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이 잦은 당신에게 권하는, 빅토리녹스 백팩

80년대 후반 칼, 병따개, 가위, 코르크 스크루, 드라이버, 돋보기, 자, 생선 다듬용칼, 핀, 이쑤시개, 바늘, 실, 밴드 등 웬만한 것은 다 갖춘 다용도 칼이 인기를 끌었다. 맥가이버칼로도 불리는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스위스챔프(Swiss Champ)'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라고 불린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빅토리녹스(Victorinox, www.victorinox.com)'다. 처음 칼로 명성을 떨친 이 회사는 1980년대 후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89년 스위스 아미 시계를 선보였으며, 1999년에는 여행용 가방도 선보였다. 2000년부터는 의류 사업도 시작해 지금은 주머니칼, 시계, 여행용 가방, 의류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빅토리녹스의 맥가이버칼 이외에 다른 제품을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맥스(대표 이수영)가 빅토리녹스의 여행용 캐리어부터 백팩, 숄더백 등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맥가이버칼만큼 단단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춘 빅토리녹스의 가방은 현재 롯데몰 김포공항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수원 직영점 등에서 판매 중이며, 이맥스는 내년까지 단독 매장을 10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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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맥스는 빅토리녹스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백팩 'Big Ben 15'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전에 선보였던 Big Ben 17 제품보다 크기가 약간 줄어든 것이 특징. 제품명의 숫자는 수납할 수 있는 노트북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대 15인치 크기 노트북을 넣을 수 있다. 노트북 공간 이외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일상뿐만 아니라 해외 및 지방 출장에서 사용하는데 유용한 것이 Big Ben 시리즈의 특징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비즈니스 백팩하면 떠오르는 묵직하고 중후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 백팩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은?

Big Ben 15은 톡톡튀는 색상이나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은 아니다. 백팩 전면부터 측면, 등에 닿는 후면까지 블랙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 튀지는 않지만,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블랙 색상은 유행에도 민감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외부 재질은 1680D 방탄 나일론이 사용되었으며, 내부에는 IT 제품 전용 트리코 안감(tricot lines)이 적용됐다. 트리코 안감은 투습과 통기성이 좋고, 부드러우며 구김살이 잘 생기지 않으며, 가장자리가 잘 풀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전체적으로 내구성이 좋고, 쉽게 닳거나 헤지지 않는 재질이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한 충격에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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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처음에 백팩을 보고 떠오른 단어는 딱 '비즈니스 백팩'이었다. 그리고 사용한 지 약 일주일이 넘은 지금에 이르러 이 생각은 더 굳어졌다. 오밀조밀하게 달려있는 여러 포켓과 널찍한 내부 공간, 노트북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 등 Big Ben 15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백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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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몸에 닿는 어깨끈과 백팩 후면은 오래 메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푹신푹신하고 두툼하게 제작됐다. 넓은 어깨끈도 어깨에서 쉽게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박음질로 고정해뒀다. 출퇴근 시간에 쫓겨 빠르게 달려도 백팩이 흔들리거나 어깨끈이 내려가지 않아 안정감이 높았다. 어깨끈과 가방 하단을 연결해주는 연결 끈도 타 가방의 끈과 비교해 두께가 두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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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위에 달려있는 손잡이는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가죽으로 한 번 더 덧대놨다. 또한, 두툼한 가죽의 두께는 무거운 가방을 들어 올릴 때 손이 눌리지 않는 효과도 있어 한결 편리했다. 전체적인 박음질이나 마감처리, 두툼한 두께, 손잡이의 가죽끈 등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점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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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내부 공간

Big Ben 15의 장점은 내부 공간을 살펴봤을 때 나타난다. 실제 보이는 가방 크기보다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다. 그 이유는 노트북 수납 공간 앞에 위치한 메인 수납공간이 깊고 두껍기 때문이다. 참고로, 본 기자는 평소에 카메라 전용 백팩을 사용해왔다. 대개의 카메라 전용 백팩이 그러하듯이 꽤 크다. 노트북을 비롯해 카메라 등 여러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 애용해왔다. 이 백팩을 사용한 뒤론 작은 크기의 가방을 점차 멀리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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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Big Ben 15에 원래 메던 가방에 있던 물건을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간 카메라 전용 가방에 넣고 다니던 물건은 맥북에어 13인치, 아이패드 미니, 씨게이트 고플렉스 슬림 외장하드, 파나소닉 루믹스 GF1, 플래시, AA배터리 4개, 수첩, 소설책 고구려, 여권과 몇 장의 메모지, 벨킨 파워팩 4000 휴대용 충전기, USB 메모리 3개, 이어폰, 아이패드 미니용 30핀-8핀 변환 젠더, 볼펜 3개, 몇 개의 통장 등이다. 해외 출장 때의 짐은 이보다 좀 더 늘어나곤 한다.

