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 사양, 어떻게 확인하지?

안수영 syahn@itdonga.com

게임이나 각종 프로그램들을 PC에 설치하려면, 우선 내 PC가 해당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PC 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령 내 PC의 사양이 특정 게임이 요구하는 최소 사양보다 낮다면, 해당 PC로는 그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등 이미지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고사양을 요구한다.

새 PC를 구입하거나 PC 부품을 교체할 때도 기존의 PC 사양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사용하던 PC의 사양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기존 제품 대비 얼마만큼 더 좋은 PC나 부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PC 사양은 과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본 기사는 윈도7을 탑재한 PC를 중심으로 사양을 확인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다뤘다.

'컴퓨터'에서 확인

내 컴퓨터 / 장치 관리자 확인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탕화면에 있는 '컴퓨터' 아이콘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콘에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메뉴가 뜨는데, 그 중 '속성'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컴퓨터에 대한 기본 정보 보기(시스템 정보 메뉴)'가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 내 PC의 프로세서, 메모리(RAM)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바탕 화면에 컴퓨터 아이콘이 없다면, 시작 메뉴 목록에서 '컴퓨터'에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마찬가지로 '속성'을 시스템 정보를 볼 수 있다.

시스템 정보 메뉴 단축키도 있다. 윈도 + Pause Break을 누르면 된다. 키보드에 따라 자판 위치가 다를 수도 있지만, 대개 윈도 키는 Ctrl 과 Alt 키 사이에 있으며, Pause Break 키는 F1~F12 키 오른쪽에 있는 Prt Scr SysRq, Scroll Lock 키와 함께 있다. 만약 키보드에 Fn 키가 있다면, Fn + 윈도 + Pause Break를 한꺼번에 눌러야 실행이 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PC 사양이 얼마나 좋은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윈도 체험 지수'를 눌러보자. 윈도 체험 지수는 주요 시스템 구성 요소를 1.0에서 7.9(윈도8은 1.0~9.9)까지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PC의 등급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수는 당연히 높을수록 좋다. 이외에 윈도 체험 지수 하단에 있는 '각 점수의 의미',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윈도XP에는 윈도 체험 지수 기능이 없다.

또한 윈도 체험 지수 하단에 있는 '자세한 성능 및 시스템 정보 보기 및 인쇄'를 누르면 시스템, 저장소, 그래픽 등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메뉴에서 간략한 그래픽카드 정보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래픽카드는 '컴퓨터-속성' 화면에서 왼쪽에 있는 '장치 관리자'를 누르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확인하면 나온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또는 SSD)는 '컴퓨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관리' 모드로 진입한 뒤, 왼쪽 목록의 '저장소'에서 '디스크 관리'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실행 화면에서 각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마우스를 갖다 대고 '속성'으로 진입하면 각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의 '사용 중인 공간', '사용 가능한 공간' 등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시작 메뉴 검색란에 'dxdiag' 입력

시작 메뉴 하단의 검색란에 명령어 'dxdiag'를 입력해도 PC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란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dxdiag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그러면 화면에 'DirectX 진단 도구'가 뜰 것이다. 탭 메뉴 중 시스템 부분에는 PC 운영체제, 프로세서, 메모리(RAM) 용량 등의 정보가 실려 있다.

디스플레이 탭에는 그래픽카드 모델, 그래픽카드 메모리 용량, 현재 모니터 해상도 등의 정보가 있다. 사운드 탭에는 사운드 카드 정보와 상태 등이 나와 있다.

PC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PC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3DP', 'CPU-Z'에 대해 소개한다.

3DP

3DP는 PC에 설치된 장치의 이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며, 초보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http://www.3dpchip.com/ 사이트에 접속해 '웹 사이트'로 진입하면 검은 바탕의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최신 3DP Chip 다운로드'를 누르면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3DP를 실행한 뒤 CPU,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등 각 항목을 클릭하면 최신 드라이버를 내려받을 수 있다. 드라이버란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PC 성능이 향상된다.

