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큰손 씨게이트, 이젠 SSD 회사로 불러주세요?
대표적인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제조사인 씨게이트(Seagate)가 이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오늘(13일), 씨게이트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개인용 및 기업용 SSD를 대거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도기사]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인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는 자사 최초의 개인용 SSD 및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SSD 제품을 포함, 새롭게 보강된 플래시 메모리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자기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와 달리, SSD는 플래시메모리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덕분에 SSD는 HDD에 비해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PC전반의 속도가 HDD의 구동 속도에 크게 의지하는 것이 사실인 만큼, SSD를 탑재한 PC는 HDD 탑재 PC에 비해 고급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씨게이트는 WD(웨스턴디지털)과 함께 HDD 시장의 1,2위를 다투고 있는 HDD업계의 큰 손이다. 이런 씨게이트가 SSD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은 향후 컴퓨터 저장장치 시장에서 SSD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이전에도 씨게이트는 기업용 시장을 대상으로 SSD를 소량 생산해 공급한 바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적인 의미가 컸다. 반면, 오늘 발표에 따르면 씨게이트는 일반 소비자용 및 데이터센터(서버)용, 그리고 엔터프라이즈(대기업)용에 이르기까지 넓은 시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보도기사] 씨게이트의 SSD 라인업에 추가된 신제품은 (중략) 랩탑(노트북)의 성능을 궁극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Seagate 600 SSD' (중략), 저전력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인 '씨게이트 600 Pro SSD' (중략)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및 서버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위해 설계된 'Seagate 1200 SSD' 3종이다.
참고로 이번에 발표된 씨게이트 SSD 3종 중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씨게이트 600 SSD일 것이다. 일반적인 노트북에 탑재할 수 있는 2.5인치 규격(물론 데스크탑에도 달 수 있다)이며, 최대 480GB 용량의 제품까지 선보인다고 한다. 실제 성능에 대해서는 테스트된 바 없지만, 최근 나오는 SSD라면 기본으로 탑재되는 SATA 6Gb/s(일명 SATA3)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은 확인되었다.
씨게이트는 지난 2011년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씨게이트 SSD의 개발에는 인수된 삼성전자의 인력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SSD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이날 씨게이트가 SSD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지만 기존의 HDD 시장이 갑자기 축소될 것 같지는 않다. 씨게이트 홍보대행사의 담당자는 "이번을 계기로 씨게이트가 SSD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HDD 및 SSHD(SSD와 HDD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저장장치) 제품의 개발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씨게이트 SSD는 빠르면 2주일 이내로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