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 스마트폰 안팔린다? "되는데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5인치 돌풍이 거세다. 전세계 판매량 텐밀리언셀러(1,000만 대 판매)를 기록한 '갤럭시노트'가 5인치 스마트폰 돌풍을 이끌었고, 국내에서만 50만 대 이상 판매된 '옵티머스 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5인치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었기 때문이다. 5인치 스마트폰은 웹 서핑을 하거나 전자책 등을 읽을 때 화면을 확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크면서도,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정도의 휴대성을 갖췄다.
큰 화면과 휴대성을 합쳐보니… 패블릿(Phablet)이 태어나다
태블릿PC는 큰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한다. 화면이 크면 웹 서핑을 할 때 자그마한 글씨를 보자고 화면을 확대하지 않아도 되며, 게임도 (스마트폰 보다) 좀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반면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뛰어나다. 태블릿PC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이점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성능과 선명한 화면이 있다 한들 지금 휴대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두 제품의 장점을 조합한 제품이 바로 '패블릿(폰+태블릿, Phone+Tablet)'이다.
패블릿이란 최근의 5인치 스마트폰을 칭하고자 외국 IT 매체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스마트폰의 장점과 태블릿의 장점을 혼합했다는 의미다. 과거에도 델 '스트릭' 등 5인치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스마트폰의 태동기다 보니 5인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시판중인 패블릿은 스마트폰 시장이 충분히 성숙한 상태에 등장해 큰 화면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차별화도 한몫 했다. 패블릿은 과거 5인치 스마트폰에 없던 전자펜 기능을 갖췄다. 일각에서 PDA 시절의 유물을 되살려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으나, 손가락으로는 불가능한 정밀한 입력이 가능하고 수첩에 글을 적는 듯한 느낌을 재현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제품 완성도가 뛰어났던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과거 5인치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뒤떨어지고, 제품의 무게나 두께도 상당했다. 그러나 시판중인 패블릿은 소프트웨어적 문제도 드물고, (5인치 치고) 얇고 가벼워 호평 받았다.
패블릿 시장, 노트의 독주로 놔둘 수 없어
앞으로도 사용자들은 다양한 패블릿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 신형 패블릿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전자펜을 전작보다 한층 더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이를 보조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도 보다 선명하게 개선했다. 다만 화면 해상도는 전작보다 조금 줄었다.
LG전자의 옵티머스뷰2는 기존 옵티머스뷰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일체형 배터리를 교체형 배터리로 바꾸고, 전자펜을 내장할 수 있도록 전용케이스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전화, 인터넷 등 무슨 작업을 하고 있든 전자펜으로 필기를 할 수 있게 '퀵메모' 전용 버튼을 추가했다.
팬텍의 베가R3는 휴대성을 좀 더 강조했다. 배젤을 최대한 얇게 제작해 다른 패블릿보다 좀 더 쉽게 한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필기 기능은 내장돼 있으나, 전자펜은 제품 구성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한편 HTC의 패블릿도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HTC 패블릿의 무기는 디스플레이다. 풀HD 해상도(1,920x1,080)을 채택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진화한 선명함을 보여준다. 발매시기는 미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