CPU-Z

CPU-Z는 각 PC 부품별 제조사, 모델명, CPU 또는 그래픽카드의 코어 개수, 코어 전압, 동작 속도 등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등에서 'CPU-Z'라고 검색하면 해당 프로그램을 공개 자료실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CPU-Z에 표시되는 정보를 보다 쉽게 파악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CPU, 캐시, 메인보드, 메모리, SPD, 그래픽과 관련된 정보가 나온다. 여기서 서로 연관이 있는 CPU와 캐시를, 그리고 메모리와 SPD를 묶어서 보자. 또한, 모든 정보를 모두 보기보다는 모델명, 속도, 용량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핵심 정보만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참고로 동작 속도(CPU, 그래픽 프로세서 등)나 용량(캐시, 메모리 등)과 관련된 수치는 대개 클수록 좋다.

그래도 가늠이 잘 안 된다면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메모리의 모델명을 인터넷에 직접 검색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해당 PC 부품이 다른 제품과 비교해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파악할 수 있다.

윈도XP, 윈도8은?

PC 사양 확인 방법은 각 운영체제(윈도XP, 윈도8 등)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윈도7과 같다. 사실 윈도XP의 PC 사양 확인 방법은 윈도7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윈도8이 조금 다를 뿐이다.

윈도8을 탑재한 PC의 사양 확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처음 PC를 켜면 사각형 타일 모양의 '라이브 타일(Live Tiles)'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 화면에서 PC에 연결한 키보드의 아무 키나 누르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검색 화면으로 넘어간다.

PC 사양을 확인하고 싶다면 라이브 타일 화면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설정' 탭을 누르고, '검색' 창에 '컴퓨터', '장치 관리자', '시스템' 등을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실시간으로 왼쪽 화면에 '프로세서 속도 확인', '컴퓨터의 RAM 용량 표시' 등의 메뉴가 표시된다. 이 중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정보가 윈도7에서 실행한 것처럼 나타난다.

라이브 타일 화면에서 '데스크탑' 앱을 선택하면, 윈도7과 동일한 바탕화면으로 넘어간다. 다음부터의 과정은 앞서 서술한 대로 윈도7에서 PC 사양을 확인하는 방법을 따르면 된다.

각 PC 부품의 기능은?

PC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내부에 탑재된 부품이며, PC 성능을 파악하려면 먼저 각각의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두어야 한다. 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CPU는 컴퓨터의 중앙부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장치로, 사용자의 명령을 해석, 연산한 후 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말로 '마이크로 프로세서'라고도 불린다. CPU의 성능은 '코어(Core)'의 개수와 '동작 속도(클럭)'로 결정된다. 코어는 사람의 두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싱글코어는 코어가 1개, 듀얼코어는 2개, 쿼드코어는 4개다. 사람도 혼자 일을 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함께할 때 더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처럼, CPU도 코어 수가 많을수록 보다 많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한다. 한편, 동작 속도란 CPU의 연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동작 속도의 수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데이터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메인보드(마더보드)는 PC의 모든 구성품을 담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하드웨어다. 따라서 메인보드의 품질이 좋지 못하면 PC 전체의 안정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또한, 메인보드의 종류에 따라 탑재할 수 있는 부품이 달라지므로 해당 PC 하드웨어의 전반적인 호환성을 가늠하는 요소로도 볼 수 있다.

메모리는 PC의 주기억장치인 RAM(램)이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로부터 일정량의 데이터를 복사해 임시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CPU에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메모리는 용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동작 속도가 빠를수록 성능이 좋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는 보조기억장치다. 원형의 자기디스크(플래터)로 이루어졌으며, 원판에 그려진 트랙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한편, 또 다른 저장 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달리,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며 소음이 없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보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며 소비 전력이 적다. 그 대신 가격이 비싸다(같은 용량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보다 약 10배 가량 더 비싼 경우도 있다).

그래픽카드는 화면을 출력하는 장치로 비디오 어댑터라고도 불린다. CPU, 램,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은 자체적으로 화면을 출력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따라서 생성된 데이터를 영상 신호로 바꿔 모니터에 전달해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이 장치가 바로 그래픽카드다.

그래픽카드를 성능을 쉽게 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모델명은 4자리 숫자이며,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모델명은 3자리 숫자다. 두 회사의 제품 모두 맨 앞에 붙은 숫자는 '세대'를 의미하며, 그 뒤의 나머지 숫자들은(라데온은 뒤에 붙은 숫자 3개, 지포스는 뒤에 붙은 숫자 2개) '등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라데온 7850의 세대는 7, 등급은 850이라고 볼 수 있다. 세대 및 등급의 숫자는 높을수록 좋으며, 통상적으로 세대보다 등급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세대가 높으면 이전 세대의 상위 등급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더 좋거나 비슷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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