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써보니… "화면은 1등 성능은 2등"
삼성전자가 서초동 사옥에서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노트2는 그 거대한 덩치만큼 뛰어난 스펙으로 무장한 제품이다. S펜이라는 필기용 전자펜을 내장했으며, S펜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현장에서 갤럭시노트2를 먼저 접해볼 수 있었다.
더 커진 화면, 제품 크기는 그대로
갤럭시노트2는 전작 갤럭시노트의 5.3인치 화면보다 더 커진 5.5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그러나 가로 폭은 전작에 비해 오히려 2.45mm 줄었다. 한 손으로 쥐어도 불편하지 않은 크기다. 해상도는 1,280x800에서 1,280x720으로 조금 줄었다.
어떻게 화면을 늘리면서 제품을 줄일 수 있었을까? 화면비율이 16:9로 변했기 때문이다. 전작 갤럭시노트의 화면비는 16:10이었다. 16:9 화면비를 채택한 제품은 16:10 화면비를 채택한 제품보다 가로 폭은 좁아지고, 세로 길이는 늘어난다.
또한 5.5인치 크기의 화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멀티윈도' 기능을 탑재했다. 멀티윈도는 화면을 분리해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두께는 9.5mm(전작 9.65mm)이며, 무게는 183g(전작 182g)이다. 무게는 해외용 모델보다 3g 늘어났다. DMB 모듈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성능은 두 번째로 뛰어나
갤럭시노트2의 성능은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두 번째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벤치마크 앱 쿼드런트로 확인해본 결과 약 6,200점을 획득했다. 시판중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고성능인 '옵티머스G' 다음이자, 전작 갤럭시노트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참고로 옵티머스G는 7,500점이다.
그러나 쿼드런트 벤치마크가 절대적인 성능의 지표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운영체제 최적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사용자가 실제 체감하는 성능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노트가 먼저? S펜이 먼저!
전작 갤럭시노트는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S펜을 탑재했다. 그러나 정작 S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를 의식한 것일까? 삼성전자는 입력 지연 현상을 개선하고 S펜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갤럭시노트2의 모든 기능은 S펜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화면 캡처의 경우 손바닥을 화면에 올려놓고 쓸어 넘기던 기존 방식에서 화면에 S펜을 올려놓고 2초 동안 누르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이렇게 캡처한 이미지 위에 S펜으로 글자나 그림을 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이지클립’이라 칭했다.
S펜을 동영상, 이메일에 가져가면 미리 내용을 보여주는 ‘에어뷰’, 갤럭시노트2 내부의 이미지를 S펜을 통해 자유롭게 편집하고 이를 잘라내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는 '아이디어 스케치' 등 다양한 S펜 관련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스케치북 for 갤럭시노트' 등 서드파티 앱 개발사에서 제작한 갤럭시노트 전용 앱도 함께 선보였다.
바탕화면에 S펜만을 위한 전용화면도 추가했다. 바탕화면을 가장 왼쪽으로 옮기면 S노트 등 S펜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S펜을 화면 위에 올려놓고 아래에서 위로 이끌면 다양한 S펜 관련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입력 지연 현상도 개선했다. S노트로 그림을 그려보니, 빠르게 필기해도 글자가 늦게 나타나는 현상은 없었다. 다만 입력 지연 현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노트2는 티타늄 그레이, 마블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09만 원(32GB 모델), 115만 원(64GB)이다. 출고가 100만 원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통신사 보조금 및 제조사 보조금에 따라 할부원금이 변경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상 출고가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27일부터 이통통신 3사 대리점을 통해 판매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