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무선 트래픽 폭발, 1년 새 10배 증가해
2,838TB에서 23,614TB로.
작년 한해 동안 LTE 무선 트래픽량이 1년 새 약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발표한 '무선통신 기술방식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2012년 1월 LTE 트래픽량은 2,838TB였지만, 11월에는 23,614TB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3G 트래픽량은 1월 20,493TB에서 19,885TB로 약간 감소했다. 2G, 3G, 4G 전체 트래픽량은 23,566TB에서 43,598TB로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가입자 1명당 평균 사용량도 늘어났다. 3G의 경우 2012년 1월 958MB에서 11월 1,102MB로 증가했으며, LTE의 경우 1,515MB에서 1,760MB로 증가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3G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는 LTE 사용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데이터 전송속도가 3G 대비 최대 5배 이상 빠른 LTE인 만큼 사용하는 데이터량이 더 많은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앞으로 무선 데이터 트래픽량이 더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를 시작한 시기는 2011년 7월이고, KT까지 포함한 이동통신 3사의 LTE 상용화 시기는 2011년 11월이다. 즉,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LTE 서비스(LTE 전국망 + LTE 스마트폰 단말기 다양화)를 제공한 시기는 1년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가하고 있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량은 과거 3G 데이터 익스플로전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2년 11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204만 1,079명이다. 이 중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676만 7,983명, KT 324만 1,664명, LG유플러스 405만 9,551명으로 총 1,406만 9,198명에 불과하다. 5,400만 명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아직 LTE를 사용하지 않는 3G 사용자와 피처폰 사용자가 더 많다. 추후 LTE 사용자가 더 증가할 경우, 무제한 데이터 트래픽량은 상상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LTE 트래픽 증가 현상을 두고 이동통신 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G 데이터 익스플로전 현상 때문에 벌어진 통화 끊김 현상 등은 없을 것이라도 전했다. 또한, LTE의 발전 형태인 'LTE 어드밴스드'도 준비 중이고, LTE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3G 사용자는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LTE,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자
다만, LTE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방통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TE 가입자 1명당 평균 트래픽은 1,760MB다. 한달에 2GB에 가까운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 문제는 사용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많은 데이터량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LTE는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5배 이상 빠르다. 이론적인 데이터 전송속도의 차이지만, 실제 느끼는 체감 속도도 '다르다'라고 느낄 정도. 이전에는 잘 나오지 않아 포기했던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출퇴근길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끊기던 인터넷 검색 속도도 훨씬 빠르다. 그만큼 데이터 소모량도 빠르다.
3G 데이터는 '무제한 요금제'라는 방패가 있었다.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선보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아무 걱정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LTE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다. 앞으로도 LTE는 모든 서비스(음성통화 포함)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은 전무하다. 자칫 잘못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