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과 터치에 건 소니의 미래, 바이오 듀오11 발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지난 26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8'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여를 주기로 새로운 윈도 시리즈를 출시해왔기에 이번 윈도8의 등장 자체가 크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PC 제조사들이 윈도8에 거는 기대는 생각 이상이다.

그 이유는 최근 태블릿PC를 비롯한 이른바 스마트 기기의 대거 등장으로 인해 노트북, 데스크탑과 같은 기존 PC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을 개발하면서 단순히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킨 것 외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일신했다. 특히 태블릿PC처럼 직관적으로 PC를 다룰 수 있는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대거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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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VAIO) 노트북 브랜드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니 역시 윈도8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윈도8에 적합하도록 개선한 것 외에도 윈도8에 최적화된 완전한 신제품도 내놓았다. 10월 29일, 소니코리아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신세대PC, '바이오 듀오11'

이날 행사에선 소니코리아의 관계자뿐 아니라 일본 본사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소니 본사의 바이오 전략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아키히로 마츠바라 부장은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다루던 예전의 PC와 달리, 신세대 PC는 터치스크린의 탑재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며, 올해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CEO가 공개한 '바이오 듀오11(VAIO Duo 11)'와 같은 제품이 향후 PC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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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니코리아에서 발표한 신제품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바이오 듀오11은 노트북과 태블릿PC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소니는 이 제품을 '슬라이더 하이브리드 PC(Slider Hybrid PC)'라 명명했다. 휴대하거나 태블릿PC로 쓸 때는 상단 전체가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노트북으로 쓰고자 할때는 화면 부분을 살짝 들면서 밀기만 하면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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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듀오11은 손가락 뿐 아니라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으로도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다. 펜 끝에서 필기의 강약을 감지하므로 종이에 쓰는 듯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윈도8의 터치스크린 관련 기능에 최적화되어있어 손글씨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으며, 화면 상의 이미지 중 원하는 부분만 따오거나 특정 텍스트를 펜으로 강조할 수도 있어서 이미지 편집이나 프리젠테이션 시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적인 요소에도 충실한 편

바이오 듀오11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터치스크린 관련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노트북적인 요소에도 충실하다는 점이다. 키보드 중앙에 마우스 없이도 쉽게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트랙 포인트(레노버 씽크패드 시리즈의 그것)를 갖추고 있으며, 제품 측면 및 후면에 VGA, HDMI, USB 3.0, 유선랜, 메모리카드 슬롯 등 외부 기기와 연결할 때 쓰는 각종 포트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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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형 노트북 중에는 이런 포트가 아예 생략되거나 있더라도 별도의 젠더(변환 케이블)가 필요한 간이 포트를 갖춘 제품이 많다. 하지만 바이오 듀오11은 1.3Kg의 가벼운 무게에 17.89mm의 얇은 두께를 갖춘 제품임에도 포트의 구성이 충실하며, 젠더 없이 쓸 수 있는 일반 포트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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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듀오11은 인텔의 3세대 코어 i5- 3317U 프로세서와 128GB의 SSD, 그리고 풀 HD 해상도(1,920 x 1,080)를 표시할 수 있는 11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제외한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은 '울트라북' 규격에 가깝다. 가격은 소니의 공식 판매점인 소니스타일 기준으로 174만 9,000원이다.

기본 바이오 시리즈도 터치스크린 탑재해 재출시

이날 행사장에는 완전 신제품인 바이오 듀오 11 외에도 기존에 판매되던 바이오 S시리즈와 바이오 E시리즈, 그리고 바이오 T시리즈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되었다. 특히 바이오 E14P와 바이오 T13은 윈도8을 탑재한 것 외에 터치스크린까지 새로 탑재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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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윈도8의 등장으로 인해 소니를 비롯한 PC제조사들은 윈도8에 최적화된 터치스크린 탑재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노트북과 태블릿PC의 결합이다. 삼성전자의 '아티브'처럼 키보드와 화면 부분을 분리해서 쓸 수 있게 하거나 레노버의 '요가'처럼 360도로 꺾이는 힌지(경첩)으로 형태 전환을 하는 제품도 있었다. 소니의 바이오 듀오 11은 이들과 달리 슬라이드 형식으로 형태 전환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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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슬라이드 구조라는 특이한 형태 때문에 혹시나 사용 중 쉽게 파손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런 의구심에 대해 소니 관계자들은 "바이오 듀오 11은 개발 중에 실시한 반복 개폐, 낙하, LCD 충격 등에 대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며 내구성 부분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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