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던 오피스에서 나는 '뉴 오피스'로

이문규 munch@itdonga.com

확 달라진 새로운 오피스 새버전 출시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PC용 운영체제의 새로운 버전인 '윈도8'을 내놓았다. 이전 윈도7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외형으로 이를 처음 접한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전작에 비해 여러 가지가 달라지고 개선됐음은 분명하다. 이에 MS는 2012년 11월 13일, 새 운영체제인 윈도8에 걸맞은 문서작성 프로그램인 '뉴 오피스(New Office)'를 공개했다. 지난 2010년에 출시한 오피스 2010의 후속 버전이지만, 이전과는 달리 버전을 나타내는 '2013' 대신 '뉴 오피스'라는 이름을 달았다. 무엇이 새로워 졌길래 전통적인 버전 표시를 떼고 '뉴-'를 붙였을까? 혹시 윈도8처럼 겉모양부터 완전히 바뀐 걸까?

MS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뉴오피스 출시회를 열고 취재진과 오피스 고객들을 상대로 새로운 오피스 제품군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MS 오피스 디비젼 강희선 상무는 이번 뉴 오피스는 특정 오피스 제품 하나가 아닌, 문서 작업을 위한 모든 오피스 제품군을 통칭하는 의미라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식 출시될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등은 기존대로 각각 워드2013, 액셀2013, 파워포인트2013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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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뉴 오피스는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문서 작업이 가능함'을 핵심으로 한다. 기존의 오피스 제품군이 PC 기반의 정적인 형태였다면, 뉴 오피스는 인터넷 클라우드 기반의 동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즉 PC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클라우드를 통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윈도 운영체제의 굴레를 벗어나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외형은 비슷하지만 사용 환경과 패턴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터치 입력에 대비한 철저한 지원

뉴 오피스의 워드2013이나 액셀2013, 파워포인트2013 등의 가장 큰 변화는 윈도8을 토대로 한 터치 입력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가락이나 펜 터치 사용에 유용한 메뉴나 기능이 화면 이곳 저곳에 담겨 있다. MS 백승주 부장이 시연한 데모에서는 화면 터치 사용 시 편리한 레이디얼 메뉴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화면 어디서든 돌출되는 원형 메뉴로, 마우스 없이 터치 입력으로도 문서 작업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물론 마우스 사용이 훨씬 편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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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던 오피스에서 나는 '뉴 오피스'로 (2)

손가락 터치 입력에 용이하도록 메뉴나 항목 등을 크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넣었다. 윈도8이 터치 사용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 진 만큼 뉴 오피스도 충실히 그에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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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던 오피스에서 나는 '뉴 오피스'로 (3)

20GB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와 연동

MS 제품군의 특기인 제품간 연동에서도 기존 오피스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뉴 오피스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해 어느 기기에서 작업하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자사의 '스카이 드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약 20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일반 사용자 라이선스 기준). 즉 이곳에 문서를 저장하면 어느 곳이든 인터넷만 가능하면 언제라도 작업 문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드롭박스, 네이버 N드라이브 등)와 동일하지만 오피스 제품군과 완벽히 연동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백승주 부장은 이어 뉴 오피스 아웃룩의 앱(애플리케이션) 연동 기능도 시연했다. 이메일 내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추가하면 메일 화면에서 해당 동영상이 즉시 재생되도록 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 위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MS 빙(bing) 검색 엔진과도 연동하여 인터넷 이미지를 마치 오피스의 클립아트 이미지 첨부하듯이 즉시 검색해 첨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백 부장은 이와 관련, 향후 지도 앱 등 문서 작업에 유용한 앱을 추가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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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한글(HWP) 문서 편집 가능

국내 관공서나 학교 등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아래아한글 문서 형식(.hwp)도 뉴 오피스로 열어 편집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글자나 양식이 깨지지 않은 깔끔한 상태로 열리고 수정, 편집 후 아래아한글 형식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 백승주 부장은 표 양식이 들어간 HWP 파일을 불러 표 안에 글자를 입력한 후 저장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다만 아래아한글 버전에 따라 수정/편집 여부가 다르리라 판단된다. 어쨌든 그동안 HWP 문서를 읽지 못해 전용 뷰어를 설치해야 했던 번거로움은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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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PDF 문서도 수정, 편집할 수 있다. 워드나 액셀, 파워포인트 문서 내 이미지나 동영상을 추가하기에도 한결 간편해 졌다. 인터넷에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PC에 저장할 필요 없이 바로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서를 열었을 때 최종으로 작업하던 부분을 자동으로 표시하는 기능도 제법 유용해 보였다.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문서 작성 OK

인터넷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답게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문서 작업이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물론이고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PC,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주로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오피스 문서를 열고 편집할 수 있다. 물론 PC설치형 오피스와 동일한 편집 환경은 아니지만 간단한 수정, 편집 정도는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오피스 프로그램이 설치된 PC를 찾느라 인근 PC방을 돌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MS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 어떤 시스템의 어떤 웹 브라우저라 하더라도 웹 페이지 개발 표준인 HTML5를 지원한다면 큰 문제 없이 뉴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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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번 뉴 오피스 각 제품은 이전 2012 버전에 비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 작업의 편의를 위해 기능이나 옵션을 개선한 것이다. 기업 사용자를 위한 문서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기업에 따라 다양한 보안 정책을 적용해, 대외비 수준의 중요한 첨부 파일을 이메일 등에 첨부할 때 보안 정책이 가동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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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기업홍보 담당 김윤지 과장은, 지난 1990년 MS 오피스 1.0을 출시한 이후로 20여 년 동안 오피스 사용자의 작업 성향과 패턴, 동선 등을 분석해 최적의 문서 도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가 뉴 오피스라 강조했다.

MS 뉴 오피스는 이날 정식 공개되어 올해 12월 내 기업용 제품이, 내년 1월 내 일반 사용자용 제품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오는 11월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21일 대전, 27일 서울에서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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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아닌 사용자의 눈으로 본 뉴 오피스

본 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한 명의 오피스 사용자다.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워드와 액셀과 씨름한다. 이동이 잦은 직종이다 보니 어디서든 문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휴대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메모 앱인 '에버노트'를 애용한다. 이들 모두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지원하는 훌륭한 서비스와 앱이다. 백승주 과장의 시연을 보니 뉴 오피스는 이들을 모두 한데 담은 패키지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이든 집이든 외근지든, 또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상관 없이 오피스 문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8이 그랬듯 로고도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 시원하게 변한 듯하다. 워드2013, 액셀2013, 파워포인트2013 등이 윈도8 메인 화면에 아이콘 형태로 나열되니 실행 경로도 단축된다. 결정적으로 액셀2013의 경우 여러 개의 액셀 문서를 다른 창으로 열 수 있게 개선된 점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아울러 원노트2013도 에버노트에 뒤지지 않을 수준의 신속성과 유연함을 보여주어 에버노트와 좋은 경쟁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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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사용자를 배려해 이것저것 개선, 보충한 기능들을 살펴 보니 오히려 윈도8보다 훨씬 혁신적인 듯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전 버전에 비해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아 윈도8과 같은 혼란은 빚어지지 않겠다는 점이다. 솔직히 윈도8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뉴 오피스는 확실히 당장이라도 사용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역시 MS는 세계 굴지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라 새삼 깨달았다. 전세계 10억 명 이상이 오피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MS는 이날 뉴 오피스를 통해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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