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단순 리더를 살아있는 전략가로 만드는 법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하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겠다.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업 문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기업의 전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리더는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일반인들은 또 얼마나 있을까? 전략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만 하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책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바로 '전략이 무엇일까'와 같은 근본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신시아 몽고메리(이하 몽고메리)는 자신의 전략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며 왜 전략가가 돼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전략가가 될 수 있는지를 풀어냈다. 그녀의 강의는 돈과 권력으로도 들을 수 없고 오직 극소수의 특권층만 들을 수 있는 강의로, 이를 듣기 위해 3년 마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164명의 리더들이 하버드경영대학원으로 모여든다. 각국에서 모여든 리더들은 가족과 격리된 채 매해 3주간, 총 3년 동안 소수 정예로 수업을 받는다.
3년에 걸친 몽고메리의 수업은 묻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다시 논의함으로써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리더들의 치열한 토론, 허를 찌르는 질문 하나, 대답 하나 등을 그대로 담아냈다. 때문에 책만 읽고 있는데도 마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몽고메리는 책 전반에서 전략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한다. 전략 이론은 현장을 떠나 있고, 심지어 그 이론마저 리더가 아닌 전략 전문가에게 따로 맡겨져 기업을 운영하는 주체와 전략이 분리돼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현실을 비판하고, 리더 스스로가 전략을 구축, 운영, 실행하는 전략가가 돼야 함을 강조한다. 때문에, 그녀는 실제 존재 사례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리더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 스스로 사고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게 함으로써 최고의 전략가가 되는 법을 찾게 한다.
실제로 이 질문들 중 몇 가지는 리더가 아닌 본 기자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당신의 기업이 사라졌을 때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지금은 얼마나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러하다. 지금 현재 위치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질문을 하고 해답을 듣는 과정에서 그녀는 전략 이론을 뽑아내고, 리더들이 이를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자극한다. 이것이 여타 전략 수업들과 차별화되는 그녀의 수업 방식이다.
몽고메리는 구찌(GUCCI)의 가치 창출 시스템을 '전략 바퀴'라는 그림에 집어넣어 전략 세우는 법을 보기 좋게 설명했다. 바퀴의 중심은 기업의 목적을 규정하는데, 구찌는 여기에 유행 선도/높은 품질/바람직한 가격 등을 집어 넣었다. 바퀴 중심을 따라선 재무와 관리/디자인/인사 등 여러 분야의 전략이 세워져 있다. 구찌의 전략 바퀴처럼 바퀴를 그리고 중심에 무엇을 넣을지 고민해보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리더들의 전략 세우기에 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니, 전략가란 새로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며, 전략은 전략가가 거쳐야 할 뚜렷한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뻔한 대답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 특히 회사원이나 한 모임의 리더들은 이보다 '과연 나는 죽은 리더인가, 살아있는 전략가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살아있는 전략가가 되기 위해선 상황에 맞게 끌려가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주장을 상황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단순 자기계발서보다는 대학 수업 강의서로서 생각하고 읽기를 추천한다. '아, 이 정도는 나도 이해하고 있어'라고 자신하지 말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외우고, 몰랐던 것은 배우고, 잊고 있던 것은 다시 깨우치며 읽어야 할 책이다.
신시아 몽고메리 저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리디북스에서 1만 1,76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