노트북 수납공간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Big Ben 15의 노트북 수납공간은 최대 15.6인치(40cm) 노트북까지 넣을 수 있다. 일단,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맥북에어 13인치를 넣어보았다. 13인치 크기 맥북에어인만큼 여유 공간이 꽤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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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Big Ben 15는 Security Fast Pass 기능이 있다. Security Fast Pass란, 공항 검색 등 검문검색을 받을 때 가방 속 물건을 밖으로 빼지 않아도 통과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즉, Big Ben 15에 노트북을 넣고 해외 출장을 나갈 때는 노트북을 백팩에서 빼지 않고, 노트북 수납공간 앞의 지퍼를 열어 펼쳐 놓으면 바로 통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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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가방을 펼쳐놓고 검색을 받으면 된다. 노트북 수납공간에 손이 비치는 것처럼 속의 내용물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메인 수납공간

메인 수납공간은 지퍼가 끝까지 내려가지 않고 윗부분만 열리게 되어 있다. 양 옆으로 약 10cm 정도 너비가 있으며, 바닥에는 두툼한 쿠션을 넣어 충격 등으로부터 물건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열리는 부분에는 속이 보이는 직물로 된 주머니가 있고, 그 앞으로 2개의 포켓이 마련되어 있다. 메인 수납공간을 구분할 수 있는 분리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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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소설책 수첩과 소설책 고구려를 안쪽에 넣고, 파나소닉 루믹스 GF1을 그 앞에 넣었다. 이어서 플래시와 씨게이트 고플렉스 슬림 외장하드를 포켓에 넣었으며, 직물로 된 주머니에 통장을 넣었다. 그러고도 공간은 많이 남았다. 이 공간에 해외 출장이나 여행 등에 필요한 물티슈나 휴지, 간단한 티셔츠나 양말 등을 더 넣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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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상단 수납공간

전면 상단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좌우 폭이 넓지는 않고, 약 30도 정도로 벌려서 열 수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빨간색 천 안감으로 마감된 2개의 메인 포켓이 있으며, 오른쪽 포켓 앞쪽에는 손가락 하나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도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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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벨킨 파워팩 4000 휴대용 충전기와 아이패드 미니용 30핀-8핀 변환 젠더를 앞쪽에 넣고, 2개의 포켓에 이어폰과 아이폰/아이패드 미니 충전용 케이블, USB-마이크로USB 연결 케이블 등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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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 수납공간

전면 하단 수납공간은 상단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약 40도 정도로 앞쪽으로 벌릴 수 있으며, 메인 수납공간과 같은 속이 보이는 직물로 된 주머니가 달려있다. 2개의 포켓과 포켓 앞쪽으로 볼펜이나 연필을 꽂을 수 있는 주머니 3개, 작은 이름표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 3개가 있다. 그 안쪽에도 여분의 공간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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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남은 물건을 여기에 넣었다. 안쪽의 공간에 아이패드 미니를 넣고, 각각의 포켓에 USB 메모리 3개, 비상용 AA배터리 4개를 넣었다. 여권은 앞쪽의 직물로 된 주머니에 넣었고, 어디서 받았는지 모를 프레스 등록 카드도 함께 넣었다. 3개의 볼펜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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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에 아래 사진처럼 작은 열쇠 등을 걸 수 있는 고리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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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수납공간

이외에도 백팩 양옆에 지퍼를 열면 주먹 한 개 정도가 들어가도록 벌어지는 포켓과 전면 하단 수납 공간 앞에 주머니 등이 마련되어 있다. 맨 앞에 위치한 주머니는 입구를 자석으로 고정해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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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 주머니에 물통과 우산을 넣어봤지만, 보기에 영 이상해 곧 다시 빼냈다. 좀 더 작은 음료수나 우산을 넣어 사용하면 괜찮아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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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포켓

비즈니스 백팩답게 시크릿 포켓도 있다.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가방을 멨을 때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항상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명함지갑과 지갑을 넣으니 딱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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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메고 다니던 가방의 크기가 그리 작은 편도 아니고, 실제로 옮긴 물건의 양도 결코 적지 않았지만, Big Ben 15안에 모조리 다 담을 수 있었다. 실제로 보기에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은 편이다.

남성에게 권장할만한 비즈니스용 백팩

모든 짐을 다 넣고 한번 메봤다. 와이셔츠에 사무실에서 입는 간단한 가디건을 하나 걸친 후에 바로 백팩을 멘 상태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사진으로 보는 것이 도움되지 않을까. 참고로 본 기자의 키는 170cm 초반에 몸무게는 60kg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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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무실에 들어와 키 180cm 정도에 본 기자와 비슷한 체형의 직원에게 평소에 입는 캐쥬얼 패션과 정장 패션에 각각 메보라고 해봤다. 반대로 키 160cm 초반의 직원에게도 부탁해 가방을 메봤다. 판단은 스스로 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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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다. 메지 않았을 때의 모양과 멨을 때의 모양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조금 무거운 상태라서 백팩 윗부분이 약간 접히기는 했지만, 거의 원형 그대로의 디자인을 유지한다. 지금까지 내 몸집만 한 백팩을 메고 다녔기 때문인지 몰라도, Big Ben 15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 많던 짐도 여유롭게 들어가고, 평소 세미 정장으로 출퇴근했기에 옷과 잘 어울렸다. 간혹 해외에 나가는 출장 때 사용하면 더욱 유용하리라. 더 이상 검색대 앞에서 노트북과 카메라 등을 내놓지 않아도 여유롭게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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