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몰기 “실감나는 XR 스크린 국궁, 전통 활쏘기 매력 세계에 알리고파” [인천대 x IT동아]
[인천대학교 X IT동아 공동기획]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17년부터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20개 이상의 스포츠산업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했습니다. 2026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연속 선정되며, 창업 단계별 맞춤형 보육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스타트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국궁(國弓)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인 활쏘기로, 손가락으로 시위를 거는 양궁과 달리 엄지에 깍지를 끼워 시위를 당기며 몸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유지하는 스포츠다. ‘초몰기’는 국궁에서 처음으로 한 순(5발)의 화살을 모두 과녁에 맞히는 것을 뜻하며, 이를 달성하면 활쏘기 실력을 인정받아 ‘접장’이라는 칭호로 불린다.

스타트업 초몰기의 최승주 대표는 전통 활쏘기의 매력에 빠져 실내에서 국궁을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국궁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속 카메라로 실제 화살의 움직임을 읽어 기술적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게임 요소와 지역의 역사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대중성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승주 대표는 경희대학교 실감AX융합학과 석사과정에 재학하며 초몰기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학과 학부 시절 국궁 동아리로 처음 국궁을 접한 그는 졸업 프로젝트에서 고안했던 스크린 국궁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에 이르렀고, 현재 XR 기술을 스포츠에 접목하는 연구와 사업화를 병행하고 있다.
국궁은 전통 활로 145m 떨어진 과녁을 겨냥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사거리가 길어 넓은 부지가 필요해 도심에서는 활터를 찾기 어렵다. 또한 야외 스포츠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승주 대표는 “국궁 동호인이 3만 명에 달할 만큼 저변이 넓은데도 연습 환경의 제약이 크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체험용 넘어 훈련 가능한 스크린 국궁

최승주 대표는 XR 기술을 국궁에 접목해 실제 활을 사용하는 스크린 국궁을 구축했다. 활을 쏘면발사 결과가 즉시 가상공간에 반영된다. 초몰기는 일회성 체험에 그치기 쉬운 기존 스크린 양궁과 달리, 정확도에 방점을 두고 차별화를 꾀했다. 최승주 대표는 “실제 활은 시위를 깊게 당길수록 화살이 가속되는데, 기존 방식은 화면 터치 지점으로 그대로 날아가는 게임 형태가 많았다”며, “초몰기는 선수나 동호인의 훈련용으로도 손색없는 수준의 정밀도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수 제작한 고속 카메라 2대를 양쪽에 배치해 화살의 분사 순간을 촬영하고, 삼각측량 기법으로 속도와 각도를 측정한다. 강한 활에서 튕겨 나간 화살이 순간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일반 센서로는 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어 짧은 실내 거리에서 측정한 속도·각도·진행 방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후 비행 궤적을 계산하고, 중력과 공기저항을 반영한 탄도 시뮬레이션에 AI 알고리즘 분석을 더했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발사 자세와 강도에 따라 결과가 정밀하게 달라지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다면 화면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을 구축했다.
최승주 대표는 “이용자는 실제 활을 당길 때 느껴지는 손맛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으며, 이 동작이 화면 속 결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요소만 강조하면 일회성 체험에 그치고, 반대로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가면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결국 현실의 손맛과 게임의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난이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K-콘텐츠 결합…전통문화 알릴 것
초몰기는 향후 정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게임형 콘텐츠를 통해 스크린 국궁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의 지역별 특화 이야기를 접목해 역사적 장소를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스토리에 참여하는 콘텐츠와 수렵 게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최승주 대표는 “목표물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행위는 직관적이며, 점수와 성공 여부가 바로 확인되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며, “관광지나 축제 현장에서는 단시간에 즐기는 체험형으로, 상설 매장에서는 동호인들이 지속해서 실력을 다지는 스포츠 공간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몰기는 자체 개발한 ‘습사일지’ 앱을 연동해 이용자가 자신의 기록과 성장 과정을 확인하고, 실력에 맞춘 난이도별 과제에 도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참여와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장 검증 거쳐 직영 사업 확대
지난해 8월 시작한 초몰기는 시스템 및 체험 콘텐츠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현장 테스트에 나선다. 오는 10월 말 육군사관학교 화랑정에서 열리는 대학생 국궁 대회에서 첫 부스를 선보이고, 습사일지 앱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장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직영점 오픈을 거쳐 2028년부터는 가맹 사업을 통한 전국 확장에 나선다. 최승주 대표는 “직영점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질적인 이용자 반응과 검증된 매출·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대학교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타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투자자 대상 IR 데모데이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며, “사업화 지원금을 고속 카메라 제작 등에 투입하는 등 초기 기틀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초몰기는 국내 검증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최승주 대표는 “현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문화 체험은 쿠킹 클래스나 공예 등 정적인 활동에 치중돼 있고, 활동적인 체험 영역은 상대적으로 비어 있다”며, “전통 활쏘기는 언어적 장벽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다국어 안내 시스템과 글로벌 전용 콘텐츠를 개발해 해외 문화체험 공간과 관광시설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승주 대표는 “초몰기는 국궁을 대중에게 알리는 동시에, 일상에서 다시 즐기고 싶은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