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미니, 수혜자 따로 있다?
보급형 태블릿PC 확산에 따라 가장 큰 이득을 볼 사람들은 출판, 교육 업계 종사자다?
최근 IT 기업들이 앞다퉈 보급형 태블릿PC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9월 27일 '넥서스7'을 국내에 출시하고 가격을 29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아마존은 9월 7일 '킨들파이어HD'를 공개했으며, 가격은 16GB 모델 기준 199달러(한화 약 21만 9,497원)로 정했다. 애플은 10월 23일(현지 시각)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으며, 16GB 모델을 42만 원에 내놓았다. 60만~80만 원을 호가하는 일반 태블릿PC의 가격에 비해 절반 수준이거나 더 낮다.
이에 따라 태블릿PC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태블릿PC에 관심은 있더라도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마트폰 정보 포털 앱스토리가 스마트폰 유저 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를 구입하는 데 지불할 최대 비용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50만 원(41%)을 택했다. 이어 70만 원(22%), 30만 원(17%), 100만 원(12%), 90만 원(8%) 순으로 답했다. 이는 태블릿PC의 가격이 50만 원 이하는 되어야 구매자가 늘 것을 시사한다.
'이게 웬 떡' 출판-교육, 쾌재를 부르다
출판, 교육 업계에서는 태블릿PC가 보급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서 뉴스, 디지털 잡지, 동영상 등의 콘텐츠에 더 적합하다. 요즘에는 화면이 큰 스마트폰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태블릿PC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보급형 태블릿PC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 업계는 좋겠네, 활성화 기대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태블릿PC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매일 태블릿PC를 이용해 인터넷 뉴스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를 읽는 비율은 53%로, SNS(39%)와 게임(30%)을 앞섰다. 사용자들은 좋은 뉴스 콘텐츠에는 돈을 지불했다. 매월 인터넷 뉴스에 비용을 내거나(14%) 구독하는 신문, 잡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디지털 버전을 봤다(23%). 현재 돈을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 중 31%는 5달러나 10달러 미만이라면 매달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급형 태블릿PC 사용자가 많아진다면 디지털 잡지 구독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잡지 포털 앱 '탭진'을 운영하고 있는 넥스트페이퍼 엠앤씨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탭진을 이용하는 사용자 중 80%는 갤럭시노트 사용자, 20%는 갤럭시탭 사용자로 파악됐다. 디지털 잡지를 원활하게 감상하려면 기기의 화면이 최소 5인치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미니, 사실은 교육 분야 공략한 제품?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넓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노트북에 비해 휴대가 용이하다는 의견이 높다. 태블릿PC가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단말기인 셈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태블릿PC가 교과서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태블릿PC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태블릿PC 가격이 비싸 널리 보편화되지 못했다.
기업들이 보급형 태블릿PC를 내놓은 이유는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의 학교에 태블릿PC 보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10월 18일 밝혔다. 애플의 CEO 팀 쿡도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교육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패드 미니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탁월한 교육 도구, 교과서의 재창조"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