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써'봐 - 대표 패블릿 3종 '노트' 기능 소개

수첩에 펜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던 그 감성이 그리워서일까? 스마트폰 구매 시 노트(필기) 기능의 유무를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휴대폰 제조사들은 화면이 널찍한 패블릿(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노트 기능을 꼬박 꼬박 넣고, 광고 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기사는 국내 제조사의 대표 패블릿 3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뷰2, 팬택 베가넘버6 풀HD(이하 베가넘버6)의 노트 기능을 소개한다. 기종별로 관련 부가 기능이 많지만 이번 기사는 기본 '노트북' 애플리케이션만 소개한다. 닮은 듯 다른 이 셋에 어떤 매력이 있나 살펴보자.

"이름부터 노트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2는 노트 기능에 유독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S펜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 펜은 삼성전자가 와콤(Wacom)의 태블릿 기술을 적용해 만든 스타일러스 펜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 전용의 액세서리다.

사람들은 노트 필기 시 보통 손바닥을 종이에 대는데(그래서 어릴 적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면 손바닥이 시커멓게 변하곤 했다) 요즘 대세가 된 정전식 스마트폰에 손바닥을 대면 이를 터치로 인식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S펜은 와콤 기술 덕에 손바닥을 스마트폰에 대고도 글씨를 쓸 수 있다. 또한, 일반 정전식 터치펜보다 펜 끝이 뾰족해 정교한 묘사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노트 앱 'S노트'를 소개한다. S노트는 메모와 문서 두 가지 성격을 함께 가진다. 손글씨로 아이디어를 적는 것과 자료를 정리해 보고서 형식으로 만드는 것 모두 가능하다는 뜻이다.

S노트는 낱장, 노트북, 노트북을 모은 폴더 형태로 노트를 관리한다. 노트북 3종 중 가장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 표지는 만들어도 되고 안 만들어도 된다. 노트의 테마도 기본 노트와 아이디어 노트, 잡지, 일기장, 요리 레시피 등 다양하게 제공한다.

손글씨를 쓸 때 5가지 펜 종류를 활용할 수 있다. 일반 펜, 붓, 붓펜, 연필, 형광펜이 그것이다. 옵션 창에서 펜의 굵기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투명도는 형광펜만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을 색상표에서 찾거나 '스포이트' 아이콘으로 이미지 등에서 추출할 수도 있다. S노트의 키보드 입력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처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글씨체, 색상은 물론 서식, 정렬 스타일, 줄 간격에 제목이나 목록 스타일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정리하기 좋다.

이미지, 동영상, 지도, 아이디어 스케치, 클립아트, 도형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노트에 추가할 수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단어를 검색하면 그와 연관된 기본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과일'을 검색하면 귤, 사과 등의 스케치가 나오는 식)이다. 문자 메시지,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다 만든 노트를 공유할 수도 있다.

"메모하기 좋은 화면 비율" LG전자 옵티머스뷰2

옵티머스뷰2는 4:3의 특이한 화면 비율을 갖고 있다. 이것이 책, 노트 등의 비율과 같아서인지 개인적으론 노트 작성 시 공간을 활용하기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 옵티머스뷰2도 갤럭시노트처럼 기본 액세서리로 스타일러스 펜이 들어있다. 러버듐(Rubberdium)펜이 그것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2와 달리 펜을 휴대폰 단말기에 내장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이 점이 무척 아쉽다. 분실 위험 때문에 펜을 잘 안 갖고 다니는 옵티머스뷰 사용자가 많다. LG전자가 제공하는 휴대폰 케이스에 펜을 꽂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내장형 디자인보다 깔끔한 맛은 덜하다.

이제 옵티머스뷰2의 '노트북' 앱을 살펴본다. 옵티머스뷰2는 메모를 낱장이 아닌 '노트북' 형태로 관리한다. 한 장만 메모해도 무조건 표지가 달린 노트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낱장으로 관리하는 것과 노트북으로 묶어 관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노트북의 커버, 이름, 종이, 종이 색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사진첩, 모눈, 할 일 등 다양한 노트 테마를 기본 제공한다.

