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강일용 zero@itdonga.com

MOCA, IT기술동향 컨퍼런스 개최

"우리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대박'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많은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게임개발/제작만으로도 바쁜데 고객/서버 관리 등 부차적인 요소는 더더욱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렇다고 고객/서버 관리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게임 제작도 점점 힘에 부친다. 좀 더 빠르고 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고민에 빠진 모바일 게임 제작사를 돕고자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이하 MOCA)가 나섰다. MOCA는 지난 27일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최신 IT기술동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이 보다 쉽게 고객과 서버를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최신 모바일 게임 엔진도 함께 선보였다.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1)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1)

이날 MOCA가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SK텔레콤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이었다.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려면 고객관리도 만만찮게 중요하다. 이날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남경태 매니저는 "SK텔레콤이 모바일 게임 제작사를 돕고자 클라우드 기반의 CRM 솔루션(SaaS)을 출시했다"며,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치/설정 작업 없이 이 솔루션에 수치만 입력하면 손쉽게 고객 DB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RM을 전담할 직원을 둘 여력이 없는 모바일 제작사에게 적합한 솔루션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온라인 게임 서버를 직접 구축할 여력이 없는 제작사들을 위해 클라우드 가상 서버(IaaS)를 임대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 변재호 매니저는 "단순한 서버관리를 넘어(접속자가 증가해) 서버에 부하가 걸리더라도 손쉽게 서버수를 늘려 부하를 분산할 수 있다"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SK텔레콤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BS, 한국경제TV 등 여러 회사가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고 있고, 사정상 밝힐 수는 없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굴지의 모바일 게임 제작사도 우리 고객사"라고 귀띔했다.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2)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2)

이어 가마수트라(Gamasutra) 조사 기준 모바일 게임 엔진 점유율 세계 1위인 'Unity 엔진'의 제작사 Unity의 이득우 에반젤리스트(개발자 전도사)가 Unity 엔진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Unity 엔진은 2D/3D의 구분 없이 게임 제작을 지원하며, 3D 성능은 '언리얼 엔진3'에 뒤지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행동 스크립트를 추가해 최근 모바일 게임의 추세인 '1인 개발'을 보다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Unity 엔진으로 제작된 대표적인 게임이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사의 '배드피기스(Bad Piggies)'다. 참고로 게임 엔진이란 게임을 좀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Tools)다.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3)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3)

MOCA 김효상 협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정식 세미나의 일환은 아니지만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규모 있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여러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단순 워킹 그룹에서 정식 클러스터로 승격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4)
'부디 영세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게 힘이 되길...' (4)

적은 인원으로도 제작할 수 있어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제작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만큼 이 업계에서 '생'고생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 특히 개발자들은 게임 개발에만 능통하고 인사 관리, 마케팅, CRM 등 '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다른 요소는 생소한 경우가 많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욱 발목을 잡는다. 다행히 MOCA는 이러한 모바일 개발사들의 애로사항을 협회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땅의 모든 영세한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에게 힘이 돼 주기를 기대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