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 VoLTE

지난 2011년 7월 1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1년이 넘게 지났다. 이어 약 4개월이 지난 2012년 1월 3일, KT도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며 LTE 상용화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LTE 상용화 서비스와 함께 전국망 서비스 이후 이통 3사의 경쟁은 '전국망 서비스'. 2013년을 앞둔 지금, 이제 이통 3사의 LTE 전국망 서비스는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 1년간 이통 3사가 벌인 LTE 경쟁 속에서 야기된 여러 문제가 있긴 했지만, 오는 2013년은 LTE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LTE의 강점은 두말할 필요 없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점. 이론적으로 LTE 데이터 전송속도는 내려받기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 37.5Mbps이다. 기존 WCDMA 중 가장 발전된 HSPA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내려받기 최대 14.4Mbps, 업로드 최대 5.8Mbps. 즉, LTE는 WCDMA HSPA 대비 내려받기는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정도가 빠르다. 이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방송,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와 LTE 기반 이동통신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남겨진 숙제가 하나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TV 광고를 통해서 '통화 중에도 LTE는 끊기지 않아야 한다'라고 언급하고 있는 'VoLTE(Voice over LTE,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것)'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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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 이통사의 다음 타켓은? VoLTE

참고기사: LTE 데이터 서비스 상용화 실시, 음성통화 서비스는 언제쯤? - http://it.donga.com/newsbookmark/6463/

2012년 10월 기준 이통 3사의 LTE 가입자는 약 1,100만 명에 이른다. SK텔레콤 611만 6,363명, KT 280만 1,831명, LG유플러스 377만 9,388명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은 LTE를 이용 중이다. 특히, 최근 애플이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매달 10% 증가해온 LTE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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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통사의 LTE 서비스 상용화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VoLTE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이다. 여전히 LTE는 데이터 전송으로만 사용 중이고 음성통화는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해야 한다. 각 이통사가 자사의 VoLTE 통화 품질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더 아이러니하다.

3G와 LTE의 음성통화 지원 방식

LTE는 기본적으로 3G 이동통신 방식과 음성통화를 서비스하는 방식이 다르다. 3G의 음성통화는 서킷 교환(Circuit switching, 회선 교환)으로 이루어지는데, 서킷 교환은 교환망을 거치면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1대 1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통화를 하고 있지 않아도 계속 회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4G LTE의 음성통화는 패킷 교환(Packet switching)으로 이루어진다. 패킷 교환은 데이터를 일정한 단위(패킷)로 구분해 전송하는 통신 방식이다. 패킷을 전송할 때만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혼선의 가능성이 있다. 주로 데이터 내려받기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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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 VoLTE (2)

때문에 LTE의 음성통화 품질이 기존 3G 이동통신 방식과 비교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제기되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이를 대부분 해소한 상태다.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도 많이 이뤄졌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기준 약 140만 명이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약 21만 명이 실제로 VoLTE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oLTE, 이통사 연동은 언제?

VoLTE의 가장 큰 문제는 '이통사간 연동이 아직 안 된다'는 점이다. 고품질 VoLTE를 지원하는 기술이 갖춰졌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어느 정도 보급됐지만, 아직 이통사간 망 연동 방식 및 사용료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통 3사가 생각하는 VoLTE에 대한 입장 차이도 한 몫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와 비교해 느긋한 편이다. 이는 이통 3사가 서비스하는 3G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의 3G 지원 방식은 유럽식으로 불리는 WCDMA이다. LTE는 WCDMA의 발전된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3G 망 WCDMA와 LTE간 호환이 용이한 편. 즉, 3G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고, LTE 망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걸림돌이 적다. 반면, LG유플러스의 3G 지원 방식은 미국식으로 불리는 CDMA 2000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초기 CDMA2000와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 등의 수급에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즉,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가 빠르면 빠를수록 차후 서비스를 LTE 망 하나로 통일해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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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 VoLTE (3)

LG유플러스가 LTE 및 VoLTE에 들이는 노력이 두 이통사 보다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LG유플러스는 국내최초로 'VoLTE 품질관리 솔루션'을 전국망에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VoLTE 음성은 물론 데이터 패킷의 이상 유무를 감지하고 통화품질을 유형별로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LTE 데이터 품질을 1분 단위로 감시할 수 있고, 사용자의 체감품질 현황 파악 및 장비와 데이터 서비스 통합 관리도 할 수 있다"라며, "가입자, 단말기, 시스템 등 분야별로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 파악과 해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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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간 VoLTE 연동 문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관심 분야다. 사실 이통사간 VoLTE 연동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연동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요금 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LTE 망은 모든 것을 패킷 방식의 데이터로 변환해 처리한다. 지금처럼 음성통화를 분 단위로, 문자를 건 단위로 처리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데이터로 소모된다. 간단히 말해 어떤 VoLTE 기술이 적용되는지에 따라 소모 데이터양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잡아야 한다.

지금처럼 3G와 LTE 두 이동통신 모두를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 이통사, 단말기 제조사 모두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방식이다. 하루빨리 제대로 된 VoLTE 서비스를 바란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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