있다. 태블릿PC와는 용도가 명확히 구분되는 이유다. 태블릿PC가 훨씬 가볍고 간편하다 해도
본 리뷰어가 업무에 활용하는 건 어쨌든 Z360 울트라북이다. 10인치 태블릿PC보다 약 400g 무겁지만 업무 활용도에서는 능히 400배
우수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