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쨍하게 더 화사하게, 인물과 풍경에 적합한 DSLR 'D7100'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가 '광학 로우패스(Lowpass) 필터'를 제거해 인물과 풍경을 보다 선명하고 '쨍하게' 촬영할 수 있는 중급형 DSLR D7100을 21일 공개했다.
일단 D7100이 어떤 제품인지 이해하려면 광학 로우패스 필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광학 로우패스 필터란 '무아레 현상'을 막고자 카메라 센서 앞에 덧붙이는 필터다.
무아레란 사진을 찍을 때 색이 섞여 서로 간에 간섭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모기장(방충망)을 본적 있는가. 무아레 현상도 모기장과 같다. 모기장 너머에 광경을 볼 때 자글거리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무아레 현상이 발생하면 사진 위에 모기장을 덧씌운 듯한 느낌의 줄무니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것일까?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탑재하면 무아레 현상을 막을 수 있지만, 대신 사진의 선명함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 선예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인물이나 풍경처럼 멈춰있는 피사체(사진에 나타나는 대상)를 찍을 때는 무아레 현상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선명하고 쨍한 사진을 얻는 것이 이득이다. 즉, D7100은 인물이나 풍경을 찍을 일이 잦은 이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는 것. 니콘 관계자는 "D7100은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2410만 화소 신형 센서를 탑재해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을 주로 하는 프로 사진가부터 일반 사용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카메라"라고 자신했다.
물론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것만이 D7100의 전부는 아니다. D7100은 '크롭 바디(Crop body, 35mm 필름의 2/3 넓이에 해당하는 센서를 탑재한 DSLR을 이리 부른다. 주로 보급형 DSLR이 여기 해당된다)'를 탑재한 제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고급형 DSLR에나 탑재되는 '투 다이얼(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앞뒤로 두 개라는 의미)' 조작법을 채택해 카메라를 빠르고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석영을 깎아 만든 펜타프리즘 뷰파인더를 채택해, 뷰파인더(피사체 확인을 위해 눈을 가져다 대는 부분)가 보급형 DSLR보다 훨씬 크다. 고급형 DSLR과 대등한 수준이다. 감도도 ISO 100부터 ISO 25600까지 확장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 보급형 DSLR이 플라스틱으로 몸체를 구성하는 반면 D7100은 마그네슘을 채택해 먼지와 충격으로부터 강하다.
동영상 촬영 능력도 한층 향상됐다. 풀HD(1,920x1,080) 해상도 영상을 3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크기는 약 135.5x106.5x76mm로 전작 D7000과 비슷한 수준이고(보급형 DSLR D5200보다 좀 더 크다), 무게는 675g이다. 오는 3월 발매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