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난 언제 써보나, 사람들 발 동동 굴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윈도8(Windows8)' 출시를 기념하고자 25일 오후 11시 잠실 디지털파크에서 '미드나잇 카운트다운 파티(Midnight Countdown Party)'를 개최하고, 다양한 윈도8탑재 기기(태블릿PC, 노트북, 올인원 PC)를 전시했다. 이날 행사는 야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약 500여 명의 관람객과 MS 관계자 그리고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끝없는 줄…컨버터블PC에 높은 관심 보여
이날 행사에서 MS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에이수스, 레노버, 에이서 등 여러 제조사가 출시한 (또는 출시 예정인) 윈도8 탑재 기기 17종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윈도8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수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가며 윈도8 탑재 기기를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삼성전자 아티브(ATIV) '스마트 PC 프로'와 소니 바이오 '듀오11(DUO11)'이었다. 두 제품 앞에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조차 뒤에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길이 부담돼 얼마 체험하지 못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컨버터블PC'란 점이다. 컨버터블PC는 평소에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하다가 문서작업 등 키보드가 필요할 경우 키보드를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PC 프로는 키보드를 제품 하단에 부착할 수 있고, 듀오11은 제품 하단의 키보드를 슬라이드(Slide)해 꺼낼 수 있다.
삼성동에서 방문한 신지현(23) 씨는 "윈도8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기존 윈도와 너무 달라 당황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며,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제품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최초 윈도8 구매자 나와
25일 자정, MS는 윈도8을 공식출시를 기념하고자 현장에서 윈도8 탑재 기기 판매를 진행했다. 때문에 국내 최초 윈도8 탑재 기기 구매자가 등장했다. 최초 구매자의 영광(?)은 잠실에 거주하는 이문규(29) 씨에게 돌아갔다.
이문규 씨는 "원래 사용하던 노트북이 고장 나 겸사겸사 구매한 것일 뿐인데 국내 최초 구매자가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이렇게 주목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고 얼떨떨한 심정을 밝혔다.
이문규씨가 선택한 제품은 HP 엔비(ENVY) 노트북이다. 원래 윈도7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이지만, 이번에 운영체제를 윈도8으로 변경했다.
MS "보다 적극적으로 윈도8 알릴 것"
이날 행사에 참석한 MS 관계자들은 윈도8에 건 기대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윈도8을 통해 그동안 뒤처져 있던 태블릿PC 운영체제 점유율을 만회하고, 나아가 스마트폰 운영체제 '윈도폰8(Windows Phone8)'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겠다는 것이다.
한국MS 윈도 마케팅 총괄 김현정 이사는 "삼성, LG 등 여러 제조사와 협력해 다양한 윈도8 태블릿PC와 컨버터블PC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며, "문서작업 곤란, 부족한 호환성 등 기존 태블릿PC의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은 윈도8 태블릿PC와 컨버터블PC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MS가 직접 제작한 윈도8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는 전시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 일정이 전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MS 관계자는 "현재 서피스 출시 일정에 관해 대답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