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 연평균 3.5% 성장 전망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대표 홍유숙, www.idckorea.com)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전년 대비 0.5% 하락한 7,465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2.7% 성장한 7,664억 원 규모가 예상된다. 또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무선랜 장비와 L4-7 스위치 성장으로, 향후 5년 간 연평균(CAGR) 3.5% 성장해 2017년에는 8,8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라우터 :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계해주는 장치를 뜻한다. 네트워크 간 데이터 전송을 위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며, 한 통신망에서 다른 통신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도와주는 인터넷 접속 장비다.
스위치 : 네트워크 단위들을 연결하는 통신 장비로, 허브보다 전송 속도가 개선된 것이다.

기존에는 라우터-스위치를 이용한 3계층(tier) 구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인터넷 트래픽의 증가로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2계층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별도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받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네트워크 장비의 성능 및 안정성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적은 장비로도 다양한 변화나 장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웨어 자체로 트래픽을 바이패스 한다거나 다양한 경로로 우회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한국IDC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인터넷 트래픽의 증가로 이제 10GB 스위치가 보편화되었다. 또한 L3 스위치 가격 하락으로 L2 스위치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L3 스위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트래픽 분산용으로 사용되던 L4~L7 스위치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 발달로 포트당 10Gbps까지 처리하며 대용량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에는 물리적인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L4~L7 스위치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형태의 가상 L4~L7 스위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IDC 이영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무선랜(Wi-Fi)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나친 경쟁으로 가격 인하 폭이 점점 커져 매출 측면에서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인프라 구조상, 무선랜은 여전히 대체제보다는 보완제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경기 불안과 시스템 및 보안에 대한 우려가 소비 심리에 그대로 반영돼, 무선랜 구축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새로운 무선랜 표준인 802.11ac에 대한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 지연, LTE 공급 확대가 무선랜 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무선랜 통신 기능을 탑재한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러한 기기를 개인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기업 업무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랜 인프라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무선랜 벤더들은 최신 무선랜 표준규격인 802.11n 기술과 모바일 디바이스관리(MDM)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IDC는 무선랜 벤더들이 전통적인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담당해오던 역할을 넘어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무선랜 벤더의 다양한 시장 접근 노력이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전체 무선랜 시장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