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찾다가 90만 원 '독박' 쓴 사연

강일용 zero@itdonga.com

최근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거성 사건' 때문에 시끄럽다. 한 유명 온라인 휴대폰 판매업자가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성 사건이란 이러하다. 온라인 휴대폰 판매업자 가운데 '거성모바일'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판매자가 있다. 이 판매자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백(Payback)' 또는 '별사탕'이라고 부르는 현금 보조금을 다른 판매자 보다 많이 지급했다는 것이다.

페이백, 별사탕이란 휴대폰 보조금 지급 방식 가운데 하나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단속을 피하고자 휴대폰 할부원금을 시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대신 일정 금액(현금, 상품권)을 사용자에게 지급해 실질적인 구매가격을 낮추는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보조금으로 할부원금을 줄이는 일반적인 판매형태와 대조적이다.

한때 휴대폰 판매 중계 사이트 '뽐뿌'에서 활동하던 거성모바일은 방통위의 단속이 심해지자 자체적으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해당 카페에서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것이 이른바 '폐쇄몰'이다.

지난 7월까지 거성모바일은 보조금을 정상 지급했다. 하지만 8월 거성모바일은 방통위의 단속을 피하고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계약 조건에서 삭제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에 따르면, 지난 8월 갤럭시S3가 싸게 시중에 풀릴 때(흔히 말하는 17 대란) 거성모바일은 할부원금 90만 원으로 갤럭시S3를 개통하되 추후 페이백으로 100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대리점에 지급되는 판매장려금을 고스란히 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페이백 지급기간은 1달에서 3달로, 결국에는 4달까지 연장됐다. 결국 지난 1월 2일, 최종 지급 기한이 넘었음에도 보조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많은 피해자들이 항의했다. 하지만 거성모바일은 애당초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적이 없다는 공지를 올렸다. 결국 피해자들이 들고 일어났고, 구제를 위한 인터넷카페를 개설하기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없음에도 보조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은 것일까? 피해자들은 암호문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고 주장한다. 거성모바일이 올린 판매 글에 섞여있는 '빨간 글씨'의 개수가 보조금의 액수라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IT동아와의 통화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성모바일이 직접적으로 암호문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내용을 카페에 공지한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거성모바일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되지 않았다.

한편, 이동통신 3사 관계자는 "현재 페이백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 판매 구조상 페이백 제도는 시행할 수 없다"라며, "페이백은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대리점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묻자 이동통신 3사 관계자는 "대리점 홈페이지가 아닌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 또는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로 유도하는 대리점(가이드몰)을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러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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