키보드 입력 시 글씨체, 크기, 색상, 정렬 모양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손글씨를 쓸 때 사용할 수 있는 펜 종류는 4가지다. 볼펜, 형광펜, 크래용, 스프레이. 모든 종류의 펜은 굵기와 색상, 투명도를 선택할 수 있다. 키보드 입력과 손글씨 모두 기본 제공하는 색상 이외에 다른 색을 선택할 수는 없다.

확대 입력창에 손글씨를 쓰면 바로 노트에 쓰는 것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글씨가 더 또박또박하다. 갤럭시노트와 달리 '손바닥 터치'를 인식하므로 '팜레스트(Palm rest)' 기능을 대신 지원한다. 책갈피같이 생긴 개체를 노트 화면 위로 올리면 그 부분의 터치는 스마트폰이 인식하지 않는다.

사진, 동영상, 음성 녹음, 위치, 스티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노트에 첨부할 수 있다. 배경음악, 음성 녹음 등을 사진처럼 노트에 넣고 위치를 옮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 만든 노트는 메시지, 이메일, 메모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할 수 있다.

"진보한 노트 기능" 팬택 베가넘버6 풀HD

베가넘버6는 5.9인치의 대화면을 자랑한다. 위 두 제품과 달리 스타일러스 펜을 기본 액세서리로 제공하지 않는다. 패블릿이라고 다 펜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노트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펜이 없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좀 더 편하게 노트 기능을 쓰고 싶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범용 스타일러스 펜을 구매하자.

베가넘버6의 'V노트' 앱을 소개한다. 셋 중 가장 나중에 나와서인지 V노트는 '레이어' 기능, 사진 잘라서 넣기 등 섬세하고 진일보한 기능이 많다.

기본 노트 외에도 일기, 엽서, 캘리그라피, 요리책, 사진첩 등 노트 테마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V노트는 노트를 낱장으로도, 노트북으로도 관리한다. 여러 개의 낱장을 묶어 노트북으로 만들 수 있다. 표지는 만들거나 만들지 않거나 사용자 마음이다.

키보드 입력 시 글씨체, 크기, 색상, 투명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손글씨용 펜 종류는 5가지다. 연필, 만년필, 크래용, 형광펜, 붓. 이 중 끝으로 갈수록 굵기가 점점 굵어지는 붓이 눈에 띈다. 난을 쳐도 될법하다. 연필로 글씨를 써도 선의 굵기가 자연스럽게 달라 날려 써도 느낌 있다. 키보드 입력과 손글씨 모두 기본 색상 외에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과 투명도를 설정할 수 있다.

도형 그리기와 수식 계산 기능이 재미있다. 원, 사각형, 삼각형, 별 등을 삐뚤빼뚤하게 그려도 곧고 매끈하게 바꿔준다. 수식 계산 기능은 수식을 풀어주는 것은 아니고 손글씨로 쓴 제곱, x, 분수 등의 수학 기호를 키보드로 친 것처럼 노트에 입력한다.

이미지의 특정 부분만 따서 노트에 첨부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지의 위치는 가운데로 고정된다. '레이어(Layer)' 기능을 이용해 정교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만약 연필로 쓴 글씨 위에 형광펜을 칠하면 연필 글씨가 흐릿해진다. 이를 막기 위해 형광펜 레이어를 연필 레이어의 밑에 놓으면 형광펜을 친 상태에서 연필 글씨를 또렷하게 만들 수 있다.

V노트는 다른 노트들처럼 확대 입력창 기능은 지원하지만, 펜이 없어서인지 팜레스트 기능은 없다.

사진, 동영상, 지도, 녹음, 클립아트 등의 콘텐츠를 노트에 붙여 넣을 수 있다. 다 만든 노트는 메모, 메시지,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공유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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