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케이스 끝판왕? GMC 'H200 풍V' 발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2013년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PC용 주요부품 대다수는 대만이나 중국 브랜드의 제품이다. 한때 메인보드 제조사인 '석정전자', 그래픽카드 제조사 '가산전자'등의 토종기업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적도 있지만 이들은 1990년대 말을 전후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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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국내 기업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부문이 남아있다. 바로 PC케이스 시장이다. 그 중 지엠코퍼레이션(이하 GMC)은 고성능 PC케이스를 지향하는 '풍' 시리즈 등의 제품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GMC에서 11일, 풍 시리즈의 신작을 비롯한 2013년 형 신제품을 대거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크기와 성능 강조한 미들타워 케이스 '풍V', '팬텀'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GMC의 김문철 대표는 "최근 PC케이스 시장은 디자인 보다는 기능을 중시하는 추세"라며 "GMC의 이번 신제품들도 불필요한 꾸밈을 더하기보다는 실용성과 가격대비성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소개될 '풍V'는 이 이상의 PC케이스가 필요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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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된 'H200 풍V'는 GMC의 간판 제품인 풍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타사의 동급 제품 중에서도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미들타워 케이스다. 넉넉한 내부공간을 바탕으로 6개의 냉각팬을 기본 제공하며,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식 팬 컨트롤러도 2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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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케이스 상단에는 SSD나 HDD를 곧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도킹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내부에는 2.5인치나 3.5인치 규격의 저장장치 7개를 장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튜닝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측면의 대형 아크릴 패널 및 그래픽카드의 냉각을 돕는 확장카드용 냉각팬인 '쿨부스트'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H200 풍V는 1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GMC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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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개된 'V1000 팬텀' 역시 고성능 PC에 적합한 미들타워 케이스로, 특히 게이밍PC를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H200 풍V와 마찬가지로 6개의 냉각팬과 2개의 팬 컨트롤러, 그리고 상단 SSD나 HDD 도킹 시스템을 제공하며, 특히 상단 도킹 시스템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먼지유입을 막고 스타일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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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00 팬텀의 저장장치 베이는 2.5인치 규격과 3.5인치 규격 장치가 모두 호환되는 하이브리드(혼합) 구조로, 2.5인치 장치 최대 6개, 3.5인치 장치 최대 5개를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V1000 팬텀은 1월 25일에 출시되며, 가격은 4만 9,000원이다.

미니타워 규격 신제품도 대거 소개

공간 활용성이 높은 미니타워 규격의 케이스도 대거 소개되었다. '팡'의 경우, 메인보드 후면의 공간을 이용해 깔끔하게 케이블 정리를 할 수 있으며, 대형 CPU 쿨러 홀을 마련해 CPU 쿨러의 장착이 편하다. 그 외에도 전후면 120mm 냉각팬과 전면 USB 3.0 포트를 지원하는 '탱크'와 '포스' 등의 미니타워 케이스가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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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시장을 겨냥한 'W-3'도 발표됐다. 이 제품은 PC방 이용 고객들이 PC케이스 상단에 여러 가지 짐을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 케이스 상단 부분의 수납 기능을 강화했으며 각종 포트와 케이블이 아래쪽에 집중되게 하여 각종 주변기기의 도난에도 대비했다.

이것만 있으면 내 PC도 올인원PC?

모니터에 직접 결합해 올인원PC를 구현할 수 있는 미니 ITX규격 케이스의 시험 모델도 선보였다. 이날 소개된 'GMC ITX Concept-1'은 모니터 후면의 장착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GMC 독자 설계의 브라켓(결합장치)을 적용,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모니터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GMC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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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케이스 외에 GMC가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시소닉(Seasonic)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의 2013년 신제품도 다수 소개되었다. 이날 선보인 시소닉의 신제품은 7년의 무상 보증을 지원하는 80PLUS 플래티넘 인증 제품인 'P-1000/860 80PLUS 플래티넘 시리즈', 냉각팬을 제거해 완전한 무소음을 구현한 '플래티넘 팬리스 시리즈', 납작한 플랫 모듈러 케이블을 적용해 선 정리가 편한 '2세대 P 시리즈' 등이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최근 PC 관련 시장은 활기가 없다. PC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기기에 시장 전반의 관심이 쏠려있는데다 특히 조립PC는 일부 매니아나 PC방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GMC가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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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은 모양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문철 대표는 V1000 팬텀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심혈을 다해 개발하다 보니 새시(뼈대)를 개발하는데 8개월이나 걸렸다"며 "개발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도중에 데이터가 유출되었는지 중국 등지에는 벌써부터 복제품 새시가 돌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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