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사용자, 하루 평균 11.75시간 인터넷 접속한다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기업 인모비(InMobi)가 발표한 '국내 태블릿PC 시장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 사용자가 다른 IT 기기 사용자에 비해 인터넷 이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사용자가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1.75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PC 사용자의 8.75시간, 스마트폰 사용자의 8시간보다 더 많다. 인모비는 태블릿PC가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고, PC보다 부팅 속도가 빠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국내 태블릿PC 사용자의 온라인 접속 시간(11.75시간)은 프랑스(7.2시간), 호주(7시간), 영국(6.75시간) 등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월등히 길었다. 또한 1시간 이상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도 39%로, 미국 35%, 인도 32%, 프랑스 27%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태블릿PC 사용자는 TV, 신문 등 기존 매체를 온라인 미디어로 대체하고 있으며, 이는 태블릿PC의 콘텐츠 접속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태블릿PC를 구매하며 가장 적게 이용하게 된 미디어는 TV(30%), 잡지(24%), 신문(23%) 순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사용자들은 한꺼번에 많은 시간을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할애하기보다는 하루 여러 번에 걸쳐 미디어 콘텐츠를 접한다고 답변했다. 태블릿PC 사용자 10명 중 6명은 'PC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태블릿PC로 다른 미디어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태블릿PC를 가장 많이 이용한 장소는 집, 시간은 저녁 6시부터 자정 사이로 나타났으며, 태블릿PC 사용자의 31%는 '공공장소에서 태블릿PC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답변했다.
또한 태블릿PC 사용자의 34%가 '가족과 태블릿PC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제품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화면이 큰 태블릿PC는 가족과 함께 이용하는 것. '태블릿PC을 통해 매달 물건을 구입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5%이며, 그 중 26%가 '태블릿PC를 사용하며 오프라인 쇼핑을 더 적게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인모비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태블릿PC을 보며 공동으로 상품을 선택하거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는 다른 디지털 기기와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태블릿PC 사용자 중 TV를 보며 동시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33%로 조사됐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25%, PC 사용자의 2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시장조시기관 닐슨에 따르면, 소비자는 TV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매체를 통해 동시에 광고를 접할 때 브랜드를 1.7배 더 효과적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TV 외에도 태블릿PC, 스마트폰에 함께 광고를 진행한다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인도, 프랑스, 호주 등 7개 국가에서 태블릿PC, 스마트폰, PC를 사용하는 9,6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의 경우 주요 모바일 OS(iOS, 안드로이드 등)를 이용하는 태블릿PC 사용자 332명, 스마트폰 사용자 2,503명, PC 사용자 579명 등 총 3,4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