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iOS6,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6의 오류로 불편을 겪는 사용자들이 많다. 당장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이폰(또는 아이패드)은 말썽이다. 애플 서비스센터라도 찾아가야 하나?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오류 중 일부는 간단한 조작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보고되는 수많은 오류 중 사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사례를 모아봤다.
일단 껐다 켜 보자
iOS6 업데이트에 따른 오류 중 상당수는 기기를 껐다 켜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직 아무런 시도를 해 보지 않은 상태라면, 일단 부팅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화면은 안 켜지고… 사과가 무한 반복
iOS6 업데이트를 하다가 무한사과 증상(화면에서 사과 로고가 꺼지고 켜지길 반복하며 기기가 작동을 멈추는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른 채로 10초간 기다리면 다시 부팅이 된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DFU(Device Firmware Update, 공장 초기화) 모드로 진입해 복원해야 한다. 우선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와 아이폰을 연결한다. 그 뒤 PC에서 아이튠즈를 실행한다. 아이폰의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10초 동안 동시에 누른 다음, 홈 버튼에 댔던 손은 떼지 않고 전원 버튼에 댔던 손만 뗀다. 이렇게 10초 정도 지나면 PC에서 아이폰을 복원해야 한다는 안내 창이 뜬다. '확인'을 클릭하고 '복원 및 업데이트'를 선택하면 아이폰이 켜진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될 경우 애플 서비스센터(대우일렉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서비스는 무료다.
와이파이가 안 된다고?
iOS6로 업데이트한 뒤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된다는 사용자들도 많다.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하면 애플 홈페이지가 뜨는 오류가 발생한다. 설정 메뉴의 와이파이를 켜고 끄는 버튼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아이폰의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10초 동안 동시에 눌러 부팅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안 되면 설정 메뉴에서 '사파리'를 선택한 뒤, '방문 기록 지우기'와 '쿠키 및 데이터 지우기'를 하고 아이폰을 껐다 켠다. 설정 메뉴에서 '일반'을 누르고, '재설정'으로 들어가 '네트워크 설정 재설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앱을 이용하자
전원을 껐다 켜거나, AS 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원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iOS6의 본질적인 오류이기 때문에 해당 작업으로 고칠 수 없다(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바뀔 가능성이 높지만). 이럴 경우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앱을 이용하길 권한다.
지도에서 청와대 검색했더니… 웬 음식점이?
이번 iOS6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애플 지도다. 현재 애플 지도는 지형, 도로명, 건물 배치 등의 데이터가 부실해 논란에 휩싸였다. 가령 애플 지도에서 검색어로 '청와대'를 입력하면 대통령 관저 대신 서울의 중국음식점 '청와대'가 나온다.
이 문제는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만약 이전처럼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싶다면, 웹브라우저(사파리, 크롬 등)에서 구글 맵 사이트(http://maps.google.com)에 접속하면 된다. 매번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귀찮다면 해당 페이지를 앱처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사파리 화면 하단에 있는 세 번째 아이콘(네모와 화살표가 함께 있는 아이콘)을 누르고 '홈 화면에 추가'를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 등 별도의 지도 앱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112에 전화했더니 119로 연결?
SK텔레콤 아이폰4S 사용자가 iOS6 업데이트를 하면 112 전화 시 119로 연결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급한 사고나 범죄가 일어났을 경우 피해가 우려돼 논란이 거세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이사는 "고객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당황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네트워크 임시 조치를 취해 27일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단말기 자체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현재 애플과 이야기 중이다"라고 말했다.
긴급 상황을 대비해 'SOS', '안전귀가' 등의 앱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앱들은 미리 저장해 놓은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실시간 위치 전송과 녹음도 된다.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수 밖에…
기기를 부팅하거나 다른 앱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지만 이럴 경우 개발자들이 업데이트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설정'에서 '일반' 메뉴에 들어간 뒤 차단 탭을 활성화하면 '국가별 등급 제한'을 볼 수 있다. 나라마다 앱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한하는 기준이 다른데, 국가별 등급 제한은 사용자가 정한 나라에 따라 콘텐츠 등급 제한을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문제는 iOS6부터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추가됐다. 물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차단' 기능을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이 어떤 문제(?) 때문인지 빠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내 사용자는 매우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기기를 조작하거나 다른 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추후 iOS6의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강제 종료되는 앱
한편 카카오톡 게임 '아이러브커피' 등 잘 되던 앱이 iOS6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iOS6의 문제라기보다 iOS와 앱의 버전이 맞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나중에 업데이트 버전이 나왔을 때 앱을 설치하면 자연스레 해결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