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핀타 대표 "'홈투게더'로 어르신 빈방과 청년 잇는다" [모두의 창업 in 서울과기대]
[IT동아 김영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이 창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복잡한 서류 심사 위주의 기존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국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창업 인재 육성 사업이다. 올해 1차 모집에만 정부 창업 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2944명이 몰렸으며, 선발된 도전자들은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 지역·권역별 오디션 등 총 4단계의 서바이벌 라운드를 거치며 단계별 사업화 자금과 투자 연계를 지원받는다.
이 과정에서 도전자를 직접 발굴하고 보육하는 멘토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도권 대학 중 최다인 907명의 지원자가 몰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예비·초기창업패키지와 메이커스페이스 등 탄탄한 전주기 창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와 지식재산권(IP) 확보, 투자유치(IR)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출전한 도전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인물이 김현수 주식회사 핀타 대표다. 김현수 대표는 5000명을 선발하는 1 라운드와 2 라운드를 연이어 통과한 데 이어, 100명에게만 허락된 본선 격인 3 라운드 진출까지 확정하며 파이널 라운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현수 대표가 이끄는 '주식회사 핀타(2026년 8월 설립)'는 자녀가 독립한 뒤 빈방이 남게 된 어르신들의 생활비·고립 문제와, 치솟는 주거비로 고민하는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시니어 홈셰어 서비스 '홈투게더(Home Together)'를 운영한다. 어르신이 거주하는 집의 남는 방을 청년의 보금자리로 연결하고, 사전 공간 정비부터 거주 중 갈등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모델이다. 스타트업의 서비스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근 공중파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현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현장에서 일궈가고 있는 세대 간 홈셰어링 비즈니스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 김현수 대표는 '시니어 홈셰어'라는 독특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주식회사 핀타는 어떤 기업이며, 어떤 계기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 핀타는 ‘홈투게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김신우·최정인 공동창업자와 함께 서울과기대 학생 창업팀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시니어와 청년 두 세대가 가진 서로 다른 주거 고민이었다. 한쪽에는 자녀가 독립한 뒤 집에 빈방이 생겼지만 매달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높은 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있다. 어르신의 빈방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두 세대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주거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홈투게더를 통해 어르신은 집을 팔지 않고 평생 살던 익숙한 집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매달 안정적인 추가 소득을 얻고, 청년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개인방을 사용하면서 주방과 거실 등 생활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찾아 연결하고, 입주 후에도 안정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집주인과 학생이 한 지붕 아래 함께 산다는 점에서는 과거의 '하숙'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기존 하숙이나 일반 셰어하우스와 비교해 홈투게더는 어떤 점이 다른가
: 홈투게더의 핵심은 어르신의 빈방을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청년이 입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준비하는 과정부터 함께 사는 기간의 생활 관리까지 책임진다는 점이다. 집에 방이 남는다고 해서 당장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의 상태와 가구, 공용공간의 이용 조건을 미리 점검해 정비해야 하고, 집주인과 입주자가 서로 어떤 생활 방식을 원하는지도 사전에 맞춰야 한다. 홈투게더는 이러한 사전 환경 준비부터 입주자 연결, 생활규칙 정리, 입주 이후의 불편 조율까지 전 과정을 함께한다.
과거의 하숙을 떠올리면 집주인이 식사를 챙겨주거나 빨래 등 생활 전반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홈투게더는 식사 제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어르신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도록 각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사전에 합의한 공간과 규칙만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셰어하우스와도 결이 다르다. 홈투게더는 임대 사업자가 만든 별도의 공간이 아니라, 어르신이 이미 거주하고 있는 집의 남는 방을 활용한다. 집주인은 살던 집에 그대로 거주하고 청년이 그 집의 개인방으로 들어와 생활하는 구조인 만큼, 이러한 세대 간 공동생활이 불편함 없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삶의 방식과 세대 차이가 큰 어르신과 청년이 한집에 거주하는 만큼, 생활 갈등이나 안전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텐데 이를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조율하고 있나
: 우리는 AI 기반 매칭 추천 시스템과 전담 운영팀의 대면 확인·관리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우선 입주 전 단계에서 AI가 예산, 입주 시기, 거주 기간 같은 기본적인 주거 조건을 비롯해 기상 및 취침 시간, 흡연 여부, 청소와 요리 습관, 외부 방문객에 대한 생각 등 세부적인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 집주인과 청년의 연결을 돕는다. 이어 운영팀이 신원과 재학 여부 등 기본 정보를 철저히 검증하고, 직접 면담을 진행해 실제 생활 조건과 서로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후에는 입주 전 사전 만남(룸 투어)을 통해 두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공용공간 사용 시간이나 청소 범위, 방문객 기준 등 함께 지켜야 할 생활규칙을 구체적으로 조율해 계약서에 반영한다. 같은 공간에서 지내더라도 각자가 생각하는 '편안한 생활'의 기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입주 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함께 살더라도 각자의 생활이 온전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AI 기술로 서로의 생활 방식을 세밀하게 분석해 1차적인 갈등 요인을 줄이고, 운영팀이 실제 만남과 거주 중 24시간 관리시스템을 지원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함께 작동해야만 안정적인 홈셰어링이 가능하다고 본다.
