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카메라로 기생충 알을 찾는다
아이폰 카메라로 기생충 알을 찾아낸다는 외신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해외 IT매체 씨넷은 애플 아이폰에 '약간의 손질'을 더하면 기생충 알, 회충, 편충 등을 최대 81% 확률로 감별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학 잡지인 The American Journal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에 따르면, 토론토 종합 병원(The Toronto general hospital)의 Isaac Bogoch가 그의 동료와 아이폰4S로 '휴대폰 현미경(microscopy)'을 만들었다. 그들은 테이프에 작은 구멍을 뚫고 여기에 볼 렌즈(ball lens, 구형 렌즈)를 꽂았다. 그 후 이를 양면테이프로 아이폰4S에 부착했다. 휴대폰 현미경을 만드는 데 15달러도 채 들지 않았다(한화 약 1만 6,500원).
이들은 아이폰4S의 플래시를 켠 상태로 탄자니아 어린아이의 더러운 걸상에서 채취한 샘플 슬라이드를 찍어봤다. 그러자 지름이 40~60 마이크로미터(Micrometer)까지 작은 기생충의 알 등을 찍을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이 휴대폰 현미경은 어떤 기생충의 알이라도 평균 69.4%의 확률로 찾아냈다. 회충은 81%, 편충은 54.4%, 십이지장충은 14.3%로 감별해냈다.
Isaac Bogoch는 "휴대폰 현미경은 제작비가 적게 들고,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무척 쉽다"며, "무엇보다 외국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병 진단학에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