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3.0+SATA3으로 성능 높인 새로텍 하드독 HD-10U3

김영우 pengo@itdonga.com

PC 부품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남아도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몇 개는 있기 마련이다. 이런 HDD를 재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외장하드용으로 쓰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외장하드용 케이스에 이런 HDD를 결합하면 훌륭한 외장하드로 변신한다.

다만, 안 쓰는 HDD가 여러 개라면 HDD 1개마다 외장하드 케이스 1개씩을 준비해야 하니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케이스와 HDD를 조립하는 과정이 다소 귀찮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하드독(Hard Dock)이다. 하드독은 일종의 임시 외장하드 케이스로, 귀찮은 조립과정 없이 PC의 USB 포트에 연결된 독에 HDD를 살짝 끼우기만 하면 외장하드처럼 쓸 수 있다. 다른 HDD로 교체하는 과정도 간편하므로 놀고 있는 HDD가 여러 개 있는 경우에 특히 편리하다.

다만 초기형 하드독은 USB 2.0 규격으로 PC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요즘은 테라바이트(TB, GB의 1,000배)급 용량의 HDD도 많이 쓰인다. 만약 TB급 HDD의 전체 용량을 USB 2.0 규격을 통해 복사한다면 몇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각광받는 것이 USB 3.0 규격을 지원하는 하드독이다. USB 3.0은 USB 2.0에 비해 10배(480Mbps < 5Gbps) 가량의 최대 대역폭(데이터가 통과하는 통로)를 발휘한다. 덕분에 USB 3.0 규격의 하드독을 사용하면 USB 2.0 규격의 하드독에 비해 훨씬 빠르게 데이터 전송 작업을 마칠 수 있다.

그리고 USB 3.0 규격의 하드독이 슬슬 대중화 되어가나 싶더니, 이젠 USB 3.0은 기본이고 SATA 6Gbps 규격의 지원여부까지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SATA 6Gbps는 HDD 자체의 데이터 전송규격으로, 이름 그대로 최대 6Gbps의 대역폭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SATA 1.5Gbps, SATA 3Gbps에 이은 3번째의 SATA규격이라 하여 SATA3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USB 3.0에 SATA3까지 갖춘 하드독이라면 최신 HDD는 물론, SSD(플래시메모리 기반 저장장치)의 성능도 거의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다. 만약 USB 4.0이나 SATA4가 나오지 않는 한, 지금 상태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다. 이번에 소개할 새로텍의 하드독인 HD-10U3가 바로 대표적인 제품이다.

기본에 충실한 무난한 외형

시중에 나와있는 하드독은 이미 어느 정도 형태가 정형화된 상태다. 새로텍 HD-10U3 역시 외형적으로는 다른 하드독과 큰 차이가 없다. 기능적으로 비슷한 제품들 중에서 획기적으로 특이한 디자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상단의 HDD 슬롯은 기본적으로 3.5인치 규격의 HDD에 맞는 크기이지만, 삽입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용수철 방식의 마개가 달려있어 2.5인치 규격의 노트북용 HDD, 혹은 SSD도 꽂을 수 있게 되어있다. 다만, 노트북용 HDD는 잘 맞는 편이지만 이보다 얇은 SSD는 장착 시 약간의 유격이 있다. 사용 중에 SSD를 건드리면 흔들려서 접촉불량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HDD 슬롯 앞쪽에는 현재 제품의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LED, 그리고 장착된 HDD를 뽑을 때 쓰는 사출용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더욱 쉽게 HDD를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 HDD를 뽑거나 뽑으면 고장의 위함이 있으므로 HDD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하드독의 전원을 끄도록 하자.

하드독의 전원을 켜고 끄는 전원 버튼은 제품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외부 전원용 어댑터를 연결하는 전원 포트, 그리고 PC 연결용 케이블을 꽂는 USB 3.0 포트(B타입)가 자리하고 있다. 반드시 외부전원을 연결해야 사용이 가능한 점을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본래 3.5인치 규격의 HDD는 외부전원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폭넓은 HDD와의 호환성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의 컨셉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단점이라 할 수 없다.

USB 3.0과 SATA3 지원으로 내실 다져

사용법은 간단하다. HD-10U3 하드독을 PC의 USB 포트와 연결한 후, HDD나 SSD를 꽂고 제품 전원을 켜면 된다. 윈도XP 이상 버전의 운영체제가 설치가 된 PC라면 10여 초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HD-10U3를 외장하드로 인식하므로 이제부터 자유롭게 파일의 교환이 가능하다. 윈도 외에 맥OS X 10.4 이상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맥 시리즈에도 호환이 되며, USB 3.0이 아닌 USB 2.0 포트만 탑재된 PC에서도 사용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USB 2.0에 HD-10U3를 연결한 환경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USB 2.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참고로 최근 출시되는 PC 중에는 메인보드(주기판)에서 UASP(USB Attached SCSI)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USB에 SCSI(전문가용 저장장치에 쓰이는 고속 인터페이스)의 원리를 도입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HD-10U3 역시 UASP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UASP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메인보드와 USB 장치, 그리고 운영체제까지 UASP를 지원해야 하는 것(윈도8 등)을 써야 한다. 아직은 이런 환경을 완벽히 갖추기 힘들지만, 향후를 생각한다면 HD-10U3 같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장형 HDD 만큼이나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능력

USB 3.0과 SATA3를 지원하는 새로텍 HD-10U3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준비했다. 이런 외장형 저장장치가 가지는 최고의 미덕이라면 해당 장치에 들어있는 HDD나 SSD의 본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내장형 HDD/SSD와의 성능차이가 적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SATA3를 지원하는 SSD와 PC를 준비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SSD는 인텔의 3세대 제품인 '330 시리즈 300GB'이다. 그리고 테스트 PC는 SATA3와 USB 3.0을 지원하는 '에이수스 F2 A85-M PRO' 메인보드 기반의 제품이다. 이를 이용해 인텔 330시리즈 SSD를 PC 내부에 직접 설치한 경우와 새로텍 HD-10U3에 꽂아 USB 3.0 포트에 연결한 경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비교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 수치는 HD-Tune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측정 결과, 평균 전송 속도가 PC 내부의 SATA3 포트에 직접 연결했을 때는 161.5MB/sec로 측정된 반면, 새로텍 HD-10U3을 이용했을 때는 142MB/sec로 측정되었다. 약간의 속도저하가 있었지만 이 정도면 실질적인 사용에서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체감적인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접근 속도도 0.1ms로 동일했다.

이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테스트 도중 측정된 전송속도 변화의 폭이다. SATA3 포트에 직접 연결했을 때에 비해 새로텍 HD-10U3에 연결한 경우가 속도 변화 그래프의 출렁거림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했다. 여기에 만약 UASP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사용했다면 더 나은 결과를 보였을 지도 모를 노릇이다.

최신의 PC 환경에 어울리는 하드독을 찾는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텍 HD-10U3의 외형이나 편의성은 여느 하드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USB 3.0과 더불어 SATA3를 지원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더 알차다. 가격(인터넷 최저가 기준 3만 7,000원)이 다른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PC나 HDD/SSD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하드독의 구매를 원한다면 새로텍 HD-10U3을 유력한 구매 후보 중 하나로 올려두어도 좋을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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