- 아이디어 자체는 흥미롭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원활히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정식 서비스나 시험 서비스를 진행 중인가? 규모와 현장 반응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 현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를 중심으로 실제 입주 매칭과 거주 관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5가구를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집주인 어르신과 입주 청년을 합쳐 110명이 홈투게더를 통해 한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장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어르신들에게는 정든 집을 떠나지 않고 계속 거주하면서도 창고처럼 비워두던 방을 매달 고정적인 생활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다가간다. 청년들에게는 보증금과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좁은 원룸이나 고시원과 달리 독립된 개인방을 쓰면서도 넓은 주방과 거실 등 쾌적한 생활공간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선택 이유가 된다.
현장을 직접 뛰며 확인한 사실은, 주거 공간의 물리적 상태나 가격만큼이나 '함께 살 상대에 대한 사전 정보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생활 방식을 미리 충분히 파악할 수 있고, 살면서 작은 불편이나 말하기 껄끄러운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 조율해 줄 전담 창구가 있다는 점이 실제 입주 결정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입주가 성사된 이후에도 정기 체크인을 통해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을 편하게 느끼고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꾸준히 살피며 매칭 기준과 운영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 정부의 대규모 창업 프로젝트인 '모두의 창업'에 도전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2라운드를 넘어 최근 본선 격인 3라운드 진출까지 확정 지었다. 참여 계기와 소감은
: 홈투게더가 해결하고자 하는 시니어의 생활소득 문제와 청년의 주거비 문제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풀어가려면, 결국 실제 고객이 기꺼이 선택하고 계속 이용하는 탄탄한 비즈니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두의 창업'은 우리가 현장에서 부딪히며 만들어온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한 단계 더 큰 사업으로 발전시킬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문을 두드렸다.
현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당장 눈앞에서 해결해야 할 실무가 많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본질적으로 어떤 고객의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개선해야 하는지, 지금 공릉동에서 검증한 운영 방식을 다른 지역에서도 그대로 확장 적용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싶었다.
2 라운드에 이어 파이널 라운드를 눈앞에 둔 3 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되었는데, 김신우·최정인 공동창업자와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뛰며 쌓아온 시도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아직 초기 단계인 우리 서비스를 믿고 선뜻 집을 내어주신 어르신들과 입주를 선택한 청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겠다.

- 이번 사업의 멘토 기관인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고 들었다. 실제 사업화 과정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 각 분야 전문가들과 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한 '모두의 올인원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 멘토링을 받았는데, 현장에서 겪는 고민과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추가 멘토링 시간을 별도로 요청했을 정도로 실질적인 도움이 컸다.
정경희 창업지원단장님을 비롯한 교직원분들께도 사업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실무에 매몰되다 보면 자칫 시야가 좁아지기 쉬운데, 그럴 때마다 건네주시는 조언들이 사업의 큰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머릿속 고민을 정리하는 데 훌륭한 이정표가 됐다. 우리의 도전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초기 창업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된다.
아울러 서울과기대의 창업인큐베이팅과 창업아이템 고도화 프로젝트 내 특허·상표 출원 관련 지식재산권(IP)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덕분에 현장 서비스 운영과 더불어 홈투게더만의 핵심 기술과 브랜드를 법적으로 보호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지원단에서 받은 조언과 응원을 실제 서비스의 성장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
- 이제 최종 라운드를 향한 후속 경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핀타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 앞으로 이어질 무대에서는 실제 현장 운영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홈투게더가 단기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장·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 향후 입주 가구 수가 대폭 늘어나더라도 이용자들이 느끼는 신뢰와 세심한 관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매칭과 거주 관리 체계를 한층 더 정교하게 고도화하겠다.
우선 공릉동을 중심으로 쌓아온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 운영망을 더욱 촘촘하게 다지고, 이를 다른 대학가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각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숙사 외에 주거 대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학교 주변의 안전한 주거공간을 안내하는 방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신한 슈퍼SOL'에서 홈투게더 서비스를 선보이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집주인이 빈방을 등록하고, 청년이 집을 찾고, 입주 후 함께 생활하는 전 과정을 누구나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
나와 김신우·최정인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핀타 구성원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어르신에게는 일상의 동행과 새로운 소득을, 청년에게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가 더 많은 가정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을 살피며 성장하겠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